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범죄 급증

입력 1995.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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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단지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어린 세 자녀를 계획적으로 그것도 치밀하게 살해한 행위는 충격에 앞서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반인륜적 범죄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3남매 실종사건은, 비정의 아버지가 3남매를 살해한 뒤 암매장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들려오는 반인륜 범죄는, 치과의사가 전처소생의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하는가하면, 여동생은 오빠를 청부살인했습니다.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딸이 있었고,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길에다 버려 숨지게 한 아들도 있었습니다. 끔찍했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아버지가 어린 세 자녀를 목 졸라 죽이고 암매장했습니다. 오늘은 또 20대 가장이 홧김에 부인과 어린 2자녀 등,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때려 중태에 빠뜨렸습니다.


“사람으로서, 생각도 못할 일이지요. 아니 왜 자식을 죽입니까?”


문제는, 이 같은 반인륜 범죄가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한 해 동안 37명의 아버지와 6명의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매 맞아 숨졌습니다. 89년과 90년,5백여 건이던 패륜범죄는 91년에는 6백건을 넘어섰습니다. 93년에는, 천4백여 건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9백건을 넘었습니다. 부인이나 남편이 미워서, 돈을 안주고 잔소리만 해서, 이들은 자식과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송주식 (적십자병원장) :

자식이 곧 내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봅니다.


황 상무 기자 :

인간의 도리와 윤리규범을 배우고 가르치던 가정이 범죄로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가족을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한 소유물로만 보는 물질만능의 풍조가 빚어낸 우리시대의 비뚤어진 자화상입니다.

KBS 뉴스, 황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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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륜범죄 급증
    • 입력 1995-02-2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단지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어린 세 자녀를 계획적으로 그것도 치밀하게 살해한 행위는 충격에 앞서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반인륜적 범죄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3남매 실종사건은, 비정의 아버지가 3남매를 살해한 뒤 암매장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들려오는 반인륜 범죄는, 치과의사가 전처소생의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하는가하면, 여동생은 오빠를 청부살인했습니다.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딸이 있었고,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길에다 버려 숨지게 한 아들도 있었습니다. 끔찍했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아버지가 어린 세 자녀를 목 졸라 죽이고 암매장했습니다. 오늘은 또 20대 가장이 홧김에 부인과 어린 2자녀 등,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때려 중태에 빠뜨렸습니다.


“사람으로서, 생각도 못할 일이지요. 아니 왜 자식을 죽입니까?”


문제는, 이 같은 반인륜 범죄가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한 해 동안 37명의 아버지와 6명의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매 맞아 숨졌습니다. 89년과 90년,5백여 건이던 패륜범죄는 91년에는 6백건을 넘어섰습니다. 93년에는, 천4백여 건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9백건을 넘었습니다. 부인이나 남편이 미워서, 돈을 안주고 잔소리만 해서, 이들은 자식과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송주식 (적십자병원장) :

자식이 곧 내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봅니다.


황 상무 기자 :

인간의 도리와 윤리규범을 배우고 가르치던 가정이 범죄로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가족을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한 소유물로만 보는 물질만능의 풍조가 빚어낸 우리시대의 비뚤어진 자화상입니다.

KBS 뉴스, 황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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