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에서 민자당 패재로 정국 새국면

입력 1994.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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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이 사실상 패배함으로써, 앞으로 정국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자당의 경우에 정국타결을 위한 이른바 극약처방은 당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봉환 기자입니다.


조봉환 기자 :

민자당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이라고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은, 내심으로는 앞으로의 정국운영을 심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갑은 그렇다 치더라도 믿었던 경주시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의 민자당 전패는 문제와 선거전략 그리고 지역정세 표출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나, 앞으로 여권의 정국운영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 됩니다. 당장 UR 비준안 처리를 위해서 8월 하순 쯤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고, 정기국회 전략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의 정서, 이른바 TK 정서를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결과로 볼 때 내년 6월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습니다.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하겠지만, 여권 핵심인사들이 여론의 겸허한 수용과 순리에 의한 정국운영을 강조하고 있어서 극약처방에 의한 정국타개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반면에 경주에서의 승리로 이기택 대표의 위상이 강화된 민주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여권에 대해 봉쇄의 고삐를 바짝 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기택 대표는 이번 승리를 토대로 지주류의 봉쇄를 차단하고 조기 정당대회 소집 등 당권장악에 나서는 한편, 야권통합과 단체장 선거에 대비한 당내인사 영입에 적극나설 전망입니다.

이밖에 수성 갑에서 승리한 신민당도 큰 목소리를 내면서 교섭단체를 만드는데 담력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KBS 뉴스, 조봉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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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궐선거에서 민자당 패재로 정국 새국면
    • 입력 1994-08-0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이 사실상 패배함으로써, 앞으로 정국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자당의 경우에 정국타결을 위한 이른바 극약처방은 당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봉환 기자입니다.


조봉환 기자 :

민자당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이라고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은, 내심으로는 앞으로의 정국운영을 심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갑은 그렇다 치더라도 믿었던 경주시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의 민자당 전패는 문제와 선거전략 그리고 지역정세 표출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나, 앞으로 여권의 정국운영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 됩니다. 당장 UR 비준안 처리를 위해서 8월 하순 쯤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고, 정기국회 전략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의 정서, 이른바 TK 정서를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도 안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결과로 볼 때 내년 6월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습니다.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하겠지만, 여권 핵심인사들이 여론의 겸허한 수용과 순리에 의한 정국운영을 강조하고 있어서 극약처방에 의한 정국타개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반면에 경주에서의 승리로 이기택 대표의 위상이 강화된 민주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여권에 대해 봉쇄의 고삐를 바짝 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기택 대표는 이번 승리를 토대로 지주류의 봉쇄를 차단하고 조기 정당대회 소집 등 당권장악에 나서는 한편, 야권통합과 단체장 선거에 대비한 당내인사 영입에 적극나설 전망입니다.

이밖에 수성 갑에서 승리한 신민당도 큰 목소리를 내면서 교섭단체를 만드는데 담력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KBS 뉴스, 조봉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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