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호회사 난립

입력 1995.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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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경호원이라는 직종이 있습니다. 보디가드라고 해야지 감이 빨리 와 닿을 줄 압니다. 사설 경호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본래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습니다. 경호원이 빚 해결사로 동원되는가하면 경호명목으로 거액을 챙기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홍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홍철 기자 :

갑자기 앞으로 다가서는 괴한을 순식간에 때려 눕히는 보디가드. 요즘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경호원들이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이른바 어깨로 불리는 해결사 역할까지 하기도 합니다.


돈 받는데 좀 도와줄 수 있죠?


경호업체 (통화) :

해 드릴 수 있죠.


이홍철 기자 :

돈 되는 일이라면 의료사고 병원의 방어 등, 어떤 일이든지 가리지 않습니다.


“보호자들이 항의해오면 신변보호하죠. 저희들 필요한 사람 다 나가요.”


이 경호업체는 우리나라에는 있지도 않은 탐정경호업으로 관할세무서에 사업자등록까지 했습니다.


경호업체 대표 :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다뤄야 하기에 홍보차원에서...


이홍철 기자 :

문제는 또 있습니다. 사설경호업체는 교육을 시켜주겠다며 턱없이 많은 교육비를 받아 챙기고 있습니다. 3개월간 하루 단 2시간 교육에 2백만원을 받고 임의로 자격증을 난발합니다. 그러나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소수일 뿐입니다.


경호교육 수료자 :

중소기업체 사장 개인경호원으로 취직, 취업률은 10% 미만예요.


이홍철 기자 :

관련법마저 없어 신고나 등록도 하지 않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는 경호업체들. 경호가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신분과시를 위해 경호원을 채용하거나 채무관계의 해결사 역할까지 맡긴다면 이 제도의 건전한 정착보다는 오히려 더 큰 폐해를 가져올 우려도 높습니다.

KBS 뉴스, 이홍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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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경호회사 난립
    • 입력 1995-03-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경호원이라는 직종이 있습니다. 보디가드라고 해야지 감이 빨리 와 닿을 줄 압니다. 사설 경호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본래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습니다. 경호원이 빚 해결사로 동원되는가하면 경호명목으로 거액을 챙기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홍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홍철 기자 :

갑자기 앞으로 다가서는 괴한을 순식간에 때려 눕히는 보디가드. 요즘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경호원들이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이른바 어깨로 불리는 해결사 역할까지 하기도 합니다.


돈 받는데 좀 도와줄 수 있죠?


경호업체 (통화) :

해 드릴 수 있죠.


이홍철 기자 :

돈 되는 일이라면 의료사고 병원의 방어 등, 어떤 일이든지 가리지 않습니다.


“보호자들이 항의해오면 신변보호하죠. 저희들 필요한 사람 다 나가요.”


이 경호업체는 우리나라에는 있지도 않은 탐정경호업으로 관할세무서에 사업자등록까지 했습니다.


경호업체 대표 :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다뤄야 하기에 홍보차원에서...


이홍철 기자 :

문제는 또 있습니다. 사설경호업체는 교육을 시켜주겠다며 턱없이 많은 교육비를 받아 챙기고 있습니다. 3개월간 하루 단 2시간 교육에 2백만원을 받고 임의로 자격증을 난발합니다. 그러나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소수일 뿐입니다.


경호교육 수료자 :

중소기업체 사장 개인경호원으로 취직, 취업률은 10% 미만예요.


이홍철 기자 :

관련법마저 없어 신고나 등록도 하지 않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는 경호업체들. 경호가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신분과시를 위해 경호원을 채용하거나 채무관계의 해결사 역할까지 맡긴다면 이 제도의 건전한 정착보다는 오히려 더 큰 폐해를 가져올 우려도 높습니다.

KBS 뉴스, 이홍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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