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기 오염 심각해

입력 1995.04.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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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일요와이드에선 이런 무책임한 행정이 빚어낸 과오들을 낱낱이 찾아내서 고발하겠습니다.

다음 순서입니다. 이미 중금속으로 심하게 오염된 지하철 공기가 먼지오염으로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은 엄청난 양의 먼지들이 4백만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안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규원 앵커 :

특히 봄철에는 먼지가 많이 일기 때문에 요즘 지하철 공기는 먼지 반 공기 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하철의 잘못된 환기 체계와 또 지하철 공기 오염도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강덕 기자 :

눈처럼 흩날리고 있는 이 입자들이 우리가 매일 출퇴근하는 지하철의 먼지들입니다. 불빛이 약한 형광등 아래서는 희미하지만 조금만 더 밝게 비추면 날아다니는 먼지들이 또렷합니다. 먼지가 특히 심한 곳은 역과 역사이의 밀폐된 공간 터널입니다.


전동차 기관사 :

정거장 보다 이 터널안이 공기가 더 탁하죠.


이강덕 기자 :

지하철역 구내도 마찬가지입니다. 터널에서 날아 들어오는 먼지에다가 출입구와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먼지까지 합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승강장인 역구내에는 미세먼지 즉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몸에 해로운 작은 먼지들이 많습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눈이 따갑다거나 호흡이 불편하다, 또 잔기침이 잦아진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더 숨쉬기가 힘들죠."

"밖에 있다가 타게 되면은 탁한 그런 기분이 나요. 그러니까"


미국인 관광객 :

공기상태가 불쾌해 숨쉬기 곤란합니다

"타기가 싫을 정도로 너무 답답하고요" 숨을 못 쉬겠어요. 그 정도로 탁하고 그래요."

"아가씨는 어떠세요?"

"저도 그래요. 아침에 출근할 때요.."


이강덕 기자 :

환경부 등의 요청으로 서울시 보건환경 연구원이 긴급 먼지량 측정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지 모으는 기계를 설치한지 한시간여만에 샘플 표본과 기계까지 먼지로 새카맣게 변했습니다.


조사반원 :

흙먼지 같은 경우는 이렇게 시커멓지 않죠. 미세입자기 때문에 이렇게 시커멓게 나오고.


김윤신(한양대 한경의학 연구소장) :

먼지의 입자가 작은 것일수록 우리가 호흡 시에는 세포 깊숙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어린아이들이라든가 노약자의 경우는 아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 :

드물게 현대식 먼지제거 장치가 설치돼있는 신촌역입니다. 역사로 유입되다 이 고가장비에 걸러진 먼지더미가 수북합니다. 지하철역으로 몰려드는 먼지들이 엄청난 양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먼지가 많은데 이게 지금얼마정도나 쓴거죠"

"이게 약 1개월 쓰다가 빼내놓은 겁니다."

이 역은 사람의 왕래가 비교적 직은 역인데도 역사 천장에 설치된 공기통로에는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재홍(실내청소 전문업체 대표) :

"지금 상태가 어떻습니까?"

이 역사 같은 경우 상당히 좋은 상태입니다. 저희들이 청소해온 상태로 보면은 사람 왕래가 많은 쪽에 먼지가 상당히 많이 있는 편입니다.


이강덕 기자 :

지하철 공기통로에서 나온 물질들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특수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통행자들의 머리위에서 나온 샘플 속에서 미세먼지들이 뭉쳐진 먼지덩어리는 물론이고 건강에 더 해로운 암면 유리가루들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여인학(서울시 보건환경 연구원) :

먼지 중에는 중금속 하고 이온 성분들이 있는데 중금속은 구리라든지 망간 철 니켈 등이 그런 종류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 :

봄이 되면서 지하철 공기가 더욱 나빠지는 것은 환기시설 탓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공기를 넣어주는 급기구 등이 지상과 거의 차이가 없어서 먼지와 가스들이 그대로 지하로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김홍민(지하철공사 설비소장) :

여건상 민원이라든지 또는 보행자의 문제라든지 이래서 일부 환기구가 보도 면하고 같이 돼있는데가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 :

이런 가운데 먼지제거 차량을 수입하려던 계획마저 지연되고 있어서 지하철의 공기질 개선은 더 어려운 실정입니다.


강후중 (지하철공사 환경계장) :

지금 저희들이 조달청으로 구매의뢰를 해논 상태거든요 그게 지금 계약이 되는대로 아마 추진이 될 겁니다.


이강덕 기자 :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지하철 공기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서 공기 관리가 지하철 공사의 재량에만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지하공간인데도 지하상가는 공중위생법상의 환경기준치 엄격하게 단속되고 있지만 지하철은 단속 기준치마저 없는 상태입니다.


주기종 (보건복지부 생활보건과장) :

환경부, 건설교통부 또 서울시하고 협의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은 정책적으로 가려야 될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하철은 빠져있는 거죠?”

현개는 그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이강덕 기자 :

하루에 이용하는 승객만 4백만 명이 넘는 서민의 발 지하철, 지하철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당국의 의무지만 사실상 방치돼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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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공기 오염 심각해
    • 입력 1995-04-0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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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일요와이드에선 이런 무책임한 행정이 빚어낸 과오들을 낱낱이 찾아내서 고발하겠습니다.

다음 순서입니다. 이미 중금속으로 심하게 오염된 지하철 공기가 먼지오염으로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은 엄청난 양의 먼지들이 4백만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안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규원 앵커 :

특히 봄철에는 먼지가 많이 일기 때문에 요즘 지하철 공기는 먼지 반 공기 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하철의 잘못된 환기 체계와 또 지하철 공기 오염도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강덕 기자 :

눈처럼 흩날리고 있는 이 입자들이 우리가 매일 출퇴근하는 지하철의 먼지들입니다. 불빛이 약한 형광등 아래서는 희미하지만 조금만 더 밝게 비추면 날아다니는 먼지들이 또렷합니다. 먼지가 특히 심한 곳은 역과 역사이의 밀폐된 공간 터널입니다.


전동차 기관사 :

정거장 보다 이 터널안이 공기가 더 탁하죠.


이강덕 기자 :

지하철역 구내도 마찬가지입니다. 터널에서 날아 들어오는 먼지에다가 출입구와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먼지까지 합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승강장인 역구내에는 미세먼지 즉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몸에 해로운 작은 먼지들이 많습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눈이 따갑다거나 호흡이 불편하다, 또 잔기침이 잦아진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더 숨쉬기가 힘들죠."

"밖에 있다가 타게 되면은 탁한 그런 기분이 나요. 그러니까"


미국인 관광객 :

공기상태가 불쾌해 숨쉬기 곤란합니다

"타기가 싫을 정도로 너무 답답하고요" 숨을 못 쉬겠어요. 그 정도로 탁하고 그래요."

"아가씨는 어떠세요?"

"저도 그래요. 아침에 출근할 때요.."


이강덕 기자 :

환경부 등의 요청으로 서울시 보건환경 연구원이 긴급 먼지량 측정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지 모으는 기계를 설치한지 한시간여만에 샘플 표본과 기계까지 먼지로 새카맣게 변했습니다.


조사반원 :

흙먼지 같은 경우는 이렇게 시커멓지 않죠. 미세입자기 때문에 이렇게 시커멓게 나오고.


김윤신(한양대 한경의학 연구소장) :

먼지의 입자가 작은 것일수록 우리가 호흡 시에는 세포 깊숙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어린아이들이라든가 노약자의 경우는 아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 :

드물게 현대식 먼지제거 장치가 설치돼있는 신촌역입니다. 역사로 유입되다 이 고가장비에 걸러진 먼지더미가 수북합니다. 지하철역으로 몰려드는 먼지들이 엄청난 양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먼지가 많은데 이게 지금얼마정도나 쓴거죠"

"이게 약 1개월 쓰다가 빼내놓은 겁니다."

이 역은 사람의 왕래가 비교적 직은 역인데도 역사 천장에 설치된 공기통로에는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재홍(실내청소 전문업체 대표) :

"지금 상태가 어떻습니까?"

이 역사 같은 경우 상당히 좋은 상태입니다. 저희들이 청소해온 상태로 보면은 사람 왕래가 많은 쪽에 먼지가 상당히 많이 있는 편입니다.


이강덕 기자 :

지하철 공기통로에서 나온 물질들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특수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통행자들의 머리위에서 나온 샘플 속에서 미세먼지들이 뭉쳐진 먼지덩어리는 물론이고 건강에 더 해로운 암면 유리가루들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여인학(서울시 보건환경 연구원) :

먼지 중에는 중금속 하고 이온 성분들이 있는데 중금속은 구리라든지 망간 철 니켈 등이 그런 종류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 :

봄이 되면서 지하철 공기가 더욱 나빠지는 것은 환기시설 탓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공기를 넣어주는 급기구 등이 지상과 거의 차이가 없어서 먼지와 가스들이 그대로 지하로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김홍민(지하철공사 설비소장) :

여건상 민원이라든지 또는 보행자의 문제라든지 이래서 일부 환기구가 보도 면하고 같이 돼있는데가 있습니다.


이강덕 기자 :

이런 가운데 먼지제거 차량을 수입하려던 계획마저 지연되고 있어서 지하철의 공기질 개선은 더 어려운 실정입니다.


강후중 (지하철공사 환경계장) :

지금 저희들이 조달청으로 구매의뢰를 해논 상태거든요 그게 지금 계약이 되는대로 아마 추진이 될 겁니다.


이강덕 기자 :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지하철 공기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서 공기 관리가 지하철 공사의 재량에만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지하공간인데도 지하상가는 공중위생법상의 환경기준치 엄격하게 단속되고 있지만 지하철은 단속 기준치마저 없는 상태입니다.


주기종 (보건복지부 생활보건과장) :

환경부, 건설교통부 또 서울시하고 협의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은 정책적으로 가려야 될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하철은 빠져있는 거죠?”

현개는 그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이강덕 기자 :

하루에 이용하는 승객만 4백만 명이 넘는 서민의 발 지하철, 지하철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당국의 의무지만 사실상 방치돼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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