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좋은가

입력 1995.02.0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쪽집게 강사가 있는 유명 고시학원이 필수코스입니다. 명문 법대생들마저 저학년때부터 학교강의는 집어치고 학원강의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시험제도 개혁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합니다.

취재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초보자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강의. 단기간 수강으로 민법 전체계 분석. 잠재력 활용 특수암기법 공개. 이른바 명문 사법시험 학원의 광고물입니다. 대학가마다 이런 광고물로 뒤덮여있습니다. 일단 등록만하면 절반이상 합격한다고 소문난 한 고시학원입니다. 예상문제에 대한 반복, 철저한 암기식 교육이 전부입니다. 경쟁심을 부추키기 위해 매주 시험성적이 공개되는 등 대학입시학원과 전혀 다를바 없습니다.


사시학원원장 :

하루 2시간씩 시험보고 2시간은 논점을 정리하죠. 지금 케이스(기출문제)가 많이 나와있는데 중점적으로 풀어요.


박영환 기자 :

인성교육이나 가치관 교육은 거추장스러울 뿐입니다. 정상적인 법학교육을 받고 사법시험에 합격한다는 건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사시학원 원장 :

요즘에는 거의 학원을 안다니고서 합격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봐요.


박영환 기자 :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시에 뜻을 둔 법대생들은 입학하면서 부터 학교수업은등진 채 유명 사시학원으로 몰립니다.


사시학원 원장 :

“재학생도 많아요?”

재학생이 50%에요.


법대1학년 :

방학 때는 아예 그쪽에 틀어박혀서 들어가 있고 수업도 평상시에 아예 안 듣고 그냥 거기에서 특강을 받고..


박영환 기자 :

인간의 범죄를 다루는 법조인 양성은 전적으로 사설학원에 맡기고 있는 게 우리 법학교육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유지태(고려대 법대교수) :

순전하게 요행에 의한 어떤 적중, 마치 우리가 쪽집게 과외 비슷한 양상으로 사법고시 차원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들어와서는


박영환 기자 :

법률의 기술자가 아니라 폭넓은 인간관계와 다양한 세계관을 갖추고 전문적인 법학교육을 받은 진정한 법조인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대로 좋은가
    • 입력 1995-02-04 21:00:00
    뉴스 9

요즘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쪽집게 강사가 있는 유명 고시학원이 필수코스입니다. 명문 법대생들마저 저학년때부터 학교강의는 집어치고 학원강의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시험제도 개혁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합니다.

취재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초보자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강의. 단기간 수강으로 민법 전체계 분석. 잠재력 활용 특수암기법 공개. 이른바 명문 사법시험 학원의 광고물입니다. 대학가마다 이런 광고물로 뒤덮여있습니다. 일단 등록만하면 절반이상 합격한다고 소문난 한 고시학원입니다. 예상문제에 대한 반복, 철저한 암기식 교육이 전부입니다. 경쟁심을 부추키기 위해 매주 시험성적이 공개되는 등 대학입시학원과 전혀 다를바 없습니다.


사시학원원장 :

하루 2시간씩 시험보고 2시간은 논점을 정리하죠. 지금 케이스(기출문제)가 많이 나와있는데 중점적으로 풀어요.


박영환 기자 :

인성교육이나 가치관 교육은 거추장스러울 뿐입니다. 정상적인 법학교육을 받고 사법시험에 합격한다는 건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사시학원 원장 :

요즘에는 거의 학원을 안다니고서 합격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봐요.


박영환 기자 :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시에 뜻을 둔 법대생들은 입학하면서 부터 학교수업은등진 채 유명 사시학원으로 몰립니다.


사시학원 원장 :

“재학생도 많아요?”

재학생이 50%에요.


법대1학년 :

방학 때는 아예 그쪽에 틀어박혀서 들어가 있고 수업도 평상시에 아예 안 듣고 그냥 거기에서 특강을 받고..


박영환 기자 :

인간의 범죄를 다루는 법조인 양성은 전적으로 사설학원에 맡기고 있는 게 우리 법학교육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유지태(고려대 법대교수) :

순전하게 요행에 의한 어떤 적중, 마치 우리가 쪽집게 과외 비슷한 양상으로 사법고시 차원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들어와서는


박영환 기자 :

법률의 기술자가 아니라 폭넓은 인간관계와 다양한 세계관을 갖추고 전문적인 법학교육을 받은 진정한 법조인의 양성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