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썩은 고기 소동

입력 1994.08.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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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예로부터 한 여름에는, 돼지고기를 멀리하라는 얘기가 생활의 지혜처럼 전해져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자칫 잘못하면 상하기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에도 곳곳에서 식중독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취재에 송철호 기자입니다.


송철호 기자 :

인천시의 단 하나밖에 없는 도축장입니다. 이곳에도 도축하는 돼지와 소는, 하루 평균 천마리 가량. 매일 2백만명외 인천 시민들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도축방법은 여느 도축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도축자의 냉방장치입니다. 오전 11시에 잰 실내온도는 30도, 한낮에는 가축들의 체열로 인해 40도까지 오르내린다는게 이곳 직원들의 귀띔입니다. 이런 찜통 안에서 경매에서 운송까지 무려 대여섯 시간동안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매달려 있는 고기들이 온전 할리 없습니다. 운송 과정도 문제입니다. 경매가 끝난 고기들은 이렇게 비닐로 감아, 등작처럼 겹쳐 쌓은 채, 실어 옮겨집니다. 도축장을 운영하는 도매법인측도 비위생 적이라는 사실을 인정 할 정도입니다.


국병록 (대신산업 총무이사) :

아주 비위생적이다. 유통자체가 고기를 메어 나르는 유통이 어딨나?


송철호 기자 :

결국, 정육점에는 이미 고기가 크게 변질된 채 배달됩니다.


정육점 주인 :

겉이 약간 폈으니까, 나는 인제 겁이 나니까, 이렇게 내가 경험이 많으면 어떻게 팔겠는데, 경험이 없으니까 만약에, 여름인데 잘못먹고 탈라면 괜히 우리 정육점만 저기 되잖아요. 그냥 못 팔고 놔뒀어요.


송철호 기자 :

이런 손해는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정육점 주인 :

사가신 분이 배탈이 났다고 오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단은 그런걸 팔았으니까, 돈을 약값으로 5만원을 물어드렸어요.


송철호 기자 :

썩은 고기 소동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백마리 이상이 썩은 걸로 추정되고 있는데도, 도축장을 운영하는 도매법인측은 꿈적도 않습니다.


이세영 (중매인 총무) :

썩었다고 그런 돼지가 여태까지 하나도 해결된게 없어요. 그게 우리 중매인들로서는 돼지 한마리 팔아봤데자 한, 2천한 8백원, 3천원 이거 보고서 돼지를 정육업자들한테 보내주는데, 이거 썩으면은 이게 돼지값을 못 받고 있는 거 아니예요.


송철호 기자 :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인천시가 독점으로 지정한 이 도매법인은 12년 동안이나 비위생적인 도축 문제로 단 한차례의 제재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 할 뿐입니다.


안주환 (인천시청 공무원) :

도축장 문밖에 나가면 일단 그건 식품위생법으로 인제 거기서 규정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건 보사... 보사서에 대해서 업무를 관장합니다. 나가서는 사실 저희가 거기까지 할 수가 없습니다.


송철호 기자 :

KBS 뉴스, 송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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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썩은 고기 소동
    • 입력 1994-08-23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예로부터 한 여름에는, 돼지고기를 멀리하라는 얘기가 생활의 지혜처럼 전해져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자칫 잘못하면 상하기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에도 곳곳에서 식중독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취재에 송철호 기자입니다.


송철호 기자 :

인천시의 단 하나밖에 없는 도축장입니다. 이곳에도 도축하는 돼지와 소는, 하루 평균 천마리 가량. 매일 2백만명외 인천 시민들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도축방법은 여느 도축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도축자의 냉방장치입니다. 오전 11시에 잰 실내온도는 30도, 한낮에는 가축들의 체열로 인해 40도까지 오르내린다는게 이곳 직원들의 귀띔입니다. 이런 찜통 안에서 경매에서 운송까지 무려 대여섯 시간동안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매달려 있는 고기들이 온전 할리 없습니다. 운송 과정도 문제입니다. 경매가 끝난 고기들은 이렇게 비닐로 감아, 등작처럼 겹쳐 쌓은 채, 실어 옮겨집니다. 도축장을 운영하는 도매법인측도 비위생 적이라는 사실을 인정 할 정도입니다.


국병록 (대신산업 총무이사) :

아주 비위생적이다. 유통자체가 고기를 메어 나르는 유통이 어딨나?


송철호 기자 :

결국, 정육점에는 이미 고기가 크게 변질된 채 배달됩니다.


정육점 주인 :

겉이 약간 폈으니까, 나는 인제 겁이 나니까, 이렇게 내가 경험이 많으면 어떻게 팔겠는데, 경험이 없으니까 만약에, 여름인데 잘못먹고 탈라면 괜히 우리 정육점만 저기 되잖아요. 그냥 못 팔고 놔뒀어요.


송철호 기자 :

이런 손해는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정육점 주인 :

사가신 분이 배탈이 났다고 오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단은 그런걸 팔았으니까, 돈을 약값으로 5만원을 물어드렸어요.


송철호 기자 :

썩은 고기 소동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백마리 이상이 썩은 걸로 추정되고 있는데도, 도축장을 운영하는 도매법인측은 꿈적도 않습니다.


이세영 (중매인 총무) :

썩었다고 그런 돼지가 여태까지 하나도 해결된게 없어요. 그게 우리 중매인들로서는 돼지 한마리 팔아봤데자 한, 2천한 8백원, 3천원 이거 보고서 돼지를 정육업자들한테 보내주는데, 이거 썩으면은 이게 돼지값을 못 받고 있는 거 아니예요.


송철호 기자 :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인천시가 독점으로 지정한 이 도매법인은 12년 동안이나 비위생적인 도축 문제로 단 한차례의 제재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 할 뿐입니다.


안주환 (인천시청 공무원) :

도축장 문밖에 나가면 일단 그건 식품위생법으로 인제 거기서 규정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건 보사... 보사서에 대해서 업무를 관장합니다. 나가서는 사실 저희가 거기까지 할 수가 없습니다.


송철호 기자 :

KBS 뉴스, 송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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