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상태에서 흉기 난동...허술한 몸수색

입력 1994.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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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을 맞고, 환각상태에서 부인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피의자가 경찰의 연행과정에서 숨기고 있던 또 다른 흉기로 잇단 난동을 벌였습니다. 경찰이 피의자의 몸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영환 기자 :

호텔과 경찰서. 병원에서 잇따라 흉기난동을 벌인 38살 김금식씨. 목과 손에 두른 두툼한 붕대가 난동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바람을 피운다며 호텔에 함께 투숙한 부인을 흉기로 마구 찔러 중태에 빠뜨린 김씨가 경찰에 연행된 것은 어제 낮 12시쯤. 조사결과 필로폰을 맞고 저지른 환각범죄였습니다.


경찰관 :

누가 나를 따라 다니면서 해코지 하려고 한다. 그런 얘기를 한단 말이 예요. 피해망상에 걸린…….


박영환 기자 :

그러나 어처구니없는 일은, 형사계 보호실에서 일어났습니다. 김씨가 숨겨뒀던 흉기를 꺼내들고 자해소동을 벌인 것입니다. 보호실에 들여보내기 전, 소지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범인)것은 꺼내 놓은 게 하나도 없단 말이죠?


경찰관 :

소지품이 하나도 없었다니까요.


박영환 기자 :

경찰의 변명은, 곧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엔 병원에 옮겨진 김씨가 또다시 흉기를 휘둘러 환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인 것입니다.


병원 경비원 :

로비에서 (목에)칼을 대고, 있더라구요. 그 당시 우리 환자들은 TV앞에 있었어요.


박영환 기자 :

어찌된 일일까? 경찰이 난동을 벌인 김氏를 병원에 옮기면서 정작 흉기는 빼앗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병원)와서도 칼은 가지고 있었단 말이죠?”


병원 경비원 :

그렇죠. (범인의) 목에 대고 있었으니까요.


박영환 기자 :

경찰의 안이한 근무태도, 허술한 몸수색이 서울 도심에서 세 차례 흉기난동극을 자초한 것입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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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각상태에서 흉기 난동...허술한 몸수색
    • 입력 1994-10-03 21:00:00
    뉴스 9

히로뽕을 맞고, 환각상태에서 부인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피의자가 경찰의 연행과정에서 숨기고 있던 또 다른 흉기로 잇단 난동을 벌였습니다. 경찰이 피의자의 몸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영환 기자 :

호텔과 경찰서. 병원에서 잇따라 흉기난동을 벌인 38살 김금식씨. 목과 손에 두른 두툼한 붕대가 난동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바람을 피운다며 호텔에 함께 투숙한 부인을 흉기로 마구 찔러 중태에 빠뜨린 김씨가 경찰에 연행된 것은 어제 낮 12시쯤. 조사결과 필로폰을 맞고 저지른 환각범죄였습니다.


경찰관 :

누가 나를 따라 다니면서 해코지 하려고 한다. 그런 얘기를 한단 말이 예요. 피해망상에 걸린…….


박영환 기자 :

그러나 어처구니없는 일은, 형사계 보호실에서 일어났습니다. 김씨가 숨겨뒀던 흉기를 꺼내들고 자해소동을 벌인 것입니다. 보호실에 들여보내기 전, 소지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범인)것은 꺼내 놓은 게 하나도 없단 말이죠?


경찰관 :

소지품이 하나도 없었다니까요.


박영환 기자 :

경찰의 변명은, 곧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엔 병원에 옮겨진 김씨가 또다시 흉기를 휘둘러 환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인 것입니다.


병원 경비원 :

로비에서 (목에)칼을 대고, 있더라구요. 그 당시 우리 환자들은 TV앞에 있었어요.


박영환 기자 :

어찌된 일일까? 경찰이 난동을 벌인 김氏를 병원에 옮기면서 정작 흉기는 빼앗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병원)와서도 칼은 가지고 있었단 말이죠?”


병원 경비원 :

그렇죠. (범인의) 목에 대고 있었으니까요.


박영환 기자 :

경찰의 안이한 근무태도, 허술한 몸수색이 서울 도심에서 세 차례 흉기난동극을 자초한 것입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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