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부 행정 뒷짐...뇌염예방주사 사고

보사행정　뒷짐; 한산한　마포보건소에서　뇌염에방접종맞는　어린이와　조혜월국립보건원신경바이러스과장과　보사당국자　인터뷰 #뇌염백신

이윤성 앵커 :

보사행정의 공백을 질책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건사회부는 이번 사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만을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 보건소에 주의사항만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취재를 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서울시내 한 보건소 뇌염접종실 입니다. 뇌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요즘이지만, 오히려 한산한 모습 입니다. 마지못해 주사를 맞는 어린이도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어린이 :

겁이 좀 나지만요. 뇌염주의보가 돈다 그래서요, 그렇지만 보건소를 믿고 맞으러 왔어요.

배종호 기자 :

뇌염백신으로 인한 사고가 난지 벌써 8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보사당국이 지금까지 한 일은, 사고가 나자마자 문제의 백신에 대해 정확한 근거도 없이, 사용금지조치를 내렸던 것이 고작 이었습니다. 게다가 사고원인은 수사당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뒷짐만 지 고 있습니다.

권준육 (보사부 방역과) :

어느 사안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건에 대해서는 , 수사권자의 권한입니다. 따라서 거기서 모든 수사내용이라든지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그쪽의 관할이기 때문에....

배종호 기자 :

이 같은 무책임 행정은, 모든 연구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보사부 산하 국립보건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혜월 (국립보건원 신경바이러스과 과장) :

그 백신은 수사당국에서 가져갔기 때문에, 저희들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고...

배종호 기자 :

그러나 국립 과학수사연구소도 사고에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회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과장) :

현재의 실험에서 그 규격기준이라든가, 동물에 대한 실험에는 이상이 없으니까, 이상이 있었으면 벌써 찾았을 텐데 이상이 없으니까, 지금 찾지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배종호 기자 :

보사행정이 뒷짐만 지고 있는 사이에, 예방 접종에 대한 국민 불신과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