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비자금 사건 핵심인물 구속

입력 1994.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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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지난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현대중공업 비자금 사건의 핵심인물, 이병규씨가 오늘밤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수배된 지 1년8개월 동안 철저하게 숨어살던 이병규 전 국민당 특보가 오늘 검찰에 자수해서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이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업무상 횡령인데 지난 92년1월부터 12월까지 정주영 당시 대표의 지시를 받아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509억원을 조성해서, 국민당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일부 혐의사실은 부인했지만, 그동안의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이씨가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에 50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 비서실장이던 이씨는, 정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서 정치인으로 변신하자, 국민당 대표 특별보자관으로 자리를 바꾼 정주영씨의 측근 중 측근이었습니다. 이씨는, 특히 정씨의 지시를 받아 국민당과 현대그룹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주로 정치자금을 만들고 뿌리는 역할을 했는데, 지난해 1월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1년8개월 동안 숨어 지내던 이씨가 검찰에 자수한 것은, 지난 7월 정주영씨가 고등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해 4년을 선고받은 뒤 2달만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의 자수에는 자신에 대한 재판과 함께 이씨의 자수로 악몽과 같은 현대중공업 비자금 사건을 법적으로 마무리 하려는 정주영씨의 의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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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비자금 사건 핵심인물 구속
    • 입력 1994-09-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지난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현대중공업 비자금 사건의 핵심인물, 이병규씨가 오늘밤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수배된 지 1년8개월 동안 철저하게 숨어살던 이병규 전 국민당 특보가 오늘 검찰에 자수해서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이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업무상 횡령인데 지난 92년1월부터 12월까지 정주영 당시 대표의 지시를 받아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509억원을 조성해서, 국민당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일부 혐의사실은 부인했지만, 그동안의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이씨가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에 50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 비서실장이던 이씨는, 정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서 정치인으로 변신하자, 국민당 대표 특별보자관으로 자리를 바꾼 정주영씨의 측근 중 측근이었습니다. 이씨는, 특히 정씨의 지시를 받아 국민당과 현대그룹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주로 정치자금을 만들고 뿌리는 역할을 했는데, 지난해 1월 검찰수사가 시작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1년8개월 동안 숨어 지내던 이씨가 검찰에 자수한 것은, 지난 7월 정주영씨가 고등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해 4년을 선고받은 뒤 2달만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의 자수에는 자신에 대한 재판과 함께 이씨의 자수로 악몽과 같은 현대중공업 비자금 사건을 법적으로 마무리 하려는 정주영씨의 의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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