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왜 체첸공화국 침공 했나

러시아는 체첸공화국의 독립요구를 탱크를 앞세운 무력위협과 말로 하는 협상으로 지금 맞서고 있습니다.

김명화 기자가 상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김명화 기자 :

체첸공화국은 러시아 서남쪽 터키와 아라비아반도에 인접해 있는 인구 130만명, 만3천평방km의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체첸의 카자크인들은 옛 부터 러시아와 사이가 나빴던 민족입니다. 러시아가 탱크를 앞세우고 체첸의 독립을 저지하려는 이유는 정치, 경제, 군사전략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체첸의 독립을 방치할 경우 또 다른 소수민족들이 너도나도 독립을 하려는 이른바 도미노현상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체첸의 엄청난 석유자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체첸에는 러시아 연방에서 가장 우수한 석유정제 시설이 몰려있고 철도운송망이 발달돼 있어서 러시아의 수출전진기지 역할이 용이합니다. 체첸은 또 카스피해로 통하는 길목을 잡고 있으며 이란과 터어키 등 러시아와 이슬람국가 사이에 있는 완충지대란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곳입니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야심도 이번 침공의 한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체첸사태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경우 오는 96년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저의가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반러시아 감정이 극도에 달한 체첸민족이 치욕보다는 죽음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저항할 경우 제2의 보스니아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주변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