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향 예의주시

입력 1994.07.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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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지금까지 김일성 사망 후의 북한의 모습과 김정일 승계문제 등에 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계속해서 우리의 대웅태세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정부는,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장악해서 후계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북한의 여러가지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다각적인 대웅방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김 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 홍 기자 :

청와대에는 오늘, 박관용 비서실장과 정종욱 외교안보수석 등, 대통령의 관계참모진들이 나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와 북한의 방송보도 내용을 토대로 조용하고도 차분한 가운데, 북한 내부동향을 분석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머물면서 수시로 보고를 들었습니다.

현재 정부의 분석은, 김정일이 초반 권력장악에 성공하고, 권력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내일자로 당 중앙위원과 대의원을 평양에 소집한 것은, 김정일 후계체제를 조기에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기동과 김정일을 중심으로 사태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이 주석과 당 총비서를 함께 승계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석은 이종우 또는 김영주나 강성산 등에게 승계시키고, 김정일은 당 총비서만을 맡음으로써, 권력을 분립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후계 체제가 어떻게 구축되든, 북한의 새 지도부는 49년 동안 절대 권력자로서 우상화 되온 김일성의 후광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계승자로서의 정통성올 확보하기 위해, 당분간 김일성의 노선을 철저히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김일성의 유일 주체사상의 토대위에 주민통제를 보다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미 ?북 회담 등, 김일성이 생전에 추진해온 기본노선을 일단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의 새 지도부는 연결고리를 계속 유지하기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화상대가 빨리 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본전제위에서 일단 관망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권력승계자가 당면과제인 식량난 등울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 하는 것도 우리 정부의 지대한 관심입니다.

권력승계 과정에서의 갈등과 맞물려, 민중봉기와 집단탈출 등, 돌출상황으로 이어질 경우에 대비한 대웅 방안도 마련 중입니다. 그러나 후계체제의 구축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든, 궁극적으론 북한이 중국식의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하게 되리라는 것이 현재 정부의 분석이자 기대입니다.

따라서 어제 김영삼 대통령이 밝혔듯이, 한반도의 평화라는 기본정책 위에서, 냉철하고도 차분하게 북한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현 상황에 대한정부의 인식입니다.

청와대에서 KBS 뉴스, 김 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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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동향 예의주시
    • 입력 1994-07-10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지금까지 김일성 사망 후의 북한의 모습과 김정일 승계문제 등에 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계속해서 우리의 대웅태세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정부는,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장악해서 후계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북한의 여러가지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다각적인 대웅방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김 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 홍 기자 :

청와대에는 오늘, 박관용 비서실장과 정종욱 외교안보수석 등, 대통령의 관계참모진들이 나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와 북한의 방송보도 내용을 토대로 조용하고도 차분한 가운데, 북한 내부동향을 분석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머물면서 수시로 보고를 들었습니다.

현재 정부의 분석은, 김정일이 초반 권력장악에 성공하고, 권력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내일자로 당 중앙위원과 대의원을 평양에 소집한 것은, 김정일 후계체제를 조기에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기동과 김정일을 중심으로 사태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이 주석과 당 총비서를 함께 승계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석은 이종우 또는 김영주나 강성산 등에게 승계시키고, 김정일은 당 총비서만을 맡음으로써, 권력을 분립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후계 체제가 어떻게 구축되든, 북한의 새 지도부는 49년 동안 절대 권력자로서 우상화 되온 김일성의 후광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계승자로서의 정통성올 확보하기 위해, 당분간 김일성의 노선을 철저히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김일성의 유일 주체사상의 토대위에 주민통제를 보다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미 ?북 회담 등, 김일성이 생전에 추진해온 기본노선을 일단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의 새 지도부는 연결고리를 계속 유지하기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화상대가 빨리 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본전제위에서 일단 관망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권력승계자가 당면과제인 식량난 등울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 하는 것도 우리 정부의 지대한 관심입니다.

권력승계 과정에서의 갈등과 맞물려, 민중봉기와 집단탈출 등, 돌출상황으로 이어질 경우에 대비한 대웅 방안도 마련 중입니다. 그러나 후계체제의 구축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든, 궁극적으론 북한이 중국식의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하게 되리라는 것이 현재 정부의 분석이자 기대입니다.

따라서 어제 김영삼 대통령이 밝혔듯이, 한반도의 평화라는 기본정책 위에서, 냉철하고도 차분하게 북한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현 상황에 대한정부의 인식입니다.

청와대에서 KBS 뉴스, 김 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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