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부터 한강다리 새로운 공법 시험장

입력 1994.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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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말부터 건설된 한강다리에는, 대부분 새로운 공법이 채택됐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성수대교를 비롯해서 올림픽 대교와 팔당대교.신행주대교 등이 당시로서는 새공법으로 시공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다리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이고 이때문에 새공법에 대한 완전한 기술은 없이 미관 등을 지나치게 고려해서 무리하게 공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올림픽대교 사장교, 89년4월 붕괴. 팔당대교 부분사장교, 91년3월 붕괴. 신행주대교 부분사장교, 92년7월 붕괴. 성수대교 트러스교 94년10월21일 붕괴. 성수대교를 비롯해서 80년 이후 건설된 대부분의 한강다리가 새형태나 공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사장교는, 교각의 수를 줄일 수 있어서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트러스교 역시, 미관이 고려된 다리형태입니다. 이런 새공법이 채택된 다리에서 잇따라 붕괴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서강대교입니다. 서강대교는, 넬슨아치라는 독특한 형태와 함께 미리 조립한 구조물을 바지선을 이용해 조합하는 공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비다 공법으로 처음 건설된 원효대교입니다. 원효대교는 지금,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리 중앙부가 처지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건설됐거나 건설 중인 다리마다 새공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충분한 기술을 갖췄는지는 의문입니다.


장동일 (한양대 교수) :

수준은.. 수준급까지 안 갔는데 채택해서 과감하게 했죠. 한데 그게 부작용이 나는 거죠.


이재강 기자 :

이번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다리 건설에서 안전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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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대 말부터 한강다리 새로운 공법 시험장
    • 입력 1994-10-23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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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말부터 건설된 한강다리에는, 대부분 새로운 공법이 채택됐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성수대교를 비롯해서 올림픽 대교와 팔당대교.신행주대교 등이 당시로서는 새공법으로 시공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다리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이고 이때문에 새공법에 대한 완전한 기술은 없이 미관 등을 지나치게 고려해서 무리하게 공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올림픽대교 사장교, 89년4월 붕괴. 팔당대교 부분사장교, 91년3월 붕괴. 신행주대교 부분사장교, 92년7월 붕괴. 성수대교 트러스교 94년10월21일 붕괴. 성수대교를 비롯해서 80년 이후 건설된 대부분의 한강다리가 새형태나 공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사장교는, 교각의 수를 줄일 수 있어서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트러스교 역시, 미관이 고려된 다리형태입니다. 이런 새공법이 채택된 다리에서 잇따라 붕괴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서강대교입니다. 서강대교는, 넬슨아치라는 독특한 형태와 함께 미리 조립한 구조물을 바지선을 이용해 조합하는 공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비다 공법으로 처음 건설된 원효대교입니다. 원효대교는 지금,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리 중앙부가 처지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건설됐거나 건설 중인 다리마다 새공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충분한 기술을 갖췄는지는 의문입니다.


장동일 (한양대 교수) :

수준은.. 수준급까지 안 갔는데 채택해서 과감하게 했죠. 한데 그게 부작용이 나는 거죠.


이재강 기자 :

이번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다리 건설에서 안전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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