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은행가

입력 1994.0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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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이번에는,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빠져있는 금융가 소식입니다.

장영자 여인 사건으로 한차례 문책‘인사가 이루어진데 이어서 당국이 연일, 금융관계자 회의를 열어 금융 실명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인사에 공정할 것을 강력히 지시함에 따라서, 금융계가 한껏 움츠려 들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런 움직임은 자율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은, 이런 분위기를 자초한 금융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지난달 25일 이후, 불과 열흘 동안 3번씩이나 자리를 함께한 은행장들. 이 가운데, 한 번도 모임의 분위기가 밝았던 적이 없습니다. 장영자씨 어음부도 사건을 계기로 금융계의 부조리를 질타하는 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입니다.


이용성 (은행감독원장) :

금융기관이 오히려 개혁에 역행하는 걸림돌로 주시되고 있는데 대해서 금융계 전체에 깊은 반성이 요구되며…….


정필모 기자 :

이 같은 당국의 질책에 은행장들이 보인 반응은 이른바 인사의 자율성과 공정성 확립을 위한 결의대회.


노형권 (은행연합회 상무) :

우리는, 인사와 관련한 외부의 어떠한 청탁도 배제하고 자율적인 인사질서를 확립한다.


정필모 기자 :

그러나 이 같은 결의가 금융당국과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이른바 겉치레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하는 금융계 안팎의 따가운 시선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은행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사 청탁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을 정도 입니다. 급기야 금융당국의 최고책임자가 감독당국과 금융기관들을 크게 질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홍재형 (재무장관) :

은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분들을 행장으로 선임을 해가지고, 은행발전에 아주 좋은 계기가 되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필모 기자 :

장여인 사건이후 금융당국의 주도아래 잇따라 열리고 있는 금융 풍토쇄신을 위한 관계자 회의. 그러나 당국의 몰아붙이기식 지시나, 금융기관들의 눈치보기식 행동 모두, 어딘지 모르게 자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금융계 안팎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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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숭숭한 은행가
    • 입력 1994-02-05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이번에는,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빠져있는 금융가 소식입니다.

장영자 여인 사건으로 한차례 문책‘인사가 이루어진데 이어서 당국이 연일, 금융관계자 회의를 열어 금융 실명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인사에 공정할 것을 강력히 지시함에 따라서, 금융계가 한껏 움츠려 들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런 움직임은 자율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은, 이런 분위기를 자초한 금융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지난달 25일 이후, 불과 열흘 동안 3번씩이나 자리를 함께한 은행장들. 이 가운데, 한 번도 모임의 분위기가 밝았던 적이 없습니다. 장영자씨 어음부도 사건을 계기로 금융계의 부조리를 질타하는 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입니다.


이용성 (은행감독원장) :

금융기관이 오히려 개혁에 역행하는 걸림돌로 주시되고 있는데 대해서 금융계 전체에 깊은 반성이 요구되며…….


정필모 기자 :

이 같은 당국의 질책에 은행장들이 보인 반응은 이른바 인사의 자율성과 공정성 확립을 위한 결의대회.


노형권 (은행연합회 상무) :

우리는, 인사와 관련한 외부의 어떠한 청탁도 배제하고 자율적인 인사질서를 확립한다.


정필모 기자 :

그러나 이 같은 결의가 금융당국과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이른바 겉치레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하는 금융계 안팎의 따가운 시선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은행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사 청탁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을 정도 입니다. 급기야 금융당국의 최고책임자가 감독당국과 금융기관들을 크게 질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홍재형 (재무장관) :

은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분들을 행장으로 선임을 해가지고, 은행발전에 아주 좋은 계기가 되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필모 기자 :

장여인 사건이후 금융당국의 주도아래 잇따라 열리고 있는 금융 풍토쇄신을 위한 관계자 회의. 그러나 당국의 몰아붙이기식 지시나, 금융기관들의 눈치보기식 행동 모두, 어딘지 모르게 자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금융계 안팎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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