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소홀 이혼사유

입력 1994.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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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시댁 찾기를 꺼리는 등 전통적인 며느리역할을 소홀히 하고 자기생활만을 고집하는 것은, 명백한 이혼사유가 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추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추은호 기자 :

14년의 결혼생활로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던 한 맞벌이 부부의 파경은, 이들 부부의 상이한 윤리의식에서 비롯됐습니다. 대가족의 화목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윤리규범 속에서 성장한 남편.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기생활을 고집하는 보다 현대적인 규범 속에서 성장한 아내. 이들 부부는 명절이나 시부모의 생신 때 시골에 있는 시댁을 찾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불화가 빚어졌습니다.

부인은 시댁 찾기를 꺼려했고 오히려 서울 아들집을 찾는 시어머니에 대해 불평불만이 많았습니다. 시어머니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데고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방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 시부모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고 오히려 집안일에 조금 마땅치 않은 일이 있으면, 큰 소리로 시어머니에게 불평하기가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불화가 심화되자 부부사이가 멀어져 남편은 다른 여자와 사귀에 됐고, 이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면서 부부싸움의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이들 부부의 이혼청구소송을 담당한 서울 가정법원 가사3부는, 피고인 부인은 남편과 시부모를 성실히 대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활방식과 주장만을 고집하면서 가족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잘못을 저질렀고, 원고인 남편도 가장으로써 가정불화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사귄 잘못이 있는 만큼, 이 부부의 이혼은 합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KBS 뉴스, 추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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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댁 소홀 이혼사유
    • 입력 1994-07-13 21:00:00
    뉴스 9

며느리가 시댁 찾기를 꺼리는 등 전통적인 며느리역할을 소홀히 하고 자기생활만을 고집하는 것은, 명백한 이혼사유가 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추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추은호 기자 :

14년의 결혼생활로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던 한 맞벌이 부부의 파경은, 이들 부부의 상이한 윤리의식에서 비롯됐습니다. 대가족의 화목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윤리규범 속에서 성장한 남편.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기생활을 고집하는 보다 현대적인 규범 속에서 성장한 아내. 이들 부부는 명절이나 시부모의 생신 때 시골에 있는 시댁을 찾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불화가 빚어졌습니다.

부인은 시댁 찾기를 꺼려했고 오히려 서울 아들집을 찾는 시어머니에 대해 불평불만이 많았습니다. 시어머니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데고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방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 시부모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고 오히려 집안일에 조금 마땅치 않은 일이 있으면, 큰 소리로 시어머니에게 불평하기가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불화가 심화되자 부부사이가 멀어져 남편은 다른 여자와 사귀에 됐고, 이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면서 부부싸움의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이들 부부의 이혼청구소송을 담당한 서울 가정법원 가사3부는, 피고인 부인은 남편과 시부모를 성실히 대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활방식과 주장만을 고집하면서 가족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잘못을 저질렀고, 원고인 남편도 가장으로써 가정불화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사귄 잘못이 있는 만큼, 이 부부의 이혼은 합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KBS 뉴스, 추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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