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벌써 시간이 10시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면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1994년은 영원히 사라집니다. 나와 우리 주변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지금은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건 사고 피해가족들의 상처는 아직도 큽니다. 내일은, 내일은 달라져야 한다는 각성과 뉘우침 그래서 우리는 또 오늘 새로운 결의를 다지게 됩니다.
보도에 신성범 기자입니다.
신성범 기자 :
또 한해를 마감하지만 1994년이 남긴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해를 넘깁니다.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현장도 우리 사회의 정직하지 못한 정확함 보다는 적당하기를 외치는 풍조, 책임감의 부족이 불러온 참담한 결과를 그대로 안은 채 새해를 맞습니다. 그리고 날벼락 같은 재난의 결과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 이재민들의 고통 역시 해 바뀜과는 무관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책걸상을 드러내고 도서관 열람실에 마련한 임시 거처에는 90여세대의 가족들이 뒤섞인 체 사고가 난지 근 한 달 째 때 아닌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은희(가스폭발사고 이재민) :
올해 안으로 모든 게 결산을 내는 것처럼 여기도 다 정리가 되고 나갈 것 같은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결국 내 일이잖아요. 내 일인데 결국 또 여기서 새해를 맞게 돼요. 그러니까..
신성범 기자 :
들뜨기 쉬운 한해의 마지막 날, 새벽부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에게도 지난 한해는 힘찬 나날들이었습니다.
박민수(환경업체 운전기사) :
좀 바빴죠. 그리고 사고도 많고 그래가지고 불안했습니다.
유기태(지하철 공사장 현장반장) :
공사일 현장 바빠서 뛰다 보니까 저도 어떻게 지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몸이 아파도 아픈지도 모르고 뛰고.
신성범 기자 :
되돌아보면 우리가 겨우 이정도 수준이 더냐는 부끄러움과 분노, 다리 안전점검조차 일본 등 외국에 맡겨야했던 참담함 그리고 충격과 아픔뿐이지만 새날의 희망이 있기에 놀란
가슴 쓸어안고 힘찬 출발을 다짐해봅니다.
양용권(상업) :
첫째 내년에는 돼지띠니까 뭐 돼지 복이 많잖아요. 잘 될 것 같아요 장사가 뭐든 사업이 경제가 풀릴 것 같아요.
김명우(회사원) :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 더 많았던 기억이 나고요 새해에는 아무래도 좀 더 밝은 쪽으로 많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명희(주부) :
국민들도 말로만 개혁 개혁해주지 말고 이렇게 달라지는 사회에 몸으로 실천 좀 했으면 좋겠어요.
신성범 기자 :
내일은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과 뉘우침, 새로운 결의 속에 새해 아침의 햇살이 더욱 밝게 빛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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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해가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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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4-12-31 21:00:00
이윤성 앵커 :
벌써 시간이 10시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면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1994년은 영원히 사라집니다. 나와 우리 주변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지금은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건 사고 피해가족들의 상처는 아직도 큽니다. 내일은, 내일은 달라져야 한다는 각성과 뉘우침 그래서 우리는 또 오늘 새로운 결의를 다지게 됩니다.
보도에 신성범 기자입니다.
신성범 기자 :
또 한해를 마감하지만 1994년이 남긴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해를 넘깁니다.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현장도 우리 사회의 정직하지 못한 정확함 보다는 적당하기를 외치는 풍조, 책임감의 부족이 불러온 참담한 결과를 그대로 안은 채 새해를 맞습니다. 그리고 날벼락 같은 재난의 결과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 이재민들의 고통 역시 해 바뀜과는 무관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책걸상을 드러내고 도서관 열람실에 마련한 임시 거처에는 90여세대의 가족들이 뒤섞인 체 사고가 난지 근 한 달 째 때 아닌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은희(가스폭발사고 이재민) :
올해 안으로 모든 게 결산을 내는 것처럼 여기도 다 정리가 되고 나갈 것 같은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결국 내 일이잖아요. 내 일인데 결국 또 여기서 새해를 맞게 돼요. 그러니까..
신성범 기자 :
들뜨기 쉬운 한해의 마지막 날, 새벽부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에게도 지난 한해는 힘찬 나날들이었습니다.
박민수(환경업체 운전기사) :
좀 바빴죠. 그리고 사고도 많고 그래가지고 불안했습니다.
유기태(지하철 공사장 현장반장) :
공사일 현장 바빠서 뛰다 보니까 저도 어떻게 지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몸이 아파도 아픈지도 모르고 뛰고.
신성범 기자 :
되돌아보면 우리가 겨우 이정도 수준이 더냐는 부끄러움과 분노, 다리 안전점검조차 일본 등 외국에 맡겨야했던 참담함 그리고 충격과 아픔뿐이지만 새날의 희망이 있기에 놀란
가슴 쓸어안고 힘찬 출발을 다짐해봅니다.
양용권(상업) :
첫째 내년에는 돼지띠니까 뭐 돼지 복이 많잖아요. 잘 될 것 같아요 장사가 뭐든 사업이 경제가 풀릴 것 같아요.
김명우(회사원) :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 더 많았던 기억이 나고요 새해에는 아무래도 좀 더 밝은 쪽으로 많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명희(주부) :
국민들도 말로만 개혁 개혁해주지 말고 이렇게 달라지는 사회에 몸으로 실천 좀 했으면 좋겠어요.
신성범 기자 :
내일은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과 뉘우침, 새로운 결의 속에 새해 아침의 햇살이 더욱 밝게 빛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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