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고속도로 운행 외면

입력 1994.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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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버스가, 원래 노선인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중간에서 국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교통당국은 차량정체 때문에 묵지적으로 국도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하지만은 교통정체가 심하지 않은데도 대부분의 고속버스가 국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이유가 무엇일까요?

민경욱 기자가 고속버스를 추적해 봤습니다.


민경욱 기자 :

동해안 노선의 한 고속버스 입니다. 오후 3시53분, 고속버스가 동서울 톨게이트에 진입 했습니다. 17분만인 오후 4시10분, 호법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해야할 고속버스가, 갑자기 곤지암 톨게이트를 통해 국도로 접어듭니다. 곤지암에서 이천까지의 국도 입니다.비상등을 켠 채 중앙선을 침범하는 둥, 교통사고의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오후 4시반, 버스는 터미널을 출발한지 1시간만에 이천휴게소에서 멈춥니다. 손님들을 내려놓은 운전기사는, 휴게소 뒤편의 허름한 콘센트막사로 모습을 감춥니다. 이천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부발과 여주를 거쳐 문막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 합니다. 결국 곤지암에서 문막까지의 57Km 구간을 정해진 노선이 아닌 국도로 달린 것 입니다.

“고속도로로 가는 겁니까?”


운전기사 :

사고로 차가 막혀서...


민경욱 기자 :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그 시간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의 사고는 없었으며, 4차선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는 그다지 막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동해안쪽 노선 고속버스들의 대부분이 이곳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계천 (강릉도착 승객) :

오늘 같은 날 막힐 이유가 없잖아요. 근데 막히기 때문에 돌아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서울 출발한지 1시간도 안됐는데 휴게소에서 쉰다는 건 이상하거든요.


민경욱 기자 :

그러면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이 국도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원도 행성군 오천면 새말 휴게소 입니다. 서울에서 동해안쪽 노선 고속버스들이 들르는 이곳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아닙니다.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운전기사들이, 휴게소 여종업원들과 함께 버스로 돌아옵니다. 여종업원들은 손님의 수를 세어주기도 하고 장갑과 음료수 등을 기사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기사식당에서 뭐 뭐 줘요?”


여종업원 :

밥하고 차 같은 것, 음료수, 담배 같은거요.


휴게소 주인 :

장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숭(흉)이 안가게끔 하려고 노력을 하죠.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는 뜻이죠.


민경욱 기자 :

이와는 달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운전기사들도 식사 비용올 내도록 돼 있습니다.


배중업 (도로공사 시설영업부) :

무료 급식을 제공할 경우에, 그 무료급식의 원가가 이용객들한테 전가되기 때문에 저희들은 88년도부터 무료급식을 근절시키고 있습니다.


민경욱 기자 :

결국, 운전기사들은 교통이 막히지 않을 때도 무료급식 둥, 각종 편의 때문에 국도 휴게소를 찾는다는 의혹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50원에서 100원가량 물건값이 비싼 국도휴게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대산휴게소 진입로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달리 진입로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도, 기사들은 굳이 이곳을 찾고 있어 의혹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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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고속도로 운행 외면
    • 입력 1994-08-21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버스가, 원래 노선인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중간에서 국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교통당국은 차량정체 때문에 묵지적으로 국도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하지만은 교통정체가 심하지 않은데도 대부분의 고속버스가 국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이유가 무엇일까요?

민경욱 기자가 고속버스를 추적해 봤습니다.


민경욱 기자 :

동해안 노선의 한 고속버스 입니다. 오후 3시53분, 고속버스가 동서울 톨게이트에 진입 했습니다. 17분만인 오후 4시10분, 호법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해야할 고속버스가, 갑자기 곤지암 톨게이트를 통해 국도로 접어듭니다. 곤지암에서 이천까지의 국도 입니다.비상등을 켠 채 중앙선을 침범하는 둥, 교통사고의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오후 4시반, 버스는 터미널을 출발한지 1시간만에 이천휴게소에서 멈춥니다. 손님들을 내려놓은 운전기사는, 휴게소 뒤편의 허름한 콘센트막사로 모습을 감춥니다. 이천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부발과 여주를 거쳐 문막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 합니다. 결국 곤지암에서 문막까지의 57Km 구간을 정해진 노선이 아닌 국도로 달린 것 입니다.

“고속도로로 가는 겁니까?”


운전기사 :

사고로 차가 막혀서...


민경욱 기자 :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그 시간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의 사고는 없었으며, 4차선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는 그다지 막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동해안쪽 노선 고속버스들의 대부분이 이곳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계천 (강릉도착 승객) :

오늘 같은 날 막힐 이유가 없잖아요. 근데 막히기 때문에 돌아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서울 출발한지 1시간도 안됐는데 휴게소에서 쉰다는 건 이상하거든요.


민경욱 기자 :

그러면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이 국도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원도 행성군 오천면 새말 휴게소 입니다. 서울에서 동해안쪽 노선 고속버스들이 들르는 이곳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아닙니다.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운전기사들이, 휴게소 여종업원들과 함께 버스로 돌아옵니다. 여종업원들은 손님의 수를 세어주기도 하고 장갑과 음료수 등을 기사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기사식당에서 뭐 뭐 줘요?”


여종업원 :

밥하고 차 같은 것, 음료수, 담배 같은거요.


휴게소 주인 :

장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숭(흉)이 안가게끔 하려고 노력을 하죠.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는 뜻이죠.


민경욱 기자 :

이와는 달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운전기사들도 식사 비용올 내도록 돼 있습니다.


배중업 (도로공사 시설영업부) :

무료 급식을 제공할 경우에, 그 무료급식의 원가가 이용객들한테 전가되기 때문에 저희들은 88년도부터 무료급식을 근절시키고 있습니다.


민경욱 기자 :

결국, 운전기사들은 교통이 막히지 않을 때도 무료급식 둥, 각종 편의 때문에 국도 휴게소를 찾는다는 의혹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50원에서 100원가량 물건값이 비싼 국도휴게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대산휴게소 진입로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달리 진입로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도, 기사들은 굳이 이곳을 찾고 있어 의혹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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