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KBS는 어젯밤 9시 뉴스에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인삼엑기스 제품에서, 사람 몸에 해로운 농약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고 그 이유는 밀수입된 중국산을 원료로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밀수 인삼들은, 어떻게 들어오는 것인가? 아직까지 정식으로 수입된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삼은 우리나라에 한 뿌리도 없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계속해서 밀수루트를 추적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서울 경동시장. 세관원들이 중국산 밀수인삼 단속에 나섰습니다. 한 가게에서 중국제 홍삼과 미삼이 발견됩니다. 소비자들을 속이기 위해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는 포장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판매상인 :
판지 얼마 안돼요. 남들이 파니까 저도 팔아 봤어요. 이제 안팔 거예요.
박선규 가자 :
경기도에 있는 한 제조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원료창고를 살펴봤습니다.
“이게 금산 어느 농협에서 언제 올라온 것입니까? 제가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확인결과 이것들도 중국 삼으로 밝혀졌습니다. 대개 밀수 인삼들은 배편으로 들어옵니다. 대부분은, 밤에 미리 약속한 공해상에서 중국인과 우리나라의 밀수업자가 만나배로 물건을 옮겨 실은 뒤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제조회사 책임자 :
만들어서 가지고 오는데 는 동북 3성 쪽이구요. 운반은 “위해”쪽에서 하고 있어요.
박선규 기자 :
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인삼들은, 지난해 6월 충남의 서산바다를 통해서 들어 온 중국제 밀수인삼들입니다. 한 번에 들어 온 양이지만, 그 양은 무려 15론 가까이 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대전 세관원 :
어선을 가장해서 들어오고, 공해상에서 접촉을 하기 때문에 (잡을 수가 없어요)
박선규 기자 :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중국인삼의 밀수에 우리나라 인삼업자들이 깊이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송하성 (인삼 경작자) :
중국, 한국인삼 구분 어려워…….
박선규 기자 :
이 때문에 우리 인삼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인삼유통량의 80%정도가 거래되는 충남 금산의 전통 인삼시장. 장날이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고, 오후 1시가 되자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강호일 (금산 국제시장 대표} :
소비가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제품회사들이 쓰지를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품귀현상이 날 정도인데, 현재 물건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농협창고에 가보면 이런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농협 직원 :
(재고량이) 7만근 가까이 됩니다. 확실한 서류를 봐야 알겠지만…….17-18억 원어치 정도 됩니다.
박선규 기자 :
우리 상품 가운데서, 단일 농작물로는 가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는 인삼.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에 사양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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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781-1234] 밀수입된 인삼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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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5-03-06 21:00:00

이윤성 앵커 :
KBS는 어젯밤 9시 뉴스에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인삼엑기스 제품에서, 사람 몸에 해로운 농약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고 그 이유는 밀수입된 중국산을 원료로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밀수 인삼들은, 어떻게 들어오는 것인가? 아직까지 정식으로 수입된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삼은 우리나라에 한 뿌리도 없습니다.
박선규 기자가 계속해서 밀수루트를 추적했습니다.
박선규 기자 :
서울 경동시장. 세관원들이 중국산 밀수인삼 단속에 나섰습니다. 한 가게에서 중국제 홍삼과 미삼이 발견됩니다. 소비자들을 속이기 위해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는 포장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판매상인 :
판지 얼마 안돼요. 남들이 파니까 저도 팔아 봤어요. 이제 안팔 거예요.
박선규 가자 :
경기도에 있는 한 제조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원료창고를 살펴봤습니다.
“이게 금산 어느 농협에서 언제 올라온 것입니까? 제가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확인결과 이것들도 중국 삼으로 밝혀졌습니다. 대개 밀수 인삼들은 배편으로 들어옵니다. 대부분은, 밤에 미리 약속한 공해상에서 중국인과 우리나라의 밀수업자가 만나배로 물건을 옮겨 실은 뒤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제조회사 책임자 :
만들어서 가지고 오는데 는 동북 3성 쪽이구요. 운반은 “위해”쪽에서 하고 있어요.
박선규 기자 :
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인삼들은, 지난해 6월 충남의 서산바다를 통해서 들어 온 중국제 밀수인삼들입니다. 한 번에 들어 온 양이지만, 그 양은 무려 15론 가까이 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대전 세관원 :
어선을 가장해서 들어오고, 공해상에서 접촉을 하기 때문에 (잡을 수가 없어요)
박선규 기자 :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중국인삼의 밀수에 우리나라 인삼업자들이 깊이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송하성 (인삼 경작자) :
중국, 한국인삼 구분 어려워…….
박선규 기자 :
이 때문에 우리 인삼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인삼유통량의 80%정도가 거래되는 충남 금산의 전통 인삼시장. 장날이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고, 오후 1시가 되자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강호일 (금산 국제시장 대표} :
소비가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제품회사들이 쓰지를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품귀현상이 날 정도인데, 현재 물건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 :
농협창고에 가보면 이런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농협 직원 :
(재고량이) 7만근 가까이 됩니다. 확실한 서류를 봐야 알겠지만…….17-18억 원어치 정도 됩니다.
박선규 기자 :
우리 상품 가운데서, 단일 농작물로는 가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는 인삼.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에 사양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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