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 스타 병 크게 번져

입력 1994.1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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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스타 병이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스타, 즉 인기연예인이 되면 돈과 명예를 거머릴 수 있다는 환상 때문에 자신의 소질과는 상관없이 무작정 연예계에 문을 두드리는 그런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보도된 배병수씨 살해범들도 바로 이 스타 병 환자들이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끝없는 환호와 갈채, 인기스타들 곁에는 언제어디서나 열성적인 팬들이 몰려돕니다. 더욱이 스타덤에 오르기만 하면 돈과 명성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 연예인은 청소년들이 선망코는 우리 시대 최고의 직업으로 등장했습니다.


강우석(영화감독) :

한탕주의 분위기 탓인지 배우 하겠다는 사람 많이 찾아와요.


“굉장히 많습니까?”


많아서 아예 면담을 안해요.


박영환 기자 :

이런 풍조를 반영하듯 연기학원 역시 주인공은 아이들이 아니라 극성스런 부모들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신데렐라 꿈을 채워주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부모의 극성으로 들어선 연기자 생활, 어쩌다 한 두 명은 아역스타로 발돋움해 스타의 꿈을 키워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단역을 전전하며 매니저 사무실을 방황하기 십상입니다.


연기학원 관계자 :

연예인 매니저 사무실 수백 개나 되니까 사진가지고 다니며 뿌리고


“가끔 단역에도 출연하겠죠?”


그렇죠.


박영환 기자 :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살해용의자 전용철 역시 아역 탤런트로 시작한 이른바 스타 병 환자였습니다. 집안은 가난했지만 몇 천만 원짜리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녔고 허황된 꿈을 꾸며 수천만 원의 돈을 물 쓰듯 했습니다. 그 꿈이 깨지자 자포자기 상태에서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화려함으로 포장된 인기스타의 세계도 나름대로 인내와 고통의 연속입니다.


한명원(사극「한명희」출연 탤런트) :

다른 분들이 생각하실 때는 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굉장히 화려하고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제 저희가 겪는 입장에서는 다른 분들이 느끼시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고..


박영환 기자 :

땀 흘리지 않고 손쉽게 떼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생각. 현실과 동 떨어진 환상에 대한 지나친 집착, 이러한 스타 병은 이미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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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들 사이에 스타 병 크게 번져
    • 입력 1994-12-24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스타 병이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스타, 즉 인기연예인이 되면 돈과 명예를 거머릴 수 있다는 환상 때문에 자신의 소질과는 상관없이 무작정 연예계에 문을 두드리는 그런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보도된 배병수씨 살해범들도 바로 이 스타 병 환자들이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끝없는 환호와 갈채, 인기스타들 곁에는 언제어디서나 열성적인 팬들이 몰려돕니다. 더욱이 스타덤에 오르기만 하면 돈과 명성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어 연예인은 청소년들이 선망코는 우리 시대 최고의 직업으로 등장했습니다.


강우석(영화감독) :

한탕주의 분위기 탓인지 배우 하겠다는 사람 많이 찾아와요.


“굉장히 많습니까?”


많아서 아예 면담을 안해요.


박영환 기자 :

이런 풍조를 반영하듯 연기학원 역시 주인공은 아이들이 아니라 극성스런 부모들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신데렐라 꿈을 채워주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부모의 극성으로 들어선 연기자 생활, 어쩌다 한 두 명은 아역스타로 발돋움해 스타의 꿈을 키워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단역을 전전하며 매니저 사무실을 방황하기 십상입니다.


연기학원 관계자 :

연예인 매니저 사무실 수백 개나 되니까 사진가지고 다니며 뿌리고


“가끔 단역에도 출연하겠죠?”


그렇죠.


박영환 기자 :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살해용의자 전용철 역시 아역 탤런트로 시작한 이른바 스타 병 환자였습니다. 집안은 가난했지만 몇 천만 원짜리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녔고 허황된 꿈을 꾸며 수천만 원의 돈을 물 쓰듯 했습니다. 그 꿈이 깨지자 자포자기 상태에서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화려함으로 포장된 인기스타의 세계도 나름대로 인내와 고통의 연속입니다.


한명원(사극「한명희」출연 탤런트) :

다른 분들이 생각하실 때는 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굉장히 화려하고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제 저희가 겪는 입장에서는 다른 분들이 느끼시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고..


박영환 기자 :

땀 흘리지 않고 손쉽게 떼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생각. 현실과 동 떨어진 환상에 대한 지나친 집착, 이러한 스타 병은 이미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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