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공화국 치열한 항전 계속

입력 1995.0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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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려온 남부지방에 참으로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눈물겨운 가뭄극복 노력에 하늘도 무심치는 않았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체젠공화국의 전쟁이 확대일로에 있습니다. 최후의 거점의 삼았던 대통령 궁은 러시아군에 빼앗겼지만은 수도 곳곳에서 체첸군의 항전이 계속되고 있고 일부는 산악지대로 달아나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치열한 산악전투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이 치열한 접전 지역에 우리나라 기자로는 처음으로 베를린에 주재하는 이명구 특파원이 들어가서 위험을 무릅쓴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보내온 제1신입니다.


이명구 특화원 :

5주전 러시아군이 진격로로 사용하던 이 길은 갈수록 긴장이 더 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대통령궁을 장악하자 많은 저항군들이 눈 덮인 저쪽 카프카제 산속으로 달아났기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새벽에도 저 숲속 아시노프기하 마을에서 한 시간 동안 심한 총격전이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전쟁은 지금부터라고 거침없이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정찰기와 헬리콥터들이 이곳 산악지역에 위협사격을 하면서 체첸 저항군을 잡기에 혈안이 돼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그로즈니에서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점령당한 대통령궁 안에 있던 저항군들이 시내 곳곳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그로즈니를 가로지르는 순자강 동쪽은 아직도 체첸군 영향아래 있어서 이따금 총성이 울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언제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제는 시 외곽에서 미국 TV취재팀이 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로즈니를 빠져나간 피난민들은 아직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숨어있던 지하실까지 폭탄이 터져 옷도 신발도 못 챙기고 도망쳤어요.”


“다리 잘린 소년이 잘린 다리가 다시 생기냐고 물어 가슴이 메어졌어요.”


그로즈니에서 불과 30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이곳 체첸 마을 사람들은 피난민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도 폭격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체첸에서 KBS 뉴스, 이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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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첸공화국 치열한 항전 계속
    • 입력 1995-01-22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려온 남부지방에 참으로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눈물겨운 가뭄극복 노력에 하늘도 무심치는 않았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체젠공화국의 전쟁이 확대일로에 있습니다. 최후의 거점의 삼았던 대통령 궁은 러시아군에 빼앗겼지만은 수도 곳곳에서 체첸군의 항전이 계속되고 있고 일부는 산악지대로 달아나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치열한 산악전투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이 치열한 접전 지역에 우리나라 기자로는 처음으로 베를린에 주재하는 이명구 특파원이 들어가서 위험을 무릅쓴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보내온 제1신입니다.


이명구 특화원 :

5주전 러시아군이 진격로로 사용하던 이 길은 갈수록 긴장이 더 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대통령궁을 장악하자 많은 저항군들이 눈 덮인 저쪽 카프카제 산속으로 달아났기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새벽에도 저 숲속 아시노프기하 마을에서 한 시간 동안 심한 총격전이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전쟁은 지금부터라고 거침없이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정찰기와 헬리콥터들이 이곳 산악지역에 위협사격을 하면서 체첸 저항군을 잡기에 혈안이 돼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그로즈니에서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점령당한 대통령궁 안에 있던 저항군들이 시내 곳곳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그로즈니를 가로지르는 순자강 동쪽은 아직도 체첸군 영향아래 있어서 이따금 총성이 울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언제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제는 시 외곽에서 미국 TV취재팀이 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로즈니를 빠져나간 피난민들은 아직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숨어있던 지하실까지 폭탄이 터져 옷도 신발도 못 챙기고 도망쳤어요.”


“다리 잘린 소년이 잘린 다리가 다시 생기냐고 물어 가슴이 메어졌어요.”


그로즈니에서 불과 30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이곳 체첸 마을 사람들은 피난민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도 폭격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체첸에서 KBS 뉴스, 이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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