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 겉치레 보수...눈가림 관리

입력 1994.10.22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광일 앵커 :

한강 다리의 관리는, 한마디로 겉치레 안전진단에 땜질공사로 일관해왔습니다. 인력과 예산도 부족하고 정밀장비도 없기 때문에 구조적인 하자보수는 아예 손도 대보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눈가림 관리였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한강다리 보수공사는, 지난 81년 이래 모두 54차례. ①그러나 상판과 신축이음장치 보수 등, 땜질공사만 실시됐을 뿐, 구조변경을 통한 근본적인 하자보수 공사는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내 어느 교량도 철골구조물에 대한 보수공사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거죠?”


도로시설과 :

그렇죠. 지금까지는...


배종호 기자 :

②어제오전 무너져 내린 성수대교도 지난 3월과 5월 등, 올 들어 3차례나 보수공사가 실시됐지만, 모두 땜질공사에 그쳤습니다. 게르버 트러스 방식으로 지어진 성수대교는, 연결부위의 관리가 생명인데도 이 부분의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성수대교 관리 용역업체 :

철골은, 한번도 보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이상이 없었으니까요.


배종호 기자 :

③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의 한강다리가 정기적인 정밀 안전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올 들어 거의 매일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마포대교입니다. 다리가 지어진지 24년이 지났지만은, 땜질공사만 이루어질 뿐 정밀 안전진단은 실시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사업소 시설개장 :

구조변경 등의 하자보수는 정밀진단이 실시안 돼 못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사고가 난 성수대교는, 어처구니없게도 완공된 지 20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예 정밀진단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조효남 (한양대 토목학과 교수) :

성수대교는 수년전부터 무너져 정밀 진단했다면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배종호 기자 :

④교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하자보수를 기록해둔 관리대장이 필수적인데도 대부분의 다리가87년 이전의 하자보수 기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울 서부사업소 시설개장 :

87년도 이전에는 자료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87년도 이후부터 우리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배종호 기자 :

⑤이 같은 허술한 관리문제는 결국, 인력과 장비, 그리고 예산 부족으로 연결됩니다.


서울 서부사업소 시설계장 :

한강다리 4개를 포함해서 49개의 다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인원은 고작 6명에 불과합니다.


배종호 기자 :

이 같은 행정부재속에 성수대교는 사실상 오래전부터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강 다리 겉치레 보수...눈가림 관리
    • 입력 1994-10-22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한강 다리의 관리는, 한마디로 겉치레 안전진단에 땜질공사로 일관해왔습니다. 인력과 예산도 부족하고 정밀장비도 없기 때문에 구조적인 하자보수는 아예 손도 대보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눈가림 관리였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한강다리 보수공사는, 지난 81년 이래 모두 54차례. ①그러나 상판과 신축이음장치 보수 등, 땜질공사만 실시됐을 뿐, 구조변경을 통한 근본적인 하자보수 공사는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내 어느 교량도 철골구조물에 대한 보수공사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거죠?”


도로시설과 :

그렇죠. 지금까지는...


배종호 기자 :

②어제오전 무너져 내린 성수대교도 지난 3월과 5월 등, 올 들어 3차례나 보수공사가 실시됐지만, 모두 땜질공사에 그쳤습니다. 게르버 트러스 방식으로 지어진 성수대교는, 연결부위의 관리가 생명인데도 이 부분의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성수대교 관리 용역업체 :

철골은, 한번도 보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이상이 없었으니까요.


배종호 기자 :

③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의 한강다리가 정기적인 정밀 안전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올 들어 거의 매일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마포대교입니다. 다리가 지어진지 24년이 지났지만은, 땜질공사만 이루어질 뿐 정밀 안전진단은 실시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사업소 시설개장 :

구조변경 등의 하자보수는 정밀진단이 실시안 돼 못하고 있습니다.


배종호 기자 :

사고가 난 성수대교는, 어처구니없게도 완공된 지 20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예 정밀진단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조효남 (한양대 토목학과 교수) :

성수대교는 수년전부터 무너져 정밀 진단했다면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배종호 기자 :

④교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하자보수를 기록해둔 관리대장이 필수적인데도 대부분의 다리가87년 이전의 하자보수 기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울 서부사업소 시설개장 :

87년도 이전에는 자료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87년도 이후부터 우리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배종호 기자 :

⑤이 같은 허술한 관리문제는 결국, 인력과 장비, 그리고 예산 부족으로 연결됩니다.


서울 서부사업소 시설계장 :

한강다리 4개를 포함해서 49개의 다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인원은 고작 6명에 불과합니다.


배종호 기자 :

이 같은 행정부재속에 성수대교는 사실상 오래전부터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배종호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