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화재사고 직전 펌프수리

한국통신측이, 종로5가 지하 통신케이블 화재 당일인 지난 10일에, 배수펌프를 수리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서, 배수펌프의 고장과 수리가 분전반 화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문석 기자 :오늘 경찰에 소환된 한국통신 서울사업본부 조세열 건설국장입니다. 사고가 난 통신구 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조씨는 경찰에서, 배수펌프의 잦은 고장과 사고위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조사 결과, 낡은 배수펌프와 분전반이 평소에도 자주 고장 났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 한국통신측이 사고 전날인 지난 9일 배수펌프의 전극 봉을 교체했고, 사고가 난 10일 오전에도 배수펌프를 고정시키는 수리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전기기술자 이광수씨로 부터 받아 냈습니다.

이용욱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화재발생 전인 3월9일 13시30분경에는, 수중 모터 펌프인 3개에 부착된 전극 봉을 교체한 후, 갈은 것도 있습니다.

안문석 기자 :

경찰은, 현장실무자들의 진술에서 낡고 고장이 잦은 배수펌프와 분전반이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고위간부들이 이를 알고도 방치했는지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리책임 소홀 등,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재철 서울사업본부장 등, 고위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오는 17일 쯤, 위법사실이 드러나는 관계자 서너 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한편, 전화불통으로 불편을 겪었던 서울 동대문 일대의 상가와 가정은, 복구 작업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상 인 :

예전보다 그렇게 뭐, 매출이 뒤 떨어진다거나 그런건 못 느끼겠어요, 그런데로..,

안문석 기자 :

그동안 신호연등 체계가 고장난데다, 복구 작업으로 교통이 정체됐던 종로일대의 교통도 오늘 오후부터 정상소통 됐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