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에 일본해 수용불가...비난여론 거세

입력 1994.09.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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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동해를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를 놓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관련국간 협의를 통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다는데 양해를 했다가,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자 방침을 바꿔서 어떤 문서든 일본해로 표기된 문서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진수 기자 :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양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무부에는 오늘 하루 종일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이어졌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오는 1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노펙 즉, 북서태평양해양 보전회의에서 동해에 대한 표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관련국간 협의를 한 결과, 일단 일본해로 한다는 데에 정부가 양해한데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동해에 대한 표기의 문제는 UN에서 한일당사국간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했고, 또 이번의 양해도 이 협의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단서가 붙은 것인 만큼, 결코 일본해를 공식표기로서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게 외무부의 변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이 회의를 주관하는 UN환경계획에서 준비한 회의 관련문서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실을 발견하고, 이번에 양해한 한군데만 빼고 나머지 3군데 표현은 모두 삭제토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는 급기야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는 문서에서 일본해라는 표현이 사용될 경우,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했습니다.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관계로 회의의 원활한 진행만을 고려했던 정부의 단견이 결국, 한차례의 파문을 거치고서야 제방향을 찾았지만, 회의참가국들 간의 또 한 차례의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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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표기에 일본해 수용불가...비난여론 거세
    • 입력 1994-09-09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동해를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를 놓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관련국간 협의를 통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다는데 양해를 했다가,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자 방침을 바꿔서 어떤 문서든 일본해로 표기된 문서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진수 기자 :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양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무부에는 오늘 하루 종일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이어졌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오는 1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노펙 즉, 북서태평양해양 보전회의에서 동해에 대한 표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관련국간 협의를 한 결과, 일단 일본해로 한다는 데에 정부가 양해한데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동해에 대한 표기의 문제는 UN에서 한일당사국간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했고, 또 이번의 양해도 이 협의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단서가 붙은 것인 만큼, 결코 일본해를 공식표기로서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게 외무부의 변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이 회의를 주관하는 UN환경계획에서 준비한 회의 관련문서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실을 발견하고, 이번에 양해한 한군데만 빼고 나머지 3군데 표현은 모두 삭제토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는 급기야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는 문서에서 일본해라는 표현이 사용될 경우,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했습니다.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관계로 회의의 원활한 진행만을 고려했던 정부의 단견이 결국, 한차례의 파문을 거치고서야 제방향을 찾았지만, 회의참가국들 간의 또 한 차례의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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