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실수인가 부실인가

이윤성 앵커 :

다음은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속보입니다. 오늘부터 원인을 가려내기 위한 현장검증이 시작됐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천정까지 무너져 내린 사고현장. 대형 포크레인이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를 걷어 올립니다. 현장검증을 위한 철거작업입니다. 대형 가스관은 검게 그을리고 엿가락처럼 짓눌렸습니다. 점검반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던 지하 기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고 당시 가스유입량과 유출량을 나타내주는 계기판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상식대로라면 이들은 계기판으로 통하는 양쪽 밸브를 모두 차단한 상태에서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 열쇠는 가스관 밸브가 과연 잠긴 상태로 있는지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것입니다. 밸브를 완전히 막지 않은 채 공동점검을 벌이다 폭발사고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밸브의 열고 닫힌 상태는 현장이 복구되는 대로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황성진(서울지검 형사3부장) :

작업 빨리 하려고 일부만 차단...

김주영 기자 :

밸브차단에 문제가 없었다면 불량 밸브와 균열이 생긴 가스관으로 고압가스가 갑자기 분출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검경 합동수사반은 밸브의 이상여부나 가스배관의 균열여부도 정밀감정을 통해서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실공사와 관리소홀로 빚어진 참사로 밝혀질 경우 합동수사반은 한국가스공사와 시공회사 간부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특히 누출경보음까지 무시하고 가스를 공급시킨 중앙통제실 간부들이 우선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