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속의 사건] 휴거론 파헤친다

입력 1995.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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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구원받는 사람들만이 세상의 종말에 하늘로 들려올라간다는 휴거 론이 이미 법적으로는 단죄를 받았습니다마는 아직도 이 휴거 론을 믿는 광신도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이규원 앵커 :

지난 92년이었죠 이 한바탕 휴거 소동이 벌어진 뒤 한동안 잠잠하던 휴거 교회들이 다시 종말론을 퍼뜨리면서 신도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독버섯처럼 피어오르고 있는 휴거교회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신동환 기자 :

열광적인 박수와 노래, 그리고 간절한 기도. 3년 전 온 세상을 뒤흔들었던 시한부 종말론, 그러나 하늘로 들려올라가 영생을 누리리라 던 그들의 소망은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일부 교회에서는 아직도 휴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8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 강림교회입니다. 휴거 론의 본산격인 다미선교회 목사출신인 김재규 목사가 부활절인 다음 주 일요일 4월 16일이 세상의 종말이라며 새 휴거 론을 펴고 있습니다.

"휴거의 영광을 우리들에게 체험케 하실 그 주님이 이리로 올라와라 할 때 우리는 그냥 함성을 지르면서 손바닥을 치면서 올라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김 목사는 50년 만에 찾아오는 기독교의 안식년이 올해로 70번째라면서 유대인들은 회년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즉 회년은 영원한 안식을 뜻하는 유태인들의 안식년이어서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입니다. 종말론을 퍼뜨리는 목사는 김 목사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에도 10여명이 더 있습니다. 이들은 이곳 강림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산 새 생명 교회는 서울 강림교회와는 달리 휴거가 부활절인 4월 16일이 아니라 5월말이나 6월초에 있다고 믿는 곳입니다. 이 교회에도 다미선교회 해외 선교사 출신인 김용선목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김용선(새 생명 교회 목사) :

다미선교회가 4월이 종말로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이거는 위대한 하나님의 육신의 소리의 말씀을 증거하는 하나님들의 종들이 모인 .....그다음에 시한부 종말론을 갖다가 자꾸 사이비 이단시하고 있는데 이거는 아닙니다. 이 성경 66권은 전부다 시한부 종말론 삶을 살아가는 하나님 뜻입니다.


윤울덕(회사원) :

휴거가 되리라고 생각하세요?"

휴거가 되고 안 되고는 조건은 모든 직권은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단지 우리는 휴거가 되리라 믿고 그렇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경옥(주부) :

우리의 소망은 오직 그거기 때문에 휴거가 일어나면은 그냥 휴거 될 걸로 믿습니다.

"옆에는 따님인가요? 몇 살?"

7살입니다.

"휴거가 원지 알아요?"

예, 예수님 공중재림이요.


신동환 기자 :

이곳 김용선 목사의 주장이 서울 강림교회와 다른 점은 휴거날짜입니다. 강림교회는 부활과 휴거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주장이지만 김용선 목사는 예수가 부활한 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강림했듯이 부활절후 50일째 되는 날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합니다.

"사람이 보는데서 많은 사람이 보는데서 서서히 부활의 모습을 보... 휴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 목사는 세계 선교 길표와 현황이라는 자료까지 만들어 부활이 일어났을 때 행동원칙을 정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활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선교할 때 참고하기 위해 전 세계 197개국의 언어와 종교 화폐단위와 항공편까지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또 휴거와 동시에 7년 환란이 계속되고 환란의 시작은 남북 간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남북관계 보도까지 끌어들여 7년 환란의 시작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읍 대아리 완도 휴거선교회, 다미선교회 완도 지부장 정민수씨가 30여명의 신도들과 한 방에 기거하면서 3년째 휴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도 가운데는 14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바치고 온 가족을 이끌고 온 가장도 있고, 마을금고에서 천만 원을 대출받아 바친 사람, 초등학교 교사직을 버리고 휴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금지( 전남완도옵) :

"부모님도 계시죠?"

계시죠.

"걱정 안하세요?"

세상 사람들이 다 필요없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필요없다고요?"

그럼요.

"부모님도?"

그럼요 예수쟁이 아닌 사람 필요가 없죠.


김정북(전직 교사) :

지금은 주님이 오시기 때문에 모든 것일 일단 버리고 끝까지 오신다고 했기 때문에 6천년만에 지금 주님이 오시는 거예요, 심판하러. 그러면 기다리는 거예요. 다 뇌두고,


안지영 :

학교 가 봤자 저에겐 아무런 이익이 없으니깐.

"왜 그래요?"

지금 이승 에는요, 아저씨도 물론 아시겠지만요 지금 저희들이 공부해봤자 또 일을 해봤자 지금 종말 때문에 아무런 필요가 없거든요


신동환 기자 :

이곳 완도 휴거선교회는 지난 92년 휴거소동이후 6차례나 휴거날짜를 수정하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매일같이 열광적인 기도와 예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인 정씨는 근거도 없이 상반기 안에 휴거가 일어난다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민수 (완도 휴거교회 대표) :

휴거가 발생하기 13일전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감옥을 들어가게 됩니다. 감옥에서 빛으로 이 교회로 눈 깜짝할 시간에 옮겨버리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신동환 기자 :

이렇게 다미선교회 소속 인물들은 아직도 전국에서 휴거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92년 휴거소동의 주인공이었던 서울의 이장림 목사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휴거는 완전한 자신의 실수였다면 시한부 종말론을 포기하고 교회이름까지 바꿔달았습니다. 예배당에도 이전과 같은 광기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장림(새 하늘교회 목사) :

시한부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옥중에 있으면서 뼈저리게, 뼈를 갈만큼 느낀 참 이예요.


신동환 기자 :

그러나 자신의 신도들까지 동요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저희들은 언제 온다고 그러죠. 나는 아니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왜 휴거교회에서는 제 날짜가 온다고 그러는데 왜 이 목사님은 안온다고 그러냐. 그러니까 반발하는 교인들이, 그래서 아L 다 절대 아니다. 이제는 예수님 오서도 모르게 온다. 그날과 그때를 모르게 성경대로 온다."

휴거 론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기독계의 양적성장이 멈추자 비정상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성공하려는 삐뚤어진 목회자들이 소외계층을 상대로 허황된 신앙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진 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손봉호(서울대 사회교육학 교수) :

소외된 사람들이 생겨났고 또 사이비 지도자가 생겨났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우리 교회의 책임이니까 여기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 사람들을 끌어안아주고 그들에게 현실감을 갖도록 북돋워져야 될 것입니다.


신동환 기자 :

결국 우리 사회가 휴거 론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기성교회와 사회가 휴거 론으로 방황하주. 소외계층들을 따뜻이 감싸 안아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신동환입니다.


이규원 앵커 :

이 휴거론 아무리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하지만은 정도가 좀 지나쳐 보이지 않습니까?


김종진 앵커 :

정말 그렇습니다. 구원을 얘기하면서 현실에 대한 극도의 절망감 속으로 어린 소녀들까지 내몰고 있는 휴거교회들, 과연 그대로 뒤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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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속의 사건] 휴거론 파헤친다
    • 입력 1995-04-09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구원받는 사람들만이 세상의 종말에 하늘로 들려올라간다는 휴거 론이 이미 법적으로는 단죄를 받았습니다마는 아직도 이 휴거 론을 믿는 광신도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이규원 앵커 :

지난 92년이었죠 이 한바탕 휴거 소동이 벌어진 뒤 한동안 잠잠하던 휴거 교회들이 다시 종말론을 퍼뜨리면서 신도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독버섯처럼 피어오르고 있는 휴거교회 실상을 취재했습니다.


신동환 기자 :

열광적인 박수와 노래, 그리고 간절한 기도. 3년 전 온 세상을 뒤흔들었던 시한부 종말론, 그러나 하늘로 들려올라가 영생을 누리리라 던 그들의 소망은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일부 교회에서는 아직도 휴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8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 강림교회입니다. 휴거 론의 본산격인 다미선교회 목사출신인 김재규 목사가 부활절인 다음 주 일요일 4월 16일이 세상의 종말이라며 새 휴거 론을 펴고 있습니다.

"휴거의 영광을 우리들에게 체험케 하실 그 주님이 이리로 올라와라 할 때 우리는 그냥 함성을 지르면서 손바닥을 치면서 올라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김 목사는 50년 만에 찾아오는 기독교의 안식년이 올해로 70번째라면서 유대인들은 회년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즉 회년은 영원한 안식을 뜻하는 유태인들의 안식년이어서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입니다. 종말론을 퍼뜨리는 목사는 김 목사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에도 10여명이 더 있습니다. 이들은 이곳 강림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산 새 생명 교회는 서울 강림교회와는 달리 휴거가 부활절인 4월 16일이 아니라 5월말이나 6월초에 있다고 믿는 곳입니다. 이 교회에도 다미선교회 해외 선교사 출신인 김용선목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김용선(새 생명 교회 목사) :

다미선교회가 4월이 종말로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이거는 위대한 하나님의 육신의 소리의 말씀을 증거하는 하나님들의 종들이 모인 .....그다음에 시한부 종말론을 갖다가 자꾸 사이비 이단시하고 있는데 이거는 아닙니다. 이 성경 66권은 전부다 시한부 종말론 삶을 살아가는 하나님 뜻입니다.


윤울덕(회사원) :

휴거가 되리라고 생각하세요?"

휴거가 되고 안 되고는 조건은 모든 직권은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단지 우리는 휴거가 되리라 믿고 그렇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경옥(주부) :

우리의 소망은 오직 그거기 때문에 휴거가 일어나면은 그냥 휴거 될 걸로 믿습니다.

"옆에는 따님인가요? 몇 살?"

7살입니다.

"휴거가 원지 알아요?"

예, 예수님 공중재림이요.


신동환 기자 :

이곳 김용선 목사의 주장이 서울 강림교회와 다른 점은 휴거날짜입니다. 강림교회는 부활과 휴거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주장이지만 김용선 목사는 예수가 부활한 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강림했듯이 부활절후 50일째 되는 날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합니다.

"사람이 보는데서 많은 사람이 보는데서 서서히 부활의 모습을 보... 휴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 목사는 세계 선교 길표와 현황이라는 자료까지 만들어 부활이 일어났을 때 행동원칙을 정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활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선교할 때 참고하기 위해 전 세계 197개국의 언어와 종교 화폐단위와 항공편까지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또 휴거와 동시에 7년 환란이 계속되고 환란의 시작은 남북 간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남북관계 보도까지 끌어들여 7년 환란의 시작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읍 대아리 완도 휴거선교회, 다미선교회 완도 지부장 정민수씨가 30여명의 신도들과 한 방에 기거하면서 3년째 휴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도 가운데는 14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바치고 온 가족을 이끌고 온 가장도 있고, 마을금고에서 천만 원을 대출받아 바친 사람, 초등학교 교사직을 버리고 휴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금지( 전남완도옵) :

"부모님도 계시죠?"

계시죠.

"걱정 안하세요?"

세상 사람들이 다 필요없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필요없다고요?"

그럼요.

"부모님도?"

그럼요 예수쟁이 아닌 사람 필요가 없죠.


김정북(전직 교사) :

지금은 주님이 오시기 때문에 모든 것일 일단 버리고 끝까지 오신다고 했기 때문에 6천년만에 지금 주님이 오시는 거예요, 심판하러. 그러면 기다리는 거예요. 다 뇌두고,


안지영 :

학교 가 봤자 저에겐 아무런 이익이 없으니깐.

"왜 그래요?"

지금 이승 에는요, 아저씨도 물론 아시겠지만요 지금 저희들이 공부해봤자 또 일을 해봤자 지금 종말 때문에 아무런 필요가 없거든요


신동환 기자 :

이곳 완도 휴거선교회는 지난 92년 휴거소동이후 6차례나 휴거날짜를 수정하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매일같이 열광적인 기도와 예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인 정씨는 근거도 없이 상반기 안에 휴거가 일어난다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민수 (완도 휴거교회 대표) :

휴거가 발생하기 13일전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감옥을 들어가게 됩니다. 감옥에서 빛으로 이 교회로 눈 깜짝할 시간에 옮겨버리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신동환 기자 :

이렇게 다미선교회 소속 인물들은 아직도 전국에서 휴거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92년 휴거소동의 주인공이었던 서울의 이장림 목사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휴거는 완전한 자신의 실수였다면 시한부 종말론을 포기하고 교회이름까지 바꿔달았습니다. 예배당에도 이전과 같은 광기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장림(새 하늘교회 목사) :

시한부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옥중에 있으면서 뼈저리게, 뼈를 갈만큼 느낀 참 이예요.


신동환 기자 :

그러나 자신의 신도들까지 동요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저희들은 언제 온다고 그러죠. 나는 아니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왜 휴거교회에서는 제 날짜가 온다고 그러는데 왜 이 목사님은 안온다고 그러냐. 그러니까 반발하는 교인들이, 그래서 아L 다 절대 아니다. 이제는 예수님 오서도 모르게 온다. 그날과 그때를 모르게 성경대로 온다."

휴거 론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기독계의 양적성장이 멈추자 비정상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성공하려는 삐뚤어진 목회자들이 소외계층을 상대로 허황된 신앙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진 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손봉호(서울대 사회교육학 교수) :

소외된 사람들이 생겨났고 또 사이비 지도자가 생겨났다는 것은 우리 사회와 우리 교회의 책임이니까 여기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 사람들을 끌어안아주고 그들에게 현실감을 갖도록 북돋워져야 될 것입니다.


신동환 기자 :

결국 우리 사회가 휴거 론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기성교회와 사회가 휴거 론으로 방황하주. 소외계층들을 따뜻이 감싸 안아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신동환입니다.


이규원 앵커 :

이 휴거론 아무리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하지만은 정도가 좀 지나쳐 보이지 않습니까?


김종진 앵커 :

정말 그렇습니다. 구원을 얘기하면서 현실에 대한 극도의 절망감 속으로 어린 소녀들까지 내몰고 있는 휴거교회들, 과연 그대로 뒤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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