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판

입력 1995.02.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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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까운 한판이었습니다. 오늘 오후 홍콩에서 벌어진 다이네스티컵 축구 결승전에서 우리나라 올림픽 팀은 일본의 대표1진을 맞아서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은 아깝게 승부차기로 패했습니다.

먼저 주요 장면 보시겠습니다.


오늘 경기는 패기와 노련미의 한판 대결이었습니다. 아틸랜타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서 구성된 우리나라 팀은 22살 이하의 선수들인 반면에 일본은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최정예 팀이었습니다. 어린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 한국 축구의 앞날을 밝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재숙 기자입니다.


이재숙 기자 :

비록 스코어에서는 일본에 패했지만 22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은 한마디로 잘 싸웠습니다. 재일리그 출신의 일본 최정예로 구성된 일본대표 1진을 맞아 우리나라 팀은 120분간의 사투에서 아깝게 승부차기 5대3으로 겼지만 투지와 정신력에서는 분명 우리의 승리였습니다.

우리와 함께 오는 2천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본은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계산에서 올림픽 팀이 아닌 대표1진을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림픽 팀의 국제경험을 쌓기 위해서 노련한 고정운과 홍명보를 뺀 가운데서도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벌여 내년 아틸란타 올림픽을 앞두고 청신호를 밝혔습니다. 올림픽 팀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첫 골을 내주고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경기를 벌이며 동점골을 뽑은데 이어 경기종료 직전에도 또다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저력을 과시하며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또한 평균 신장 180cm의 장신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 팀은 제공권에서도 일본을 앞도 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10월 비쇼베츠 체제로 출범한 우리나라 팀은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최근 들어 가진 일본과의 네 차례 대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해 대일본전의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 시간 오늘 서울역과 고속터미널 등에 모인 시민들은 손에 땀을 쥐며 우리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고 심지어 극장에 모인 관객들은 영화 관람도 뒤로 한 채 응원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만셉니다. 만세.”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잘 싸웠습니다.”

KBS 뉴스, 이재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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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운 한판
    • 입력 1995-02-26 21:00:00
    뉴스 9

정말 아까운 한판이었습니다. 오늘 오후 홍콩에서 벌어진 다이네스티컵 축구 결승전에서 우리나라 올림픽 팀은 일본의 대표1진을 맞아서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은 아깝게 승부차기로 패했습니다.

먼저 주요 장면 보시겠습니다.


오늘 경기는 패기와 노련미의 한판 대결이었습니다. 아틸랜타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서 구성된 우리나라 팀은 22살 이하의 선수들인 반면에 일본은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최정예 팀이었습니다. 어린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 한국 축구의 앞날을 밝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재숙 기자입니다.


이재숙 기자 :

비록 스코어에서는 일본에 패했지만 22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은 한마디로 잘 싸웠습니다. 재일리그 출신의 일본 최정예로 구성된 일본대표 1진을 맞아 우리나라 팀은 120분간의 사투에서 아깝게 승부차기 5대3으로 겼지만 투지와 정신력에서는 분명 우리의 승리였습니다.

우리와 함께 오는 2천2년 월드컵 유치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본은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계산에서 올림픽 팀이 아닌 대표1진을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림픽 팀의 국제경험을 쌓기 위해서 노련한 고정운과 홍명보를 뺀 가운데서도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벌여 내년 아틸란타 올림픽을 앞두고 청신호를 밝혔습니다. 올림픽 팀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첫 골을 내주고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경기를 벌이며 동점골을 뽑은데 이어 경기종료 직전에도 또다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저력을 과시하며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또한 평균 신장 180cm의 장신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 팀은 제공권에서도 일본을 앞도 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10월 비쇼베츠 체제로 출범한 우리나라 팀은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최근 들어 가진 일본과의 네 차례 대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해 대일본전의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 시간 오늘 서울역과 고속터미널 등에 모인 시민들은 손에 땀을 쥐며 우리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고 심지어 극장에 모인 관객들은 영화 관람도 뒤로 한 채 응원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만셉니다. 만세.”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잘 싸웠습니다.”

KBS 뉴스, 이재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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