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방송도 무한경쟁시대

입력 1994.09.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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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유선방송의 본격가동을 시작으로 우리의 방송환경은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 공중파 방송인 KBS를 비롯해 5개 채널에서, 수십개의 유선방송 채널이 안방에 동시에 전달됨으로써, 우리의 생활 환경자체를 뒤흔들어 놓을 다채널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이와 함께,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위성방송의 개시와 전자기술의 빠른 발전은 쌍방향 텔레비전 등,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대중매체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채널 시대는, 시청자들의 폭넓은 문화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유선방송의 프로그램 제작능력과 질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외국프로그램의 안방 진출을 가속화 시킬 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리와 방송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종합 유선방송국은 시청자들의 가입율이 저조해, 골목의 비디오가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등, 대부분 국가의 유선방송들인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다채널, 다매체의 방송경쟁시대가 되면 될수록 가족중심의 종합편성채널인 공중가 방송의 역할과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현 기자]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안녕하십니까?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방송계 역시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케이블 TV와 지역 민간방송이 시작되고, 96년에는 위성방송이 선을 보입니다. 이른바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 입니다. 또, 전파기술의 발달로 고품위 방송은 물론, 대화형 TV 등, 뉴미디어의 출현도 크게 앞당겨져서, 우리생활에서 방송의 비중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뉴스초점 오늘은, 오는 3일 방송의 날을 앞두고 다채널 다매체 시대를 맞이한 우리 방송환경의 변화와 새로 등장할 뉴미디어 그리고 변화된 환경 속에서의 공영방송의 역할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자리에는 KBS 기술연구소 이종권 부장과 문화부 박인섭 기자가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박기자!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다채널 다매체 시대를 맞이하게 됐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박인섭 (문화부 기자) :

먼저 케이블 TV의 일정 입니다. 현재 영화, 음악, 뉴스, 스포츠 등, 20개 채널이 선정됐고, 이달 말쯤에는 홈쇼핑과 바둑 등, 4개 채널인 추과로 확정될 예정 입니다. 먼저, 선정된 20개 채널은, 내년 1월초부터 2달동안의 시험방송을 거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이 실시됩니다. 그리고 지난달 중순에 선정된 4개의 지역방송은, 내년 8월부터 방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당장 우리가 TV로 볼 수 있는 채널이 한 30개정도 가까이 되기 때문에,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위성방송 입니다. 아직 위성방송으로는 모든 게 다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은, 내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그리고 10월에서 11월 사이에 2차례에 걸쳐서 무궁화호 위성이 쏘아지면, 시험방송을 내후년인 96년 하반기부터 시작하고, 본 방송은 97년 초부터 한다는 계획 입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이부장님은 어떻습니까? 이 디지탈 위성방송은 아직 기술적으로 시험단계인 디지탈 방식을 채택해서 문제가 좀 남아있지 않냐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현재 디지탈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압축 기술에 관한 국제표준화가 순조롭게 달성이 됐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디지탈 방송 방식으로 결정한 위성방송 실시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거의 없는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금년 말에 디지털신호 규격이 확정이 되고, 내년도... 95년도에 무궁화 위성이 발사가 되고요. 96년도에 시험방송이 실시되는 이러한 일련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 입니다. 다만, 위성방송과 관련해서, 우리가 좀 고려해야 될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수신기 가격을 값싸게 해서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고품질의 디지탈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그러한 방송환경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지금 말씀하신 위성방송 수신기,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현재로서는 초기단계에는 한 50만원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보급이 확대되고 양산체제가 확장이 된다면은, 훨씬 좀 싸지겠죠.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전자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갖가지 뉴미디어가 출현하게 되는데, 앞으로 우리 방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고 계십니까?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국제화 개발화와 함께 현대사회는 고도 정보화 사회라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다. 따라서 방송분야에서도 정보의 다양성과 그리고 선택성에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과 컴퓨터의 융합에 따라서 과거에는 영상과 음성위주로 진행되던 방송에, 이제는 컴퓨터 데이타까지 방송전파를 통해서 보냄으로 해가지고, 정보의 다양성을 더욱더 확장시키는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죠. 그리고 지금까지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제공되던 방송이 앞으로는 대화형 TV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청자들인 자기가 필요한 정보만을 요청해서, 그것을 선택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고 또한 시청자들이 각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시면서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참여프로그램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게 발전될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HDTV는 물론 상당히 발전, 실용화를 위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로 이동체수신이 과거에는 상당이 품질이 나빴습니다만은, 이동체수신의 고품질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서, 그 부분도 곧 실용화 될 것으로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미래의 방송은 한마디로 종합디지탈 방송이다 이렇게 표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소의 컴퓨터 TV... 컴퓨터 TV라고 하는 휴대용 단말기를 가지면은 어디서나 정보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고 또한, 필요한 정보들을 수시로 검색하고, 저장하고 필요하다면은 프린터로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고, 그다음에 각종 프로그램 안내를 신문이 아니고 직접 텔레비전 모니터에서 받아볼 수 있고, 그리고 인제 비디오 가게나 컴퓨터 상점에 가지 않고도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방송전파를 통해서 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도 있겠죠.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미래방송 가운데 총아로 등장할 것으로 지목된 것에 쌍방향 TV라는 게 있습니다. 이 대화형 TV라고 하는데 과연 이것이 어떤 것인지, 홍사훈 기자의 보도를 들으시겠습니다.


홍사훈 기자 :

몇 년 안에 일반 가정에 등장하게 될 대화형 텔레비전 입니다. TV를 켜면 아나운서가 어떤 방송을 원하는지 먼저 물어 봅니다. 리모콘으로 영화 채널을 선택 합니다. 방송국에 있는 수많은 영화프로 가운데 어떤 종류의 영화를 택할지 묻습니다. 실버스타스텔론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그가 주연한 영화 목차가 나오고 이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비디오를 빌려볼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번엔 뉴스를 보겠습니다. 그날 취재된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이 먼저 나옵니다. 이 가운데 고어 부통령의 회견뉴스를 선택합니다. 보고 싶은 프로나 뉴스만을 골라볼 수 있는 것 입니다. 방송국에선 또, 신문기사도 제공 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나온 각종 기사를 간단한 화면과 함께 음성으로 들려줍니다. 대화형 텔레비전에서 빼놓을 수없는 기능이 바로 홈쇼핑 입니다. 먼저 백화점을 고톱니다. 옷을 사고 싶다면 어떤 종류의 옷이냐 또, 사이즈는 얼마냐를 묻습니다. 모델에게 먼저, 사고 싶은 옷을 입혀 봅니다. 만약 자신이 중년부인이라면 중년의 모델도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영화를 볼 때 또, 다른 사람은 같은 시간에 같은 채널에서 홈쇼핑을 즐길 수도 있는 것 입니다. 지금의 방송과 같이 모든 시청자가 동시에 똑같은 방송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송국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화형 텔레비전 입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박기자! 본격적인 다채널 시대가 시작이 되면 가장 문제 되는 것이, 얼마나 질 좋은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게 문제되지 않겠습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됩니까?


박인섭 (문화부 기자) :

케이블 TV와 지역민방 그리고 위성방송까지 하게 될 경우, TV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 30개 정도 됩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채널이 이렇게 많게 될 경우 케이블 TV만해도 현재 확정된 20개 채널에서 하루 평균 10시간이상씩 방송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될 경우 하루 방송시간이 케이블 TV만 해도 2백시간이 넘게 됩니다. 2백시간이 넘는 방송프로그램을 매일 제작한다는 게 현재 우리 방송제작 현실로는 엄청난 무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방송제작 인력이라고 해야 KBS하고 문화방송 그리고 서울방송과 몇몇 프러덕션밖에는 없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고,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해도 질적인 수준이 또, 문제 됩니다. 마구잡이로 제작하다 보면은 아무래도 완성도가...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재 케이플 TV는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은 전체 프로그램의 30%정도는 외국 프로그램으로 채울 것으로 해 놨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체제작...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자체제작이 70%정도 되는데, 이 자체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외국 프로그램이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과학기술이나 교양, 스포츠 경우는 현재 외국 프로그램을 50%까지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 문화공간이, 외국의 문화가 밀고 들어오는 그런 경우가 될 것이고, 우리 민족의 정서와 혼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외국 프로그램의 상한선, 평균 잡아 한 30% 선인데요, 이 상한선이 지켜지지 않아도 이에 대한 대응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가 침해당할 소지는 더욱 큽니다. 또, 앞으로의 일이지만 내후년에는, 96년에는 10개의 케이블 TV프로그램 공급업자가 더 선정될 계획이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이제 방송 환경이 크게 변화하게 됐습니다. 특히 KBS는 새로운 방송기술 개발 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우리는 공영방송의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난시청해소 문제가 있습니다. 농촌형 난시청 문제는 TVER 확충과, 지역별 공청시스템의 공급 그리고 앞으로 위성이 공급이 되면은 해결될 걸로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고층건물이 밀집한 지대에서 2중 화면이 나타나는 현상, 그것은 도시형 난시청 문제라고 드는데, 소위 그 부분은 2중 화면을 제거하는 기술을 저희가 개발을 했습니다. 해서 내년도부터는 공급하도록 그렇게 할 계획 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데이터 방송을 활성화해서 각종 부가정보 기능을 강화시키는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결국 우리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를 고품질 영상으로 값싸게 제공 받을 수 있는 이것이 바로 방송의 목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박기자! 케이블 TV나 산업방송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공영방송인 KBS의 위치나 기능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 질 것으로 보는데 어떻습니까?


박인섭 (문화부 기자) :

케이블 TV가 많아지고 위성방송까지 가세해서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된다 하더라도, 공중파 방송의 중요성과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케이블 TV를 시작한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중가 방송보다 우위에 선 케이블TV는 없고, CNN만 허더라도 걸프전 같은 큰 사건이 있을 때에는 돋보이지만, 평상시의 경우에는 공중파 방송보다 더 아래에 있습니다. 더구나 케이블 TV라고 하는 방송이 바둑이나 영화, 음악 등을 좋아하는 일부 특수계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광조주들에게는 케이블 TV가, 공중파 방소에 비해서 선호도가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NHK나 민간방송 즉, 공중파 방송이 방송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더구나 케이블 TV가 상업 방송이기 때문에, 광고를 의식하는 방송을 할 수밖에 없고,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프로그램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공영방송의 중요성이 이런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서 더 강조돼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이종권 부장, 박인섭 기자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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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초점] 방송도 무한경쟁시대
    • 입력 1994-09-01 21:00:00
    뉴스 9

내년부터 유선방송의 본격가동을 시작으로 우리의 방송환경은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 공중파 방송인 KBS를 비롯해 5개 채널에서, 수십개의 유선방송 채널이 안방에 동시에 전달됨으로써, 우리의 생활 환경자체를 뒤흔들어 놓을 다채널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이와 함께,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위성방송의 개시와 전자기술의 빠른 발전은 쌍방향 텔레비전 등,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대중매체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채널 시대는, 시청자들의 폭넓은 문화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유선방송의 프로그램 제작능력과 질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외국프로그램의 안방 진출을 가속화 시킬 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리와 방송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종합 유선방송국은 시청자들의 가입율이 저조해, 골목의 비디오가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등, 대부분 국가의 유선방송들인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다채널, 다매체의 방송경쟁시대가 되면 될수록 가족중심의 종합편성채널인 공중가 방송의 역할과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현 기자]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안녕하십니까?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방송계 역시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케이블 TV와 지역 민간방송이 시작되고, 96년에는 위성방송이 선을 보입니다. 이른바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 입니다. 또, 전파기술의 발달로 고품위 방송은 물론, 대화형 TV 등, 뉴미디어의 출현도 크게 앞당겨져서, 우리생활에서 방송의 비중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뉴스초점 오늘은, 오는 3일 방송의 날을 앞두고 다채널 다매체 시대를 맞이한 우리 방송환경의 변화와 새로 등장할 뉴미디어 그리고 변화된 환경 속에서의 공영방송의 역할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자리에는 KBS 기술연구소 이종권 부장과 문화부 박인섭 기자가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박기자!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다채널 다매체 시대를 맞이하게 됐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박인섭 (문화부 기자) :

먼저 케이블 TV의 일정 입니다. 현재 영화, 음악, 뉴스, 스포츠 등, 20개 채널이 선정됐고, 이달 말쯤에는 홈쇼핑과 바둑 등, 4개 채널인 추과로 확정될 예정 입니다. 먼저, 선정된 20개 채널은, 내년 1월초부터 2달동안의 시험방송을 거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이 실시됩니다. 그리고 지난달 중순에 선정된 4개의 지역방송은, 내년 8월부터 방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당장 우리가 TV로 볼 수 있는 채널이 한 30개정도 가까이 되기 때문에,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위성방송 입니다. 아직 위성방송으로는 모든 게 다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은, 내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그리고 10월에서 11월 사이에 2차례에 걸쳐서 무궁화호 위성이 쏘아지면, 시험방송을 내후년인 96년 하반기부터 시작하고, 본 방송은 97년 초부터 한다는 계획 입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이부장님은 어떻습니까? 이 디지탈 위성방송은 아직 기술적으로 시험단계인 디지탈 방식을 채택해서 문제가 좀 남아있지 않냐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현재 디지탈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압축 기술에 관한 국제표준화가 순조롭게 달성이 됐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디지탈 방송 방식으로 결정한 위성방송 실시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거의 없는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금년 말에 디지털신호 규격이 확정이 되고, 내년도... 95년도에 무궁화 위성이 발사가 되고요. 96년도에 시험방송이 실시되는 이러한 일련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 입니다. 다만, 위성방송과 관련해서, 우리가 좀 고려해야 될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수신기 가격을 값싸게 해서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고품질의 디지탈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그러한 방송환경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지금 말씀하신 위성방송 수신기,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현재로서는 초기단계에는 한 50만원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보급이 확대되고 양산체제가 확장이 된다면은, 훨씬 좀 싸지겠죠.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전자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갖가지 뉴미디어가 출현하게 되는데, 앞으로 우리 방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고 계십니까?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국제화 개발화와 함께 현대사회는 고도 정보화 사회라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다. 따라서 방송분야에서도 정보의 다양성과 그리고 선택성에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과 컴퓨터의 융합에 따라서 과거에는 영상과 음성위주로 진행되던 방송에, 이제는 컴퓨터 데이타까지 방송전파를 통해서 보냄으로 해가지고, 정보의 다양성을 더욱더 확장시키는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죠. 그리고 지금까지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제공되던 방송이 앞으로는 대화형 TV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청자들인 자기가 필요한 정보만을 요청해서, 그것을 선택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고 또한 시청자들이 각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시면서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참여프로그램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게 발전될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HDTV는 물론 상당히 발전, 실용화를 위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로 이동체수신이 과거에는 상당이 품질이 나빴습니다만은, 이동체수신의 고품질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서, 그 부분도 곧 실용화 될 것으로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미래의 방송은 한마디로 종합디지탈 방송이다 이렇게 표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소의 컴퓨터 TV... 컴퓨터 TV라고 하는 휴대용 단말기를 가지면은 어디서나 정보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고 또한, 필요한 정보들을 수시로 검색하고, 저장하고 필요하다면은 프린터로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고, 그다음에 각종 프로그램 안내를 신문이 아니고 직접 텔레비전 모니터에서 받아볼 수 있고, 그리고 인제 비디오 가게나 컴퓨터 상점에 가지 않고도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방송전파를 통해서 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도 있겠죠.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미래방송 가운데 총아로 등장할 것으로 지목된 것에 쌍방향 TV라는 게 있습니다. 이 대화형 TV라고 하는데 과연 이것이 어떤 것인지, 홍사훈 기자의 보도를 들으시겠습니다.


홍사훈 기자 :

몇 년 안에 일반 가정에 등장하게 될 대화형 텔레비전 입니다. TV를 켜면 아나운서가 어떤 방송을 원하는지 먼저 물어 봅니다. 리모콘으로 영화 채널을 선택 합니다. 방송국에 있는 수많은 영화프로 가운데 어떤 종류의 영화를 택할지 묻습니다. 실버스타스텔론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그가 주연한 영화 목차가 나오고 이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비디오를 빌려볼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번엔 뉴스를 보겠습니다. 그날 취재된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이 먼저 나옵니다. 이 가운데 고어 부통령의 회견뉴스를 선택합니다. 보고 싶은 프로나 뉴스만을 골라볼 수 있는 것 입니다. 방송국에선 또, 신문기사도 제공 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나온 각종 기사를 간단한 화면과 함께 음성으로 들려줍니다. 대화형 텔레비전에서 빼놓을 수없는 기능이 바로 홈쇼핑 입니다. 먼저 백화점을 고톱니다. 옷을 사고 싶다면 어떤 종류의 옷이냐 또, 사이즈는 얼마냐를 묻습니다. 모델에게 먼저, 사고 싶은 옷을 입혀 봅니다. 만약 자신이 중년부인이라면 중년의 모델도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영화를 볼 때 또, 다른 사람은 같은 시간에 같은 채널에서 홈쇼핑을 즐길 수도 있는 것 입니다. 지금의 방송과 같이 모든 시청자가 동시에 똑같은 방송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송국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화형 텔레비전 입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박기자! 본격적인 다채널 시대가 시작이 되면 가장 문제 되는 것이, 얼마나 질 좋은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게 문제되지 않겠습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됩니까?


박인섭 (문화부 기자) :

케이블 TV와 지역민방 그리고 위성방송까지 하게 될 경우, TV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이 30개 정도 됩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채널이 이렇게 많게 될 경우 케이블 TV만해도 현재 확정된 20개 채널에서 하루 평균 10시간이상씩 방송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될 경우 하루 방송시간이 케이블 TV만 해도 2백시간이 넘게 됩니다. 2백시간이 넘는 방송프로그램을 매일 제작한다는 게 현재 우리 방송제작 현실로는 엄청난 무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방송제작 인력이라고 해야 KBS하고 문화방송 그리고 서울방송과 몇몇 프러덕션밖에는 없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고,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해도 질적인 수준이 또, 문제 됩니다. 마구잡이로 제작하다 보면은 아무래도 완성도가...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재 케이플 TV는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은 전체 프로그램의 30%정도는 외국 프로그램으로 채울 것으로 해 놨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체제작...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자체제작이 70%정도 되는데, 이 자체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외국 프로그램이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과학기술이나 교양, 스포츠 경우는 현재 외국 프로그램을 50%까지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 문화공간이, 외국의 문화가 밀고 들어오는 그런 경우가 될 것이고, 우리 민족의 정서와 혼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외국 프로그램의 상한선, 평균 잡아 한 30% 선인데요, 이 상한선이 지켜지지 않아도 이에 대한 대응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가 침해당할 소지는 더욱 큽니다. 또, 앞으로의 일이지만 내후년에는, 96년에는 10개의 케이블 TV프로그램 공급업자가 더 선정될 계획이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이제 방송 환경이 크게 변화하게 됐습니다. 특히 KBS는 새로운 방송기술 개발 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이종권 (KBS 기술연구소 부장) :

우리는 공영방송의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난시청해소 문제가 있습니다. 농촌형 난시청 문제는 TVER 확충과, 지역별 공청시스템의 공급 그리고 앞으로 위성이 공급이 되면은 해결될 걸로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고층건물이 밀집한 지대에서 2중 화면이 나타나는 현상, 그것은 도시형 난시청 문제라고 드는데, 소위 그 부분은 2중 화면을 제거하는 기술을 저희가 개발을 했습니다. 해서 내년도부터는 공급하도록 그렇게 할 계획 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데이터 방송을 활성화해서 각종 부가정보 기능을 강화시키는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결국 우리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를 고품질 영상으로 값싸게 제공 받을 수 있는 이것이 바로 방송의 목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박기자! 케이블 TV나 산업방송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공영방송인 KBS의 위치나 기능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 질 것으로 보는데 어떻습니까?


박인섭 (문화부 기자) :

케이블 TV가 많아지고 위성방송까지 가세해서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된다 하더라도, 공중파 방송의 중요성과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케이블 TV를 시작한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중가 방송보다 우위에 선 케이블TV는 없고, CNN만 허더라도 걸프전 같은 큰 사건이 있을 때에는 돋보이지만, 평상시의 경우에는 공중파 방송보다 더 아래에 있습니다. 더구나 케이블 TV라고 하는 방송이 바둑이나 영화, 음악 등을 좋아하는 일부 특수계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광조주들에게는 케이블 TV가, 공중파 방소에 비해서 선호도가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NHK나 민간방송 즉, 공중파 방송이 방송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더구나 케이블 TV가 상업 방송이기 때문에, 광고를 의식하는 방송을 할 수밖에 없고,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프로그램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공영방송의 중요성이 이런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서 더 강조돼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김광석 (뉴스기획부장) :

이종권 부장, 박인섭 기자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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