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어제, 서울도심에서 4시간동안 계속된 농민시위는, 농민과 진압경찰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또, 경찰차가 불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시위의 명분이 과격폭력에 묻혀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손관수 기자 :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 가장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서울도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어제의 농민집회는 원래 주최 측이 오후5시까지만 하겠다고 경찰에 신청했던 것입니다.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까지 썼습니다. 그러나 시위의 결과는 불법과 과격의 양상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경찰차량이 불타고 3백 명이 넘는 경찰이 크게 다쳤습니다.
의무경찰 :
폭력경찰. 폭력경찰 하지 말고요. 먼저 그쪽에서 민주적으로 플래카드 들고 그냥…….한마디로 깨끗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손관수 기자 :
농민들도 20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어제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과격시위만 나무라지 말고 농민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 해 주길 호소합니다.
이수금 (전국농민회 부의장) :
다른 조그마한 이익싸움. 이런 자리에서 저런 게(폭력) 나오면, 나는 같은 운동을 하면서도 회의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거국적인……. 그런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손관수 기자 :
그렇지만, 계속되는 도심시위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도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최규화 (서울 성산동) :
당장 교통이 마비되면 타격이 오는 건 서민 쪽 아닙니까? 돈 있는 사람들이야 나름대로 자기 자가용 타고 다니겠지만, 우리들한테 너무 피해를 주지 않는가 하는…….
손관수 기자 :
무엇보다 어제 시위에 따른 농민단체의 가장 큰 손실은, 우루과이라운드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주장이 과격시위에 묻혀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박 흥 (서강대 총장) :
폭력은 누가 사용하든지, 어떻게 사용하든지 정당화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틀림없이 좋은 열매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손관수 기자 :
어제 사태는, 최근 발 빠른 움직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전반적인 시민운동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반응입니다.
KBS 뉴스, 손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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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시위 폭력으로 명분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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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02-02 21:00:00
이윤성 앵커 :
어제, 서울도심에서 4시간동안 계속된 농민시위는, 농민과 진압경찰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또, 경찰차가 불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시위의 명분이 과격폭력에 묻혀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손관수 기자 :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 가장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서울도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어제의 농민집회는 원래 주최 측이 오후5시까지만 하겠다고 경찰에 신청했던 것입니다.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까지 썼습니다. 그러나 시위의 결과는 불법과 과격의 양상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경찰차량이 불타고 3백 명이 넘는 경찰이 크게 다쳤습니다.
의무경찰 :
폭력경찰. 폭력경찰 하지 말고요. 먼저 그쪽에서 민주적으로 플래카드 들고 그냥…….한마디로 깨끗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손관수 기자 :
농민들도 20명이 넘게 다쳤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어제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과격시위만 나무라지 말고 농민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 해 주길 호소합니다.
이수금 (전국농민회 부의장) :
다른 조그마한 이익싸움. 이런 자리에서 저런 게(폭력) 나오면, 나는 같은 운동을 하면서도 회의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거국적인……. 그런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손관수 기자 :
그렇지만, 계속되는 도심시위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도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최규화 (서울 성산동) :
당장 교통이 마비되면 타격이 오는 건 서민 쪽 아닙니까? 돈 있는 사람들이야 나름대로 자기 자가용 타고 다니겠지만, 우리들한테 너무 피해를 주지 않는가 하는…….
손관수 기자 :
무엇보다 어제 시위에 따른 농민단체의 가장 큰 손실은, 우루과이라운드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주장이 과격시위에 묻혀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박 흥 (서강대 총장) :
폭력은 누가 사용하든지, 어떻게 사용하든지 정당화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틀림없이 좋은 열매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손관수 기자 :
어제 사태는, 최근 발 빠른 움직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전반적인 시민운동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반응입니다.
KBS 뉴스, 손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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