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 개발로 산림훼손 는다

입력 1994.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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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계속돼 왔던 도시개발은, 이제 웬만한 도시 주변에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산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개발과 보존사이의 갈등에서 밀리는 쪽은, 말 못하는 자연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해 드립니다.


이정훈 기자 :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밑등부터 잘라져 나가고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2천 그루가 넘어 보입니다. 산중턱은 아예 파헤쳐서 곳곳에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나무 한그루를 가꾸는 데는 40년 이상 걸립니다. 그러나 이 같은 나무들이 학교부지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수천그루씩 베어져가고 있습니다.

안양시가, 근처에 산림욕장까지 들어선 이곳에 무슨 이유에서 인지 학교터를 내준 것은 지난 7월, 주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이 안양시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 곳 주민들의 애기는 다롭니다.


주 민 :

주민들 간담회를 했다고 그러는데, 우리들 주민들 중엔 아무도 간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간 사람이 없고, 뭐 있었던 사실조차도 모르거든요.


이정훈 기자 :

인천시에 겨우 2군데 남아있는 산중의 하나입니다. 10만평에 이르는 산림에 을 여름부터 등산로를 정비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가지치기와 간보를 세우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상당히 큰 것도, 이렇도 두꺼운 것도 있는데, 이런 것까지 이렇게 자릅니까?”

아니요.

“아니 저 밀에 이렇게 두꺼운 거 많이 자른 거 있는데”

그 아래는 원래 그렇게 하라고...


이정훈 기자 :

가지치기한 나무들입니다. 엉뚱하게도 20년 이상 된 산본나무와 소나무도 마구 베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나무팻말까지 달아놓은 보수까지 무차별로 벌목하고 있습니다.

공원용지로 묶여 있는 이곳도 체육센터를 짓기 위해, 산중턱을 깎아 내리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해,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이 구청측이 내세운 명분입니다. 그러나 정작 고마워해야 할 주민들은, 오히려 핏켓을 들고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 민 :

아끼는 나무를 잘라 가면서, 구태여 이렇게 체육시설을 진다는 거는 절대 주민들이 다 반대합니다.


이정훈 기자 :

한번 훼손되면, 사실상 복구할 수 없는 산림들이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무차별적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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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차별적 개발로 산림훼손 는다
    • 입력 1994-09-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계속돼 왔던 도시개발은, 이제 웬만한 도시 주변에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산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개발과 보존사이의 갈등에서 밀리는 쪽은, 말 못하는 자연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해 드립니다.


이정훈 기자 :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밑등부터 잘라져 나가고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2천 그루가 넘어 보입니다. 산중턱은 아예 파헤쳐서 곳곳에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나무 한그루를 가꾸는 데는 40년 이상 걸립니다. 그러나 이 같은 나무들이 학교부지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수천그루씩 베어져가고 있습니다.

안양시가, 근처에 산림욕장까지 들어선 이곳에 무슨 이유에서 인지 학교터를 내준 것은 지난 7월, 주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이 안양시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 곳 주민들의 애기는 다롭니다.


주 민 :

주민들 간담회를 했다고 그러는데, 우리들 주민들 중엔 아무도 간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간 사람이 없고, 뭐 있었던 사실조차도 모르거든요.


이정훈 기자 :

인천시에 겨우 2군데 남아있는 산중의 하나입니다. 10만평에 이르는 산림에 을 여름부터 등산로를 정비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가지치기와 간보를 세우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상당히 큰 것도, 이렇도 두꺼운 것도 있는데, 이런 것까지 이렇게 자릅니까?”

아니요.

“아니 저 밀에 이렇게 두꺼운 거 많이 자른 거 있는데”

그 아래는 원래 그렇게 하라고...


이정훈 기자 :

가지치기한 나무들입니다. 엉뚱하게도 20년 이상 된 산본나무와 소나무도 마구 베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나무팻말까지 달아놓은 보수까지 무차별로 벌목하고 있습니다.

공원용지로 묶여 있는 이곳도 체육센터를 짓기 위해, 산중턱을 깎아 내리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해,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이 구청측이 내세운 명분입니다. 그러나 정작 고마워해야 할 주민들은, 오히려 핏켓을 들고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 민 :

아끼는 나무를 잘라 가면서, 구태여 이렇게 체육시설을 진다는 거는 절대 주민들이 다 반대합니다.


이정훈 기자 :

한번 훼손되면, 사실상 복구할 수 없는 산림들이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무차별적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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