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나들이가 힘들다

입력 1994.04.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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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장애인들에게 우리는 너무 무관심하다고 지적을 해 드렸습니다. 집 밖으로 나오게 되면은, 걸을 수도 오를 수도 어디서 편히 쉴때도, 우리주위에 거의 없는것이 현실 입니다.

그 실태를, 이춘호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장애인 신용호씨. 집 밖을 벗어나자마자 어려움에 부딪칩니다. 횡단보도를 올라서기도 힘든데다. 보도블럭마저 이가 맞지않아 휠체어를 타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버스정류장을 바로 앞에 두고도 신씨는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습니다.

지하철 역에 가까으로 도착하지만 어려움은 계속됩니다.


“장애인인데요, 이걸 좀 이용하고 싶은데요”


20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역무원. 별로 반갑지않은 표정입니다. 휠체어 수송기로 내려가는 일도 수월치가 않습니다. 객찰구까지 가는데 무려 20분이 걸립니다. 그나마 이 시설이 설치된 역은 고작 17군데. 따라서 이용자도 극히 드믑니다.


“하루에 몇명정도의 장애인이 이걸 이용합니까?”


역무원 :

지금 현재, 설치돼가지고 두번째 사용한겁니다.


이춘호 기자 :

장애인들이 힘들게 계단을 내려왔지만 그것으로 끝난것은 아닙니다. 열차를 타기까지는 또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동객찰구는 좁아 들어갈 수 없고, 비상객찰구는 굳게 잠겨져있어 이용을 막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조그만 틈도 장애인에게는 넘기 어려운 틈 입니다.


신용호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 간사) :

원천적으로 장애인이 밖에 나오면 갈 곳이 없습니다. 정부가 나름대로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에 앞장 섰으면 좋겠습니다.


이춘호 기자 :

늘 관심권 밖인 장애인들. 기본적인 편의시설만이라도 제대로 설치가 돼, 일반인들과 함께 마음놓고 다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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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들 나들이가 힘들다
    • 입력 1994-04-20 21:00:00
    뉴스 9

앞서 장애인들에게 우리는 너무 무관심하다고 지적을 해 드렸습니다. 집 밖으로 나오게 되면은, 걸을 수도 오를 수도 어디서 편히 쉴때도, 우리주위에 거의 없는것이 현실 입니다.

그 실태를, 이춘호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장애인 신용호씨. 집 밖을 벗어나자마자 어려움에 부딪칩니다. 횡단보도를 올라서기도 힘든데다. 보도블럭마저 이가 맞지않아 휠체어를 타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버스정류장을 바로 앞에 두고도 신씨는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습니다.

지하철 역에 가까으로 도착하지만 어려움은 계속됩니다.


“장애인인데요, 이걸 좀 이용하고 싶은데요”


20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역무원. 별로 반갑지않은 표정입니다. 휠체어 수송기로 내려가는 일도 수월치가 않습니다. 객찰구까지 가는데 무려 20분이 걸립니다. 그나마 이 시설이 설치된 역은 고작 17군데. 따라서 이용자도 극히 드믑니다.


“하루에 몇명정도의 장애인이 이걸 이용합니까?”


역무원 :

지금 현재, 설치돼가지고 두번째 사용한겁니다.


이춘호 기자 :

장애인들이 힘들게 계단을 내려왔지만 그것으로 끝난것은 아닙니다. 열차를 타기까지는 또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동객찰구는 좁아 들어갈 수 없고, 비상객찰구는 굳게 잠겨져있어 이용을 막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조그만 틈도 장애인에게는 넘기 어려운 틈 입니다.


신용호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 간사) :

원천적으로 장애인이 밖에 나오면 갈 곳이 없습니다. 정부가 나름대로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에 앞장 섰으면 좋겠습니다.


이춘호 기자 :

늘 관심권 밖인 장애인들. 기본적인 편의시설만이라도 제대로 설치가 돼, 일반인들과 함께 마음놓고 다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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