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어렵고 힘든 학업을 마치는 졸업식이 기쁨이 넘치는 대신 울음바다가 돼 버린 곳이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던 무학여고의 졸업식장입니다.
박승규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박승규 기자 :
오늘 치러진 졸업식은, 성수대교 붕괴참사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습니다. 모두 8명의 학생과 동료를 잃어버린 무학여고. 그 가운데 장세미양은, 졸업을 앞둔 유일한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장양이 다니던 3학년 2반 교실. 졸업장을 수여하는 곳에 꽃다발을 들고 아버지 장영남씨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장영남 (장세미양 아버지) :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편안하게, 아빠.엄마 고생하는 거 내려다보면서, 저를 위해서 마음가짐이라도 저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 :
그러나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아 든 장씨는, 참았던 울음을 끝내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조급씩 흐느끼던 동료학생들도, 목 놓아 울기 시작해 교실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딸을 잃은 뒤, 항상 몸져누워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세미양의 어머니 강순애씨는 끝내 딸의 졸업식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장씨는, 졸업식이 끝난 뒤 딸의 졸업장과 꽃다발을 들고 딸을 앗아간 성수대교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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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여고 눈물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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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2-13 21:00:00
![](/data/fckeditor/vod/multi/kbs9/1995/19950213/1500K_new/230.jpg)
3년간의 어렵고 힘든 학업을 마치는 졸업식이 기쁨이 넘치는 대신 울음바다가 돼 버린 곳이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됐던 무학여고의 졸업식장입니다.
박승규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박승규 기자 :
오늘 치러진 졸업식은, 성수대교 붕괴참사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습니다. 모두 8명의 학생과 동료를 잃어버린 무학여고. 그 가운데 장세미양은, 졸업을 앞둔 유일한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장양이 다니던 3학년 2반 교실. 졸업장을 수여하는 곳에 꽃다발을 들고 아버지 장영남씨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장영남 (장세미양 아버지) :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편안하게, 아빠.엄마 고생하는 거 내려다보면서, 저를 위해서 마음가짐이라도 저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승규 기자 :
그러나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아 든 장씨는, 참았던 울음을 끝내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조급씩 흐느끼던 동료학생들도, 목 놓아 울기 시작해 교실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딸을 잃은 뒤, 항상 몸져누워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세미양의 어머니 강순애씨는 끝내 딸의 졸업식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장씨는, 졸업식이 끝난 뒤 딸의 졸업장과 꽃다발을 들고 딸을 앗아간 성수대교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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