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남는 돈 비싼 이자

입력 1994.05.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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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행커 :

올들어 대기업들이 증권시장이나 해외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쓰는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돈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은행돈이 남아돈다고 해도 가계나 영세 중소업체들이 싼 이자로 은행돈을 빌릴 땐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요즘 들어 금융기관의 돈이 남아도는데도 싼 이자로 은행돈을 빌려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장명식 (회사원) :

저희가 대출받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이 있고, 금리 자 체도 좀 높은가 같아요.


정필모 기자 :

이처럼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 이자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은, 최근 들어 은행들이 일반대출 보다는 이자가 연1.5에서 2.5%높은 신탁대출을 주로 늘 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부진 (회사원) :

대출을 하려고 그래도, 은행의 그분들은 신탁이자로 조금 더 나가는 걸 원하지..,


정필모 기자 :

문제는 은행들의 자금조달 방식에 있습니다. 은행들은 예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단 이자가 높은 신탁상품 위주로 예금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융자도 자연히 이자가 비싼 신탁대출 위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것입니다.


박영대 (시중은행 차장) :

신탁으로 들어온 상품은, 신탁대출로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관계로 운영상의 애로가 조금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불과 4달 동안에, 은행의 신탁대출은 2조5천억원 이상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탁대출 증가액수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규모 입니다. 게다가 갈수록 그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은, 지나친 외형경쟁으로 늘어난 자금조달 비용을 중소기업이나 가계에 비싼 신탁 대출이자로 떠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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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남는 돈 비싼 이자
    • 입력 1994-05-23 21:00:00
    뉴스 9

이규원 행커 :

올들어 대기업들이 증권시장이나 해외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쓰는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돈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은행돈이 남아돈다고 해도 가계나 영세 중소업체들이 싼 이자로 은행돈을 빌릴 땐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요즘 들어 금융기관의 돈이 남아도는데도 싼 이자로 은행돈을 빌려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장명식 (회사원) :

저희가 대출받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이 있고, 금리 자 체도 좀 높은가 같아요.


정필모 기자 :

이처럼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 이자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은, 최근 들어 은행들이 일반대출 보다는 이자가 연1.5에서 2.5%높은 신탁대출을 주로 늘 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부진 (회사원) :

대출을 하려고 그래도, 은행의 그분들은 신탁이자로 조금 더 나가는 걸 원하지..,


정필모 기자 :

문제는 은행들의 자금조달 방식에 있습니다. 은행들은 예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단 이자가 높은 신탁상품 위주로 예금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융자도 자연히 이자가 비싼 신탁대출 위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것입니다.


박영대 (시중은행 차장) :

신탁으로 들어온 상품은, 신탁대출로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관계로 운영상의 애로가 조금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불과 4달 동안에, 은행의 신탁대출은 2조5천억원 이상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탁대출 증가액수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규모 입니다. 게다가 갈수록 그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은, 지나친 외형경쟁으로 늘어난 자금조달 비용을 중소기업이나 가계에 비싼 신탁 대출이자로 떠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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