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채석장 방치

입력 1994.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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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다음 소식 입니다.

지난해 말, 이시간 9시 뉴스에서, 골재채취로 관악산이 마구 파헤쳐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보도로, 골재채취기간을 3년이나 연장해 주려던 계획이 전면취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넉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복구도 안되고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어서, 근처 주민들은 혹시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배종호 기자 :

골재채취로 산허리가 뚝 잘려져 나가있는 관악산 줄기입니다. 골재채취 허가기간이 끝나 작업이 중단 된지 넉달째 접어들고 있지만, 흉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골재채취를 위한 발파작업으로 이곳저곳에 금이 가 있는 거대한 암벽들 입니다. 금방이라도 집채 같은 바위가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금이 간 암벽에서 바위들이 굴러 떨어지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띕니다. 관악산 골짜기를 따라 골재채취장 옆을 끼고 오르는 하천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골재채취장에서 쏟아져 내린 돌들로, 하천 바닥이 가득 차있습니다. 이렇게 하상이 높아진채 그대로 방치될 경우, 여름 장마철에는 하천을 흐르는 물이 범람해 홍수사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 민 :

78년에, 홍수가 나서 3-40호의 주택이 침수가 되어서 완파되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 이렇게 방치를 한다 그러는 것은 장마철을 앞두고..


주 민 :

갖은 피해를 다 주고서는, 이제 와서는 그냥, 이렇게 방치해 두는 이유가 무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를 않아요.


배종호 기자 :

축대 붕괴를 막기 위해 심었다는 나무들도 눈가림용에 불과합니다. 도로변을 받치고 있는 옹벽도 마찬가지 입니다. 역시 곳곳에 금이 가있고, 물에 깎여 아예 허공에 붕 떠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관할관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윤중덕 (경기도 공영개발사업단 과장) :

현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을 해서, 그 취합된 의견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해가지고 추진을 하려고 그러다 보니까...


배종호 기자 :

골재채취가 끝난 뒤 넉 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계획조차 세워놓지 않고 있는 것 입니다. 실제로 사업단측은, 허가기간이 만료되기 불과 9일 전에야, 사업종료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골재채취업체 직원 :

사전에 1년전이라도, 업체들한테 기간을 줬으면 괜찮은데, 1주일 남겨놓고 철수하라고 하니까, 저희들은 전혀 준비 작업이 안 돼 있었습니다.


배종호 기자 :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는 관악산 채석장. 당국이 도대체 언제까지 복구를 미루고만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 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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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산 채석장 방치
    • 입력 1994-04-30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다음 소식 입니다.

지난해 말, 이시간 9시 뉴스에서, 골재채취로 관악산이 마구 파헤쳐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보도로, 골재채취기간을 3년이나 연장해 주려던 계획이 전면취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넉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복구도 안되고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어서, 근처 주민들은 혹시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배종호 기자 :

골재채취로 산허리가 뚝 잘려져 나가있는 관악산 줄기입니다. 골재채취 허가기간이 끝나 작업이 중단 된지 넉달째 접어들고 있지만, 흉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골재채취를 위한 발파작업으로 이곳저곳에 금이 가 있는 거대한 암벽들 입니다. 금방이라도 집채 같은 바위가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금이 간 암벽에서 바위들이 굴러 떨어지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띕니다. 관악산 골짜기를 따라 골재채취장 옆을 끼고 오르는 하천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골재채취장에서 쏟아져 내린 돌들로, 하천 바닥이 가득 차있습니다. 이렇게 하상이 높아진채 그대로 방치될 경우, 여름 장마철에는 하천을 흐르는 물이 범람해 홍수사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 민 :

78년에, 홍수가 나서 3-40호의 주택이 침수가 되어서 완파되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 이렇게 방치를 한다 그러는 것은 장마철을 앞두고..


주 민 :

갖은 피해를 다 주고서는, 이제 와서는 그냥, 이렇게 방치해 두는 이유가 무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를 않아요.


배종호 기자 :

축대 붕괴를 막기 위해 심었다는 나무들도 눈가림용에 불과합니다. 도로변을 받치고 있는 옹벽도 마찬가지 입니다. 역시 곳곳에 금이 가있고, 물에 깎여 아예 허공에 붕 떠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관할관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윤중덕 (경기도 공영개발사업단 과장) :

현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을 해서, 그 취합된 의견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해가지고 추진을 하려고 그러다 보니까...


배종호 기자 :

골재채취가 끝난 뒤 넉 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계획조차 세워놓지 않고 있는 것 입니다. 실제로 사업단측은, 허가기간이 만료되기 불과 9일 전에야, 사업종료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골재채취업체 직원 :

사전에 1년전이라도, 업체들한테 기간을 줬으면 괜찮은데, 1주일 남겨놓고 철수하라고 하니까, 저희들은 전혀 준비 작업이 안 돼 있었습니다.


배종호 기자 :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는 관악산 채석장. 당국이 도대체 언제까지 복구를 미루고만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 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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