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폭력사태 총무원 개입 확인

입력 1994.04.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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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완연한 봄빛 속에 서울에도 개나리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부활절을 맞아서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부활의 참 뜻 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새 시대에 아직도 달라지지 않은 민원부서가 있습니다. 불친절에 늦장처리에 심지어 급행료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시 뒤에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계사 폭력사태 배후에 총무원이 있다는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총무원의 핵심부서인 규정부의 최고책임자인 보일 승려가 폭력배동원을 직접 지시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총무원 간부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조계사 유혈충돌 현장에 난데없이 나타난 양복차림의 건장한 청년들. 총무원의 핵심조직인 규정부의 최고책임자가 이들 폭력배를 돈을 주고, 동원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폭력배를 동원한 총무원측과 자금을 제공한 불국사측은, 총무원장을 추종하는 승려 도오를 행동대원으로 내세웠습니다.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은, 전 분황사 주지 도오에게 폭력배들의 호텔숙식 비를 결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불국사 주지 종원은, 지난해 불국사의 실세였던 종상스님을 축출하는데 공을 세운 도오에게 카드를 선뜻 빌려줬고, 도오는 바로 이 카드로 폭력배들의 숙식비 5백8만원을 결제한 것입니다. 오늘밤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직접 지불 한 승려 도오가 구속되면, 수사는 이제 총무원장으로 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덕본 스님 (범종추 홍보위원) :

규정부장자리는 또한, 가장 총무원장에게 충성하고 가장 신뢰받고, 총무원장에 의해서, 말 한마디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신복있는 자리죠.


박영환 기자 :

규정부는, 총무원의 핵심부서로 총무원장 측근중의 측근들로만 수 성돼있습니다. 규정부의 인맥을 정리해보면, 규정부장 보일은, 서의현 총무원장의 상좌 로 속세로 말하면 아들인 셈입니다. 또 규정부장의 상좌인 무송은, 폭력배를 직접 동원 했으며, 서의현 총무원장의 수행경호원인 고중록 조사계장은 현장에서 이들을 직접 지휘했습니다. 이들 셋의 관계와 역할로 볼 때, 총무원측의 조직적 개입은, 더욱 확실해져가고 있고, 경찰의 수사는 이제 달아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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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사 폭력사태 총무원 개입 확인
    • 입력 1994-04-03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완연한 봄빛 속에 서울에도 개나리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부활절을 맞아서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부활의 참 뜻 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새 시대에 아직도 달라지지 않은 민원부서가 있습니다. 불친절에 늦장처리에 심지어 급행료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시 뒤에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계사 폭력사태 배후에 총무원이 있다는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총무원의 핵심부서인 규정부의 최고책임자인 보일 승려가 폭력배동원을 직접 지시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총무원 간부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조계사 유혈충돌 현장에 난데없이 나타난 양복차림의 건장한 청년들. 총무원의 핵심조직인 규정부의 최고책임자가 이들 폭력배를 돈을 주고, 동원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폭력배를 동원한 총무원측과 자금을 제공한 불국사측은, 총무원장을 추종하는 승려 도오를 행동대원으로 내세웠습니다.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은, 전 분황사 주지 도오에게 폭력배들의 호텔숙식 비를 결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불국사 주지 종원은, 지난해 불국사의 실세였던 종상스님을 축출하는데 공을 세운 도오에게 카드를 선뜻 빌려줬고, 도오는 바로 이 카드로 폭력배들의 숙식비 5백8만원을 결제한 것입니다. 오늘밤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직접 지불 한 승려 도오가 구속되면, 수사는 이제 총무원장으로 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덕본 스님 (범종추 홍보위원) :

규정부장자리는 또한, 가장 총무원장에게 충성하고 가장 신뢰받고, 총무원장에 의해서, 말 한마디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신복있는 자리죠.


박영환 기자 :

규정부는, 총무원의 핵심부서로 총무원장 측근중의 측근들로만 수 성돼있습니다. 규정부의 인맥을 정리해보면, 규정부장 보일은, 서의현 총무원장의 상좌 로 속세로 말하면 아들인 셈입니다. 또 규정부장의 상좌인 무송은, 폭력배를 직접 동원 했으며, 서의현 총무원장의 수행경호원인 고중록 조사계장은 현장에서 이들을 직접 지휘했습니다. 이들 셋의 관계와 역할로 볼 때, 총무원측의 조직적 개입은, 더욱 확실해져가고 있고, 경찰의 수사는 이제 달아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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