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고베

입력 1995.0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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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다음은 일본 지진속보입니다. 지진 발생 엿새째, 오늘은 비까지 내렸습니다.

이 비 때문에 또 다른 붕괴사태 우려가 지금 고베시를 휩싸고 있습니다.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강선규 특파원!


강선규 특파원 :

네, 고베입니다.


김종진 앵커 :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강선규 특파원 :

낮 12시쯤에는 빗줄기가 상당히 굵었습니다마는 오후6시를 넘기면서 가늘어

지더니 현재는 멎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이재민들은 이번 비로 더 큰 피해가 있지 않을까 몹시 초조해

하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오늘도 사망자수가 늘었는데요. 현재 밝혀진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까?


강선규 특화원 :

실종됐던 사람들의 시신이 발굴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현재 사망자는 4천9백32명, 실종자는 179명입니다. 이들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고베지역에 오늘 새벽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비가 내려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비는 피해지역에 또 한 차례 붕괴위험을 예고하는 적신호였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비는 고국에서는 단비였지만 이곳 이재민들에게는 고통스러운 비였습니다. 복구 작업 현장과 이재민들의 아픔의 현장을 오늘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부서지고 깨지고 갈라져버린 도시에 달갑지 않은 겨울비까지 내려 도심전체가 더욱더 스산합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화급을 다투는 사이렌 소리와 포크레인의 굉음이 빗줄기를 타고 폐허가 된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10mm 남짓 내린 비가 고베시 재해대책 본부를 이른 새벽부터 바짝 긴장시켰습니다. 내린 빗물이 지반이 약한 지역으로 흘러들 경우 제2의 붕괴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요시(고베시 재해대책본부) :

방수시트 등을 피해지역에 보내 지붕 등에 씌우는 대책세웠습니다.


강선규 특파원 :

붕괴위험이 있는 22개 지역 주민들이 임시수용소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노숙하는 이재민들에겐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오노(이재민) :

가재도구에 비 맞지 않도록 텐트를 치고 있습니다.


강선규 특파원 :

가장 큰 불편은 물이 부족한 것입니다


시바기리(이재민) :

물 부족으로 화장실 사용 불편하고 씻거나 세탁도 못합니다


강선규특파원 :

비가 내렸지만 재건의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고베시 다이까이 거리입니다. 오늘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처럼 도로가 완전히 갈라지고 주저앉아버린 지역은 여전히 손을 쓰지못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하철이 다니던 도로입니다. 엇갈린 보도 블록을 다시 놓고 무너지려는 건물의 철거작업도 이어졌습니다. 도로가 뚫리고 가게도 문을 여는 곳이 늘어났지만 이 도시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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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고베
    • 입력 1995-01-22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다음은 일본 지진속보입니다. 지진 발생 엿새째, 오늘은 비까지 내렸습니다.

이 비 때문에 또 다른 붕괴사태 우려가 지금 고베시를 휩싸고 있습니다.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강선규 특파원!


강선규 특파원 :

네, 고베입니다.


김종진 앵커 :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강선규 특파원 :

낮 12시쯤에는 빗줄기가 상당히 굵었습니다마는 오후6시를 넘기면서 가늘어

지더니 현재는 멎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이재민들은 이번 비로 더 큰 피해가 있지 않을까 몹시 초조해

하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오늘도 사망자수가 늘었는데요. 현재 밝혀진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까?


강선규 특화원 :

실종됐던 사람들의 시신이 발굴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현재 사망자는 4천9백32명, 실종자는 179명입니다. 이들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고베지역에 오늘 새벽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비가 내려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비는 피해지역에 또 한 차례 붕괴위험을 예고하는 적신호였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비는 고국에서는 단비였지만 이곳 이재민들에게는 고통스러운 비였습니다. 복구 작업 현장과 이재민들의 아픔의 현장을 오늘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부서지고 깨지고 갈라져버린 도시에 달갑지 않은 겨울비까지 내려 도심전체가 더욱더 스산합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화급을 다투는 사이렌 소리와 포크레인의 굉음이 빗줄기를 타고 폐허가 된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10mm 남짓 내린 비가 고베시 재해대책 본부를 이른 새벽부터 바짝 긴장시켰습니다. 내린 빗물이 지반이 약한 지역으로 흘러들 경우 제2의 붕괴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요시(고베시 재해대책본부) :

방수시트 등을 피해지역에 보내 지붕 등에 씌우는 대책세웠습니다.


강선규 특파원 :

붕괴위험이 있는 22개 지역 주민들이 임시수용소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노숙하는 이재민들에겐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오노(이재민) :

가재도구에 비 맞지 않도록 텐트를 치고 있습니다.


강선규 특파원 :

가장 큰 불편은 물이 부족한 것입니다


시바기리(이재민) :

물 부족으로 화장실 사용 불편하고 씻거나 세탁도 못합니다


강선규특파원 :

비가 내렸지만 재건의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고베시 다이까이 거리입니다. 오늘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처럼 도로가 완전히 갈라지고 주저앉아버린 지역은 여전히 손을 쓰지못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하철이 다니던 도로입니다. 엇갈린 보도 블록을 다시 놓고 무너지려는 건물의 철거작업도 이어졌습니다. 도로가 뚫리고 가게도 문을 여는 곳이 늘어났지만 이 도시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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