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약장수 성업

입력 1995.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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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강연에 사은품까지 준다하는 건강강좌의 상당수가 물건을 팔기 위한 일종의 상술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유명 의학박사라는 가짜 경력까지 만들어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비싼 건강식품을 파는 현대판 약장수들의 실태를 양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지우 기자 :

영등포의 한 예식장 건물. 굳게 닫은 문안에서는 건강강좌가 한창입니다. 강연이 끝나면 참석자에게는 제품신청서가 돌려집니다. 무료강좌에다 사은품까지 받으니 미안해서라도 제품구입서에 신청을 하게 됩니다. 가격은 종류별로 30만원에서 최고 백만원까지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구입한 고가의 제품을 사실은 속아서 사다는 것입니다.

주부들이 가져온 초청장입니다. 여기 있는 대로라면 오늘 강연한 강사는 서울 모대학교 암연구소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해 본 결과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건강강좌 책임자 :

그것까지는 모르죠...본인이 그렇다고 하니까...


양지우 기자 :

사은품도 선전과는 다릅니다.


참석자 전원에게? (무료로 준다고 돼 있잖아요?)

“요 경우에만 드리고 있거든요...”


어린이들 애용품까지 끼워 넣어 성화에 못이긴 부모들이 나오게 하는 수법까지 씁니다.


영등포 경찰서 형사 :

야구 사인볼 때문에 애들 성화가 보통이 아니에요.


양지우 기자 :

정체조차 불분명한 대한보건연구회. 이 같은 건강강좌는 동시에 여러 곳에서 열립니다. 한결같이 고가의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자리입니다. 현대판 약장수들의 얄팍한 상술일 뿐입니다.

KBS 뉴스, 양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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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약장수 성업
    • 입력 1995-03-27 21:00:00
    뉴스 9

무료강연에 사은품까지 준다하는 건강강좌의 상당수가 물건을 팔기 위한 일종의 상술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유명 의학박사라는 가짜 경력까지 만들어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비싼 건강식품을 파는 현대판 약장수들의 실태를 양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지우 기자 :

영등포의 한 예식장 건물. 굳게 닫은 문안에서는 건강강좌가 한창입니다. 강연이 끝나면 참석자에게는 제품신청서가 돌려집니다. 무료강좌에다 사은품까지 받으니 미안해서라도 제품구입서에 신청을 하게 됩니다. 가격은 종류별로 30만원에서 최고 백만원까지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구입한 고가의 제품을 사실은 속아서 사다는 것입니다.

주부들이 가져온 초청장입니다. 여기 있는 대로라면 오늘 강연한 강사는 서울 모대학교 암연구소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해 본 결과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건강강좌 책임자 :

그것까지는 모르죠...본인이 그렇다고 하니까...


양지우 기자 :

사은품도 선전과는 다릅니다.


참석자 전원에게? (무료로 준다고 돼 있잖아요?)

“요 경우에만 드리고 있거든요...”


어린이들 애용품까지 끼워 넣어 성화에 못이긴 부모들이 나오게 하는 수법까지 씁니다.


영등포 경찰서 형사 :

야구 사인볼 때문에 애들 성화가 보통이 아니에요.


양지우 기자 :

정체조차 불분명한 대한보건연구회. 이 같은 건강강좌는 동시에 여러 곳에서 열립니다. 한결같이 고가의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자리입니다. 현대판 약장수들의 얄팍한 상술일 뿐입니다.

KBS 뉴스, 양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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