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돈만 주면 살 수 있다

입력 1995.03.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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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총과 칼 등, 이런 것들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큰 위험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길이와 용도에 따라서는 칼도 경찰의 구입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미성년자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오늘 새벽에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박태서 기자 :

경기도 시홍에 있는 칼 제조공장입니다. 곳곳에 널린 긴 칼들. 퍼렇게 선 날이 보기에도 섬뜩합니다. 이러한 칼을 구입하려면 반드시 일정한 조건을 갖춰야만 합니다. 만 20세 이상에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칼 제조업체 직원 :

우린 고객주문에 맞춰 팔 뿐. 구입한 사람이 어떻게 쓰는지는 알 수 없어요.


박태서 기자 :

한술 더 떠 칼을 살 수 없는 사람에게 구입방법을 일러주기까지 합니다.


“본인이 (구입허가) 낼 수 없으면 부인 이름으로 하면 되나요?”

“경찰서 가서 장식용이라고 하면 허가해줘요”


허술한 칼 관리 속에 오늘 새벽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이 불법으로 구입한 칼로 취객을 위협해 강도짓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 모군(용의자) :

신문광고 보고 전화했더니 선금을 내면 곧 건네주겠다더라.


박태서 기자 :

오늘 아침 경찰에 붙잡힌 박감이 소지했던 칼입니다. 보기에도 섬짓한 이 칼을 미성년자인 박군은 아무 어려움 없이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박 모군 (용의자) :

미성년자라고 해서 특별히 시비하지 않던데요.


박태서 기자 :

돈만 있으면 누구나 얼든지 구할 수 있는 칼. 불법 판매의 방치는 언제 어떤 위협을 또다시 부를지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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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 돈만 주면 살 수 있다
    • 입력 1995-03-3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총과 칼 등, 이런 것들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큰 위험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길이와 용도에 따라서는 칼도 경찰의 구입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미성년자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오늘 새벽에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박태서 기자 :

경기도 시홍에 있는 칼 제조공장입니다. 곳곳에 널린 긴 칼들. 퍼렇게 선 날이 보기에도 섬뜩합니다. 이러한 칼을 구입하려면 반드시 일정한 조건을 갖춰야만 합니다. 만 20세 이상에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칼 제조업체 직원 :

우린 고객주문에 맞춰 팔 뿐. 구입한 사람이 어떻게 쓰는지는 알 수 없어요.


박태서 기자 :

한술 더 떠 칼을 살 수 없는 사람에게 구입방법을 일러주기까지 합니다.


“본인이 (구입허가) 낼 수 없으면 부인 이름으로 하면 되나요?”

“경찰서 가서 장식용이라고 하면 허가해줘요”


허술한 칼 관리 속에 오늘 새벽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이 불법으로 구입한 칼로 취객을 위협해 강도짓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 모군(용의자) :

신문광고 보고 전화했더니 선금을 내면 곧 건네주겠다더라.


박태서 기자 :

오늘 아침 경찰에 붙잡힌 박감이 소지했던 칼입니다. 보기에도 섬짓한 이 칼을 미성년자인 박군은 아무 어려움 없이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박 모군 (용의자) :

미성년자라고 해서 특별히 시비하지 않던데요.


박태서 기자 :

돈만 있으면 누구나 얼든지 구할 수 있는 칼. 불법 판매의 방치는 언제 어떤 위협을 또다시 부를지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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