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솨요, 안녕하심...컴퓨터 통신 언어

입력 1994.10.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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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청소년들이 컴퓨터 통신망에서 사용하는 한글은, 학교에서 쓰는 한글과는 문법도 철자도 다릅니다. 어린학생들의 경우에는 바른 한글 대신 비정상적인 한글을 익히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사훈 기자 :

신세대들의 새로운 대화매체로 인기 있는 PC통신망의 대화 실입니다. 전화로 말하듯이 여러 명이 컴퓨터로 글자를 써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나 흔히 쓰는 말과는 사뭇 틀립니다. ‘어솨요’,‘안녕하심’, ‘글쿠나’등, 언뜻 보기에는 한글이 아닌 듯합니다.

영어식 표현으로 앞뒤가 바뀐 문장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말하듯이 쓰기 때문에 틀린 철자가 많습니다. 물론 PC통신 이용자들이 정확한 철자나 문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임채영 (대학생) :

전화로하면은 직접 상대방 목소릴 듣고 하는데 글로하면은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글로만 하니까 좀 편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다정스럽게 그렇게 처음 보는 사람도 그렇게 나갈 수가 있어요.


홍사훈 기자 :

컴퓨터 자판의 특수부호로 사람의 얼굴표정을 그려 의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비정상적인 한글이 어린학생들에게는 정상적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정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

써놓는 언어기 때문에 그것이 인상에 깊이 박히고 해서 실제 대화에서 듣고 홀려버리는 그때보다 영향이 좀 더 깊이 남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홍사훈 기자 :

청소년들의 경우 갈수록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비록 은어나 장난삼아하는 말일지라도 국어순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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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솨요, 안녕하심...컴퓨터 통신 언어
    • 입력 1994-10-17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청소년들이 컴퓨터 통신망에서 사용하는 한글은, 학교에서 쓰는 한글과는 문법도 철자도 다릅니다. 어린학생들의 경우에는 바른 한글 대신 비정상적인 한글을 익히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사훈 기자 :

신세대들의 새로운 대화매체로 인기 있는 PC통신망의 대화 실입니다. 전화로 말하듯이 여러 명이 컴퓨터로 글자를 써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나 흔히 쓰는 말과는 사뭇 틀립니다. ‘어솨요’,‘안녕하심’, ‘글쿠나’등, 언뜻 보기에는 한글이 아닌 듯합니다.

영어식 표현으로 앞뒤가 바뀐 문장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말하듯이 쓰기 때문에 틀린 철자가 많습니다. 물론 PC통신 이용자들이 정확한 철자나 문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임채영 (대학생) :

전화로하면은 직접 상대방 목소릴 듣고 하는데 글로하면은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글로만 하니까 좀 편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다정스럽게 그렇게 처음 보는 사람도 그렇게 나갈 수가 있어요.


홍사훈 기자 :

컴퓨터 자판의 특수부호로 사람의 얼굴표정을 그려 의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비정상적인 한글이 어린학생들에게는 정상적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정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

써놓는 언어기 때문에 그것이 인상에 깊이 박히고 해서 실제 대화에서 듣고 홀려버리는 그때보다 영향이 좀 더 깊이 남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홍사훈 기자 :

청소년들의 경우 갈수록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비록 은어나 장난삼아하는 말일지라도 국어순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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