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 청소년 탈선 부추긴다

입력 1994.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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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청소년이 바르게 자라는데 는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 회환경의 역할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난히도 패륜범죄가 많았던 5월 가정의 달에, 우리의 사회 환경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항을 미치고 있는지 진단해 봤습니다. 이재강 기자 입니다.


이재강 기자 :

서울 아현동의 한 고등학교 주변 입니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호프집과 노래방 등이 늘어서 있습니다. 대낮인데도 노래방에는 짧은 머리의 고등학생 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인도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노래방 주인 :

확인은 해야죠 원칙은... 확인하려고 하면 영업이...


이재강 기자 :

노래방에서 조금 떨어진 당구장에도, 막 학교에서 나온 듯 한 교복 차림의 학생들로 북적거립니다. 학교에서 2백 미터까지를 학교정화 구역으로 정해놓고, 유해업소를 규제하고 있지만, 이 안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가 서울에만 2천 8백 군데가 넘습니다. 입시학원 주변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유해업소의 출입구가 학원 출입구와 20미터만 떨어지면, 얼마든지 장사를 할 수 있는 허술한 규정 때문입니다.


고교생 :

밤에 나오면 은 술 취한 어른들도 많이 왔다 갔다 거리고, 그리고 술집 여자들 있잖아요. 그런 것도 많고요.


고교생 :

학생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그런 게 많은 것 같아요.


이재강 기자 :

밤이 되면 이곳은 유홍가로 변합니다. 술집과 노래방 등이 학원에 서 쏟아져 나온 청소년들을 유혹합니다.

술집 주인 :

학원생 위주로 장사하는 거죠.


이재강 기자 :

학원이(업소)먹여 살리네요?


술집 주인 :



이재강 기자 :

이보다 한술 더 떠서, 학교 정화구역 안에서 변태영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정화구역 안에서도 영업이 가능한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낸 뒤에, 접대부를 고용해서 불법영업을 하는 곳 입니다.


술집 주인 :

정화구역문제 때문에 우리가 단란주점 허가를 내려고 했는데, 정화구역이라고 해가지고 학교와 인접돼있기 때문에 허가를 못냈죠.


중학생 :

어른들 보기도 그렇고, 저희도 지나가기가 그래요. 그런데 꼭 지나 가야 되고, 또 안 지나갈 수도 없고 그래요.


이재강 기자 :

돈만을 아는 어른들의 욕심 앞에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은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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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환경 청소년 탈선 부추긴다
    • 입력 1994-05-31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청소년이 바르게 자라는데 는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 회환경의 역할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난히도 패륜범죄가 많았던 5월 가정의 달에, 우리의 사회 환경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항을 미치고 있는지 진단해 봤습니다. 이재강 기자 입니다.


이재강 기자 :

서울 아현동의 한 고등학교 주변 입니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호프집과 노래방 등이 늘어서 있습니다. 대낮인데도 노래방에는 짧은 머리의 고등학생 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인도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노래방 주인 :

확인은 해야죠 원칙은... 확인하려고 하면 영업이...


이재강 기자 :

노래방에서 조금 떨어진 당구장에도, 막 학교에서 나온 듯 한 교복 차림의 학생들로 북적거립니다. 학교에서 2백 미터까지를 학교정화 구역으로 정해놓고, 유해업소를 규제하고 있지만, 이 안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가 서울에만 2천 8백 군데가 넘습니다. 입시학원 주변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유해업소의 출입구가 학원 출입구와 20미터만 떨어지면, 얼마든지 장사를 할 수 있는 허술한 규정 때문입니다.


고교생 :

밤에 나오면 은 술 취한 어른들도 많이 왔다 갔다 거리고, 그리고 술집 여자들 있잖아요. 그런 것도 많고요.


고교생 :

학생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그런 게 많은 것 같아요.


이재강 기자 :

밤이 되면 이곳은 유홍가로 변합니다. 술집과 노래방 등이 학원에 서 쏟아져 나온 청소년들을 유혹합니다.

술집 주인 :

학원생 위주로 장사하는 거죠.


이재강 기자 :

학원이(업소)먹여 살리네요?


술집 주인 :



이재강 기자 :

이보다 한술 더 떠서, 학교 정화구역 안에서 변태영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정화구역 안에서도 영업이 가능한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낸 뒤에, 접대부를 고용해서 불법영업을 하는 곳 입니다.


술집 주인 :

정화구역문제 때문에 우리가 단란주점 허가를 내려고 했는데, 정화구역이라고 해가지고 학교와 인접돼있기 때문에 허가를 못냈죠.


중학생 :

어른들 보기도 그렇고, 저희도 지나가기가 그래요. 그런데 꼭 지나 가야 되고, 또 안 지나갈 수도 없고 그래요.


이재강 기자 :

돈만을 아는 어른들의 욕심 앞에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은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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