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연쇄납치살해범 온보현 범행일지 작성

입력 1994.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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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지 간에 부의 분배가 노력한 것만큼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그 사회가, 제도적으로나 또 그 교육적으로 이루어져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잊혀져가는 선조들의 충효사상을 되새겨보고, 국민 모두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 또 윗사람을 공경하는 마음들을 다시 한 번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캠페인성으로 해가지고 단속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사실 그런 것들은 시민들에 있어서는 불편만 가중시킬 뿐이고, 제가 바라는 것은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그리고 강한 그런 경찰력이라든지 행정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악한 사람보다는 우리에겐 선한 이웃들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선한 사람들을 위해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절실합니다. 오늘 KBS 9시 뉴스는, 앞으로 백분동안에 걸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여러분들의 고견을 직접 듣겠습니다. 지금 광란의 살인범들은,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했으면서도 사회를 빗대서 자신들의 범행을 합리화 시키고 있습니다. KBS는 오늘부터 검증되지 않은 범인들의 육성은 방송에서 과감히 삭제하겠다는 뜻을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특집 KBS 9시뉴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어젯밤 늦게 자수한 온보현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지존파 일당의 범행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살인 세계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떠들고 있습니다. 그는 살인 일지까지 적었습니다.

먼저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온보현이 작성한 범행일지입니다. 온보현은, 기억을 되살려 조금도 숨김없이 범행을 적는다고 서두에 썼습니다. 가증스런 기록을 자랑하고 싶었던 이유에서 입니다.

일지에 기록된 범행은 모두 6차례. 온보현은, 먼저 택시를 훔친 뒤, 상호는 물론 번호판까지 바꿔 달았습니다. 그리고는, 강남일대를 돌며 여자 손님을 골라 앞자리에 태웠습니다. 이렇게 태운 손님을, 지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았습니다. 4차 범행부터는, 살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야산으로 끌고 간 허수정양을 살해한데 이어, 다음날에는 폭행하려던 박주윤양이 반항하자 서슴없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난 뒤, 온보현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신과 지존파를 비교하면서, 살해목표를 자신의 나이와 같은 38명으로 잡아, 이 분야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망상을 드러냈습니다. 박양을 살해하면서 입은 부상으로 목표달성이 늦어진다고 중간점검까지 했습니다. 이같이 잔혹한 범행은, 그러나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이유에서 비롯됐습니다.


송수식 (적십자병원 원장) :

대개 살인범들의 경우에 보면은, 어렸을 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자기는 이렇게 공격심 분노심에 싸인 것을 그걸 어쩔 수 없이 해결한 걸로 자기 자신이 타협을 해버리기 때문에...


황상무 기자 :

온보현의 범행은 무엇보다 사회와 가정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요즘의 사회행태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란 지적이 높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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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녀자 연쇄납치살해범 온보현 범행일지 작성
    • 입력 1994-09-28 21:00:00
    뉴스 9

“어쨌든지 간에 부의 분배가 노력한 것만큼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그 사회가, 제도적으로나 또 그 교육적으로 이루어져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잊혀져가는 선조들의 충효사상을 되새겨보고, 국민 모두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 또 윗사람을 공경하는 마음들을 다시 한 번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돈이면 뭐든지 다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캠페인성으로 해가지고 단속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사실 그런 것들은 시민들에 있어서는 불편만 가중시킬 뿐이고, 제가 바라는 것은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그리고 강한 그런 경찰력이라든지 행정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악한 사람보다는 우리에겐 선한 이웃들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선한 사람들을 위해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절실합니다. 오늘 KBS 9시 뉴스는, 앞으로 백분동안에 걸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여러분들의 고견을 직접 듣겠습니다. 지금 광란의 살인범들은,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했으면서도 사회를 빗대서 자신들의 범행을 합리화 시키고 있습니다. KBS는 오늘부터 검증되지 않은 범인들의 육성은 방송에서 과감히 삭제하겠다는 뜻을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특집 KBS 9시뉴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어젯밤 늦게 자수한 온보현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지존파 일당의 범행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살인 세계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떠들고 있습니다. 그는 살인 일지까지 적었습니다.

먼저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온보현이 작성한 범행일지입니다. 온보현은, 기억을 되살려 조금도 숨김없이 범행을 적는다고 서두에 썼습니다. 가증스런 기록을 자랑하고 싶었던 이유에서 입니다.

일지에 기록된 범행은 모두 6차례. 온보현은, 먼저 택시를 훔친 뒤, 상호는 물론 번호판까지 바꿔 달았습니다. 그리고는, 강남일대를 돌며 여자 손님을 골라 앞자리에 태웠습니다. 이렇게 태운 손님을, 지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았습니다. 4차 범행부터는, 살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야산으로 끌고 간 허수정양을 살해한데 이어, 다음날에는 폭행하려던 박주윤양이 반항하자 서슴없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난 뒤, 온보현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신과 지존파를 비교하면서, 살해목표를 자신의 나이와 같은 38명으로 잡아, 이 분야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망상을 드러냈습니다. 박양을 살해하면서 입은 부상으로 목표달성이 늦어진다고 중간점검까지 했습니다. 이같이 잔혹한 범행은, 그러나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이유에서 비롯됐습니다.


송수식 (적십자병원 원장) :

대개 살인범들의 경우에 보면은, 어렸을 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자기는 이렇게 공격심 분노심에 싸인 것을 그걸 어쩔 수 없이 해결한 걸로 자기 자신이 타협을 해버리기 때문에...


황상무 기자 :

온보현의 범행은 무엇보다 사회와 가정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요즘의 사회행태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란 지적이 높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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