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라운드 학원 개방 무방비

입력 1994.06.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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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우르과이라운드 타결로 교육시장도 문이 열리고, 선진국들은 특히 학원분야의 진출을 서둘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학원시장을 내년부터 모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 개방준비가 덜된 국내학원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근 기자 :

건물마다 빠짐없이 자리 잡은 이런 학원은 전국에 현재 5만3천여 군데로, 수강료 규모만 한해 2조3천억 여원입니다. 예능과 기술계 등 전문학원은 당장 내년에 문을 열고, 외국자본이 가장 눈독을 드리는 외국어 학원 등 일반학원도 당초 예정인 96년에서 내년으로 개방을 앞당기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이왕에 문을 열거라면, 문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만 국내학원들로써는 그야말로 비상사태 입니다. 일부 학원들이 개방에 대비해서 비슷한 규모학원들끼리의 계열화와 대형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까지는 시간과 자본이 부족합니다.


김경민 (한미 외국어학원장) :

우리 학원이 살아남는 길은 자체 프로그램 개발이나 시장평준화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개방이 된다면은 대부분의 학원들이 쓰러지지 않느냐는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김형근 기자 :

외국어 학원은 특히, 외국어라는 특성상 개방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본토 인력과 교습기법을 내세우는 외국자본의 공략이 본격화 될 경우 국내 학원들이 수강생을 더 붙잡아 두기는 어렵습니다.


김해림 (학원 수강생) :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그냥 대충대충 그런 식도 있고...


김형근 기자 :

이런 상황이지만, 당국은 수강료만 올려주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형국 (교육부 사회교육 기획과장) :

개방에 앞서서 저희는 학원수강료를 대폭 자율화해서, 경쟁력을 대비하도록 시설투자도 하고 ...


김형근 기자 :

학원개방에 대비할 틈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외국자본과의 무한경쟁에 떠밀린 것이 전국 학원들의 현실입니다. 지금 들어가면 농산물뿐만이 아니라, 국민교육마저도 외국기관이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KBS 뉴스, 김형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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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루과이 라운드 학원 개방 무방비
    • 입력 1994-06-04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우르과이라운드 타결로 교육시장도 문이 열리고, 선진국들은 특히 학원분야의 진출을 서둘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학원시장을 내년부터 모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 개방준비가 덜된 국내학원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근 기자 :

건물마다 빠짐없이 자리 잡은 이런 학원은 전국에 현재 5만3천여 군데로, 수강료 규모만 한해 2조3천억 여원입니다. 예능과 기술계 등 전문학원은 당장 내년에 문을 열고, 외국자본이 가장 눈독을 드리는 외국어 학원 등 일반학원도 당초 예정인 96년에서 내년으로 개방을 앞당기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이왕에 문을 열거라면, 문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만 국내학원들로써는 그야말로 비상사태 입니다. 일부 학원들이 개방에 대비해서 비슷한 규모학원들끼리의 계열화와 대형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까지는 시간과 자본이 부족합니다.


김경민 (한미 외국어학원장) :

우리 학원이 살아남는 길은 자체 프로그램 개발이나 시장평준화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개방이 된다면은 대부분의 학원들이 쓰러지지 않느냐는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김형근 기자 :

외국어 학원은 특히, 외국어라는 특성상 개방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본토 인력과 교습기법을 내세우는 외국자본의 공략이 본격화 될 경우 국내 학원들이 수강생을 더 붙잡아 두기는 어렵습니다.


김해림 (학원 수강생) :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그냥 대충대충 그런 식도 있고...


김형근 기자 :

이런 상황이지만, 당국은 수강료만 올려주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형국 (교육부 사회교육 기획과장) :

개방에 앞서서 저희는 학원수강료를 대폭 자율화해서, 경쟁력을 대비하도록 시설투자도 하고 ...


김형근 기자 :

학원개방에 대비할 틈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외국자본과의 무한경쟁에 떠밀린 것이 전국 학원들의 현실입니다. 지금 들어가면 농산물뿐만이 아니라, 국민교육마저도 외국기관이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KBS 뉴스, 김형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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