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살인실습 첫 희생자 최미자양

입력 1994.09.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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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지존파의 이른바 살인실습 대상으로 희생됐던 20대 여자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잔악성이 또 한 번 확인되고 있습니다.

KBS가 이미, 지난번에 확인했던 충남 논산군 두계면에 사는 최미자양은, 그들이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가진 자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지난 23일 KBS 취재팀이 찾아 갔을 때만해도, 미자양의 가족들은 실종된 미자양이 지존파 일당에게 희생됐으리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들한테 해 끼친 것도 없는데, 왜 그랬데요.”


미자양이 지난해 7월 집근처에서 실종됐을 때 입었던 옷은 휜색 반바지와 티셔츠, 손에는 양산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존파 일당 가운데 누구도 미자양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 했습니다. 실습에만 골몰 했기에, 누가 희생되는 지는 그들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유골까지 발굴된 희생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던 어제 밤, 지존파 두목 김기환은 미자양의 사진을 들고 온 형사에게, 자신들이 살해한 20대 여자가 사진속의 인물이라고 확인 했습니다. 김기환은 일당 가운데 자신이 직접 미자양을 목 졸라 살해했기 때문에, 얼굴을 뚜렷이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자양 아버지 :

설마설마 했었어요. 분하고 원통해서 어떻게 그냥... 환장 하겄습니다. 지금...


황상무 기자 :

살인 실습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목적으로 지존파에게 희생된 미자양...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를 스스로 그만두고, 집 근처 악기공장에 다니던 속 깊은 처녀였습니다.


미자양 언니 :

“언니”하고 들어올 것 같아요. 방문 열고... 또, “언니 나 여기 있어”그러고서 들어올 것 같아요.


황상무 기자 :

가진 자를 응징 한다던 지존파... 그러나 그들의 첫 희생자는 가난이라는 면에서는 자신들의 처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21살 꽃다운 나이였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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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파 살인실습 첫 희생자 최미자양
    • 입력 1994-09-2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지존파의 이른바 살인실습 대상으로 희생됐던 20대 여자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잔악성이 또 한 번 확인되고 있습니다.

KBS가 이미, 지난번에 확인했던 충남 논산군 두계면에 사는 최미자양은, 그들이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가진 자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지난 23일 KBS 취재팀이 찾아 갔을 때만해도, 미자양의 가족들은 실종된 미자양이 지존파 일당에게 희생됐으리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들한테 해 끼친 것도 없는데, 왜 그랬데요.”


미자양이 지난해 7월 집근처에서 실종됐을 때 입었던 옷은 휜색 반바지와 티셔츠, 손에는 양산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존파 일당 가운데 누구도 미자양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 했습니다. 실습에만 골몰 했기에, 누가 희생되는 지는 그들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유골까지 발굴된 희생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던 어제 밤, 지존파 두목 김기환은 미자양의 사진을 들고 온 형사에게, 자신들이 살해한 20대 여자가 사진속의 인물이라고 확인 했습니다. 김기환은 일당 가운데 자신이 직접 미자양을 목 졸라 살해했기 때문에, 얼굴을 뚜렷이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자양 아버지 :

설마설마 했었어요. 분하고 원통해서 어떻게 그냥... 환장 하겄습니다. 지금...


황상무 기자 :

살인 실습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목적으로 지존파에게 희생된 미자양... 집안 형편상 고등학교를 스스로 그만두고, 집 근처 악기공장에 다니던 속 깊은 처녀였습니다.


미자양 언니 :

“언니”하고 들어올 것 같아요. 방문 열고... 또, “언니 나 여기 있어”그러고서 들어올 것 같아요.


황상무 기자 :

가진 자를 응징 한다던 지존파... 그러나 그들의 첫 희생자는 가난이라는 면에서는 자신들의 처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21살 꽃다운 나이였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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