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원인은 심근경색

김광일 앵커:

김일성 주석의 사망원인은, 동맥경화와 심신과로 등으로 인한 심근경색이라고 북한당국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방일부에서는, 자연사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송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송철호 기자 :

김일성주석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입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그동안 동맥경화 치료를 받았으며, 사망 하루전날인 지난7일, 과중한 정신적 긴장상태로 심각한 심근경색 증세를 보인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중앙방송 :

심한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즉시 모든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쇼크가 발생돼 94년7월8일 사망…….

송철호 기자 :

이 같은 북한 측의 사망발표에 대해 서방전문가들의 분석이 각기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정보소식통은, 김일성의 사망이 미-북한 고위급회담개최 등 이상하게 시기가 너무 일치한다며, 자연사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는, 공산국가로써는 이례적으로 사망34시간 만에 김정일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가 구성된 것과, 이른바 위대한 영도자의 시신을 사망 하루 만에 칼을 대고 병리해부를 했다는 점도 동양사회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김일성의 죽음을 자연사로 몰고가기 위한 선전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북경의 서방고위 소식통은, 김일성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지난1일 김일성이 북한주재 요르단대사를 접견하면서 심장에 이상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정보와, 최근 몇 년 사이에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둥 노환중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김일성의 죽음이 과연 자연사냐 사고사냐 하는 문제는, 조만간 풀릴 수 있는 의문이겠지만, 이 문제는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변수인 것입니다.

KBS 뉴스, 송철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