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앵커 :
건강식품으로 인기 높은 인삼 엑기스제품에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농약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농약성분들은 밀수입된 값싼 중국인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규원 앵커 :
그런데 다행인 것은 국내 인삼만을 원료로 하는 제품에서는 이 같은 유해한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인삼 엑기스. 말린 인삼의 뿌리에서 뽑아낸 농축액으로 그 자체가 인삼차의 원료로 쓰이거나 다른 인삼제품의 주요 성분으로 들어갑니다. 취재팀은 이런 엑기스속의 농약성분을 살피기 위해서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9개 회사의 제품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수도연구소에 이들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시험 분석 결과 8개 회사 제품에서 독성이 있는 BHC와 PCNB 계열의 농약성분이 많이 검출됐습니다. 이들 성분은 독성이 있는데다 잔류기간이 길고 분해가 잘 안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먼저 BHC계열, 인삼에는 아직 없지만 사과나 오이 등의 작물의 경우 기준치가 0.2PPM인데 비해서 3.87,2.76, 2.18,1.85, 0.63 등 최고 20배 가까이 검출됐습니다.
다음 PCNB,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일본에서 감자 등 기준치가 0.1인데 비해서 16.28, 15.97 6.74, 6.84, 2.93 등 최고 160배까지 나왔습니다.
이창업(농약연구소 연구원) :
이러한 것들이 역시 분해가 잘 안되고 오래도록 지속이 되고 잔류하게 되면 역시 환경이라든지 또는 인체에 결국은 어떠한 암이라든지 혹은 기형 같은 걸 유발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들입니다.
박선규 기자 :
그렇다면 금지된 이런 농약성분들이 인삼 엑기스에서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취재팀은 엑기스의 원료가 되는 국산 인삼과 중국 밀수 인삼에 대해서도 같은 분석을 해봤습니다. 중국 밀수인삼에서는 BHC와 PCNB가 각각 최고 3.57PPM과 3.81PPM이 검출됐습니다. 그러나 국산 인삼에서는 그 수치가 각각 0.08과 0.이로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신호상(한국수도연구소 부소장) :
중국산 인삼에서 전 부문에서 과량 검출이 되었고 특히 뿌리 부분에서 상당한 양이 검출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국산 인삼에서는 거의 검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이런 시험 분석결과는 국내 인삼제품의 원료로 중국밀수 인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 인삼제조회사의 책임자는 이러한 추정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제조회사 책임자 :
2년 전부터 썼습니다. 우리나라 원료로는 타산이 안 맞습니다. 아주 고가상품은 100% 금 산삼만 씁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도저히 가격경쟁을 할 수 없는 상품, 엑기스같은 것은 부득이하게 중국원료를 써왔습니다.
원료삼 공급업자 :
백여 개 제조업체 중에서 취재대상은 25개정도 될 거예요 그 가운데 50%이상은(중국삼을)쓰지 않았겠느냐, 그렇게 보는 것이 정확할 겁니다.
박선규 기자 :
충격적인 사실은 아예 중국에서 엑기스 상태로 국내에 들여와서 상표만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취재결과 지방의 한 회사의 경우에는 지난해 8백kg정도의 엑기스를 중국에서 들여와 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재조회사 대표 :
그러니까 저희회사 자체 상품이 두 가지로 구분되는 겁니다. 100% 금산원료를 쓰는 것과, (중국엑기스는) 주 싼값에 뿌리는 데만 쓰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위험스런 제품이 대담하게 팔리고 있는데 대한 관리나 단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인삼제품에 대한 검사는 판매가 되기 전에 이루어지는 한국식품위생연구원의 검사 한차례뿐입니다. 그러나 위생연구원의 검사는 모양이나 그리고 대장균수 등을 살피는 것일 뿐 농약에 대한 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동균(보건복지부 식품안전과장) :
행정처분은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 기준에 부적합할 경우 행정처분이 가능한 건데 지금 현 상태에서는 적절한 행정조치가 불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인삼,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인삼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인 규명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단속도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사이에 마구 섞여 들어온 해로운 중국인삼들이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일부 업자들이 전통적인 우리 인삼을 위험상황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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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주의보] 보약인가 농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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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3-05 21:00:00

김종진 앵커 :
건강식품으로 인기 높은 인삼 엑기스제품에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농약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농약성분들은 밀수입된 값싼 중국인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규원 앵커 :
그런데 다행인 것은 국내 인삼만을 원료로 하는 제품에서는 이 같은 유해한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인삼 엑기스. 말린 인삼의 뿌리에서 뽑아낸 농축액으로 그 자체가 인삼차의 원료로 쓰이거나 다른 인삼제품의 주요 성분으로 들어갑니다. 취재팀은 이런 엑기스속의 농약성분을 살피기 위해서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9개 회사의 제품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수도연구소에 이들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시험 분석 결과 8개 회사 제품에서 독성이 있는 BHC와 PCNB 계열의 농약성분이 많이 검출됐습니다. 이들 성분은 독성이 있는데다 잔류기간이 길고 분해가 잘 안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먼저 BHC계열, 인삼에는 아직 없지만 사과나 오이 등의 작물의 경우 기준치가 0.2PPM인데 비해서 3.87,2.76, 2.18,1.85, 0.63 등 최고 20배 가까이 검출됐습니다.
다음 PCNB,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일본에서 감자 등 기준치가 0.1인데 비해서 16.28, 15.97 6.74, 6.84, 2.93 등 최고 160배까지 나왔습니다.
이창업(농약연구소 연구원) :
이러한 것들이 역시 분해가 잘 안되고 오래도록 지속이 되고 잔류하게 되면 역시 환경이라든지 또는 인체에 결국은 어떠한 암이라든지 혹은 기형 같은 걸 유발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들입니다.
박선규 기자 :
그렇다면 금지된 이런 농약성분들이 인삼 엑기스에서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취재팀은 엑기스의 원료가 되는 국산 인삼과 중국 밀수 인삼에 대해서도 같은 분석을 해봤습니다. 중국 밀수인삼에서는 BHC와 PCNB가 각각 최고 3.57PPM과 3.81PPM이 검출됐습니다. 그러나 국산 인삼에서는 그 수치가 각각 0.08과 0.이로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신호상(한국수도연구소 부소장) :
중국산 인삼에서 전 부문에서 과량 검출이 되었고 특히 뿌리 부분에서 상당한 양이 검출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국산 인삼에서는 거의 검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이런 시험 분석결과는 국내 인삼제품의 원료로 중국밀수 인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 인삼제조회사의 책임자는 이러한 추정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제조회사 책임자 :
2년 전부터 썼습니다. 우리나라 원료로는 타산이 안 맞습니다. 아주 고가상품은 100% 금 산삼만 씁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도저히 가격경쟁을 할 수 없는 상품, 엑기스같은 것은 부득이하게 중국원료를 써왔습니다.
원료삼 공급업자 :
백여 개 제조업체 중에서 취재대상은 25개정도 될 거예요 그 가운데 50%이상은(중국삼을)쓰지 않았겠느냐, 그렇게 보는 것이 정확할 겁니다.
박선규 기자 :
충격적인 사실은 아예 중국에서 엑기스 상태로 국내에 들여와서 상표만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취재결과 지방의 한 회사의 경우에는 지난해 8백kg정도의 엑기스를 중국에서 들여와 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재조회사 대표 :
그러니까 저희회사 자체 상품이 두 가지로 구분되는 겁니다. 100% 금산원료를 쓰는 것과, (중국엑기스는) 주 싼값에 뿌리는 데만 쓰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위험스런 제품이 대담하게 팔리고 있는데 대한 관리나 단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인삼제품에 대한 검사는 판매가 되기 전에 이루어지는 한국식품위생연구원의 검사 한차례뿐입니다. 그러나 위생연구원의 검사는 모양이나 그리고 대장균수 등을 살피는 것일 뿐 농약에 대한 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동균(보건복지부 식품안전과장) :
행정처분은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 기준에 부적합할 경우 행정처분이 가능한 건데 지금 현 상태에서는 적절한 행정조치가 불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인삼,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 인삼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인 규명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단속도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사이에 마구 섞여 들어온 해로운 중국인삼들이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일부 업자들이 전통적인 우리 인삼을 위험상황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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