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분규

입력 1994.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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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서울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조계사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연임에 반대하는 종단개혁파 스님들과 총무원측 스님들간의 유혈충돌이 벌어졌습니다.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아직도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 박영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영환 기자 :

조계사 경내에서, 또다시 유혈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서의현 현총무 원장을 지지하는 파와 종단개혁파 승려와 신도가 서로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슴없이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집니다. 피를 홀리며 쓰러진 승려도 보입니다. 새벽에는 시위를 벌이는 개혁파 승려들에게,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대면서 돌을 던지고 발길질이 오가는 집단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양복을 입은 괴청년들까지 동원됐습니다.

하루종일 계속된 양측의 충돌로 승려 10여명이 다쳤습니다.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며,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종간개혁파 승려 :

서의현 현원장이, 자기의 3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가지고, 일부 깡패들을 동원해 가지고 삭발을 해서, 스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승복을 입혀..,


박영환 기자 :

이런 소동속에서,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의 마음은 착참하기만 합니다.


조계사 신도 :

좋게 해결해야지, 자비를 베풀어서, 스님들이 그렇게 하는것은 좋지 않잖아요.


조계사 신도 :

이건 부처님의 자비정신에도 아주 위배되는 거잖아요.


박영환 기자 :

그러나, 양측의 유혈충돌은 해가 지면서 오히려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개혁파 승려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밀고 들어가 총무원을 점거했습니다. 급기야는 경찰병력 13개 중대가 조계사안에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한 승려가 5층 옥상에서 떨어져 병원에 옮겼으나 중태입니다. 경찰은 총무원을 둘러싸고, 더 이상의 충돌은 막고있지만, 일부 승려들이 몸에 휘발류를 끼얹는 등, 과격한 시위와 농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3선연임을 반대하면서 시작된 분규가, 이틀만에 급기야 유혈충돌로 이어졌고, 경찰까지 불러들인 것입니다. 총무원장 선출은 내일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지만, 종단내의 뿌리깊은 불신과 대립은, 이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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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분규
    • 입력 1994-03-2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서울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조계사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연임에 반대하는 종단개혁파 스님들과 총무원측 스님들간의 유혈충돌이 벌어졌습니다.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아직도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 박영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영환 기자 :

조계사 경내에서, 또다시 유혈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서의현 현총무 원장을 지지하는 파와 종단개혁파 승려와 신도가 서로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슴없이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집니다. 피를 홀리며 쓰러진 승려도 보입니다. 새벽에는 시위를 벌이는 개혁파 승려들에게,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대면서 돌을 던지고 발길질이 오가는 집단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양복을 입은 괴청년들까지 동원됐습니다.

하루종일 계속된 양측의 충돌로 승려 10여명이 다쳤습니다.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며,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종간개혁파 승려 :

서의현 현원장이, 자기의 3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가지고, 일부 깡패들을 동원해 가지고 삭발을 해서, 스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승복을 입혀..,


박영환 기자 :

이런 소동속에서,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의 마음은 착참하기만 합니다.


조계사 신도 :

좋게 해결해야지, 자비를 베풀어서, 스님들이 그렇게 하는것은 좋지 않잖아요.


조계사 신도 :

이건 부처님의 자비정신에도 아주 위배되는 거잖아요.


박영환 기자 :

그러나, 양측의 유혈충돌은 해가 지면서 오히려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개혁파 승려들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밀고 들어가 총무원을 점거했습니다. 급기야는 경찰병력 13개 중대가 조계사안에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한 승려가 5층 옥상에서 떨어져 병원에 옮겼으나 중태입니다. 경찰은 총무원을 둘러싸고, 더 이상의 충돌은 막고있지만, 일부 승려들이 몸에 휘발류를 끼얹는 등, 과격한 시위와 농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3선연임을 반대하면서 시작된 분규가, 이틀만에 급기야 유혈충돌로 이어졌고, 경찰까지 불러들인 것입니다. 총무원장 선출은 내일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지만, 종단내의 뿌리깊은 불신과 대립은, 이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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