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선 공해...어선과 충돌 위험.해양오염사고 우려

입력 1994.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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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전국 항포구에 버려진 폐선들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돼 있어서 자연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선박의 안전운항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

인천 앞바다에 버려진 폐선입니다. 지난 92년 배 밑창의 균열로 난파된 뒤, 이곳에 2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5천9백여톤급 화물선인 이 배의 선실내부는, 대부분 부서져있고 연료탱크에는 바닷물과 뒤섞인 기름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항구 안에도 이미 수명을 다해 녹슬어 가고 있는 수십척의 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이렇게 항포구에 버려져있는 폐어선들은 인천항 주변에만 30여척이 넘고 있고 전국적으론 무려 천여척이 넘습니다. 이들 폐선으로 오가는 배들이 운항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항상 이들 폐선과 충돌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또 폐선들이 뒤집어지거나 부서질 경우, 남아있는 기름이 대량 유출돼 해양오염사고 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관섭 (인천해경 오염방지과장) :

미관상 흉할 뿐만 아니라, 해양오염 발생 우려가 있어 1차적인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만은, 이렇게 장기 방치될 경우, 해양환경의 훼손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정훈 기자 :

폐선들이 이렇게 방치 되고 있는 것은, 폐선처리에 대한 선주의 의무규정이 없는데다, 관계당국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재열 (인천항만청 부두계장) :

근본적으로 대책은 수협에서 좀 고통을 같이 분담한다는 측에서 노력을 해주고 국가에서는 폐선을 제거하는 예산을 좀 더 충분히 확보해서 대처를 해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정훈 기자 :

이런 가운데, 줄어드는 어획량으로 버려지는 배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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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어선 공해...어선과 충돌 위험.해양오염사고 우려
    • 입력 1994-08-11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전국 항포구에 버려진 폐선들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돼 있어서 자연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선박의 안전운항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

인천 앞바다에 버려진 폐선입니다. 지난 92년 배 밑창의 균열로 난파된 뒤, 이곳에 2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5천9백여톤급 화물선인 이 배의 선실내부는, 대부분 부서져있고 연료탱크에는 바닷물과 뒤섞인 기름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항구 안에도 이미 수명을 다해 녹슬어 가고 있는 수십척의 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이렇게 항포구에 버려져있는 폐어선들은 인천항 주변에만 30여척이 넘고 있고 전국적으론 무려 천여척이 넘습니다. 이들 폐선으로 오가는 배들이 운항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항상 이들 폐선과 충돌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또 폐선들이 뒤집어지거나 부서질 경우, 남아있는 기름이 대량 유출돼 해양오염사고 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관섭 (인천해경 오염방지과장) :

미관상 흉할 뿐만 아니라, 해양오염 발생 우려가 있어 1차적인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만은, 이렇게 장기 방치될 경우, 해양환경의 훼손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정훈 기자 :

폐선들이 이렇게 방치 되고 있는 것은, 폐선처리에 대한 선주의 의무규정이 없는데다, 관계당국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재열 (인천항만청 부두계장) :

근본적으로 대책은 수협에서 좀 고통을 같이 분담한다는 측에서 노력을 해주고 국가에서는 폐선을 제거하는 예산을 좀 더 충분히 확보해서 대처를 해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정훈 기자 :

이런 가운데, 줄어드는 어획량으로 버려지는 배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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