김종진 앵커 :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은 귀담아 들어야 할 소식입니다.
일부러 교통사고를 일으켜 돈을 뜯어내는 자해 공갈단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자해 공갈단은 그나마 신체 일부를 눈에 띄게 다치게 해서 가해자를 협박한 반면에 요즘은 전혀 다치지 않고서도 엑스레이 촬영 때 잔재주를 부려서 마치 다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새로운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물론 의사의 눈까지 속이는 것입니다.
유희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희림 기자 :
한적한 오전시간, 소형트럭을 몰던 김경선씨는 횡단보도를 막 지나는 순간 비명소리를 듣습니다.
김경선 (트럭운전) :
신호등 없는 건널목에서 두 사람이 여기서 서 있다가 내가 천천히 가니까 갑자기 둘 중에 한 사람이 요 부분에서 한 사람이 갑자기 튀어 나왔습니다.
유희림 기자 :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무릎이 아프다고 고함을 질렀고 의사는 곧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 결과 무릎 인대가 손상돼 적어도 4주일 이상의 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
경우는 아무튼 많이 다친 건 아니지만 아무튼 누르면 아퍼하거나 아픔 또 가만 있어도 움직이면 아프다는 둔통.
그런 도혁환자 증세가 약간 있고 그러면 일단 인대 손상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밖에 없죠.
유희림 기자 :
곧 환자를 따라온 일행중의 한 사람이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고 급히 달려온 김씨의 부인은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경선씨 부인 :
근데 바로 병실로 가니까 막 욕설을 하더라고요, 처자식도 있고 그러니까 병원비하고 또 두 달 동안 먹고 살아야 될 것 돈만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6백을 요구하더라고요 처음에요.
유희림 기자 :
이들은 합의금조로 350만원을 받자마자 다리에 석고 붕대를 한 채 그날로 퇴원을 해버렸습니다.
흔히 있는 교통사고 자해 공갈단의 수법이지만 지금까지 주로 뼈를 부러뜨려 오던 수법을 바꾼 것입니다.
그러면 이 환자는 정말 무릎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파열된 것일까.
이 엑스레이 사진은 무릎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진짜 환자의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쪽 무릎 뼈가 이렇게 사이가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속된 범인의 무릎 뼈 사진입니다.
이 사진도 이쪽 사진과 마찬가지로 이 안쪽 무릎 뼈가 약간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정상적인 무릎 뼈와 비교해도 틈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평습 될 때까지 끊어지는 경우는 더 많이 벌어지죠.”
“이런 경우는 지금 어떻습니까?”
“요런 경우는 약간 다리를 인대가 약간 다친거하고 혼동을 할 수가 밖에 없죠.
이 사람은 찍을 때 이건 무릎을 약간 꾸부린 거에요.
무릎을 약간 꾸부리고 돌린 거지.
이런 거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3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는 조금 더 벌어지거든요.”
이들은 엑스레이 촬영 때 무릎을 기술적으로 틀면 엑스레이 사진상에 마치 인대가 파열된 것처럼 나타난다는 사실을 교묘히 악용한 것입니다.
이들 사기단 가운데 환자 역할을 한 범인 이경수씨와 김태희씨 두 명은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검찰에 공갈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합의 역할을 해온 59살 조병갑씨와 35살 김태식씨는 달아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평균 일주일에 한 번꼴로 5-60차례 이런 공갈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민호 (서울지검 검사) :
피해자들이 사실은 교통사고 자기 자신들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그런 가해자로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신고를 하지 않고 그러면 전모를 밝히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유희림 기자 :
일단 사고가 나면 신고를 해서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리기 보다는 무조건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막연히 두려워하는 운전자가 있는 한 이런 자해 공갈단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KBS 뉴스 유희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종 자해공갈 사기
-
- 입력 1993-12-19 21:00:00

김종진 앵커 :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은 귀담아 들어야 할 소식입니다.
일부러 교통사고를 일으켜 돈을 뜯어내는 자해 공갈단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자해 공갈단은 그나마 신체 일부를 눈에 띄게 다치게 해서 가해자를 협박한 반면에 요즘은 전혀 다치지 않고서도 엑스레이 촬영 때 잔재주를 부려서 마치 다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새로운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물론 의사의 눈까지 속이는 것입니다.
유희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희림 기자 :
한적한 오전시간, 소형트럭을 몰던 김경선씨는 횡단보도를 막 지나는 순간 비명소리를 듣습니다.
김경선 (트럭운전) :
신호등 없는 건널목에서 두 사람이 여기서 서 있다가 내가 천천히 가니까 갑자기 둘 중에 한 사람이 요 부분에서 한 사람이 갑자기 튀어 나왔습니다.
유희림 기자 :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무릎이 아프다고 고함을 질렀고 의사는 곧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 결과 무릎 인대가 손상돼 적어도 4주일 이상의 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
경우는 아무튼 많이 다친 건 아니지만 아무튼 누르면 아퍼하거나 아픔 또 가만 있어도 움직이면 아프다는 둔통.
그런 도혁환자 증세가 약간 있고 그러면 일단 인대 손상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밖에 없죠.
유희림 기자 :
곧 환자를 따라온 일행중의 한 사람이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고 급히 달려온 김씨의 부인은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경선씨 부인 :
근데 바로 병실로 가니까 막 욕설을 하더라고요, 처자식도 있고 그러니까 병원비하고 또 두 달 동안 먹고 살아야 될 것 돈만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6백을 요구하더라고요 처음에요.
유희림 기자 :
이들은 합의금조로 350만원을 받자마자 다리에 석고 붕대를 한 채 그날로 퇴원을 해버렸습니다.
흔히 있는 교통사고 자해 공갈단의 수법이지만 지금까지 주로 뼈를 부러뜨려 오던 수법을 바꾼 것입니다.
그러면 이 환자는 정말 무릎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파열된 것일까.
이 엑스레이 사진은 무릎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진짜 환자의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쪽 무릎 뼈가 이렇게 사이가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속된 범인의 무릎 뼈 사진입니다.
이 사진도 이쪽 사진과 마찬가지로 이 안쪽 무릎 뼈가 약간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정상적인 무릎 뼈와 비교해도 틈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평습 될 때까지 끊어지는 경우는 더 많이 벌어지죠.”
“이런 경우는 지금 어떻습니까?”
“요런 경우는 약간 다리를 인대가 약간 다친거하고 혼동을 할 수가 밖에 없죠.
이 사람은 찍을 때 이건 무릎을 약간 꾸부린 거에요.
무릎을 약간 꾸부리고 돌린 거지.
이런 거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3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는 조금 더 벌어지거든요.”
이들은 엑스레이 촬영 때 무릎을 기술적으로 틀면 엑스레이 사진상에 마치 인대가 파열된 것처럼 나타난다는 사실을 교묘히 악용한 것입니다.
이들 사기단 가운데 환자 역할을 한 범인 이경수씨와 김태희씨 두 명은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검찰에 공갈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합의 역할을 해온 59살 조병갑씨와 35살 김태식씨는 달아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평균 일주일에 한 번꼴로 5-60차례 이런 공갈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민호 (서울지검 검사) :
피해자들이 사실은 교통사고 자기 자신들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그런 가해자로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신고를 하지 않고 그러면 전모를 밝히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유희림 기자 :
일단 사고가 나면 신고를 해서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리기 보다는 무조건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막연히 두려워하는 운전자가 있는 한 이런 자해 공갈단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KBS 뉴스 유희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