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주부들 상대로 신종사기 액땜 굿

입력 1995.04.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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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최근 젊은 주부들을 상대로 신종 사기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아기와 남편에게 액이 끼었다면서 엉터리 액땜 굿을 해주고는 새살림 장만을 위해 애써 모은 돈을 모두 털어 달아납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혜윤 기자 :

한창 신혼재미가 넘치는 새내기 주부에게 불청객이 찾아든 것은 지난 3일. 40대 여자 3명이 찾아와 고아원 돕기에 쓸 헌 옷가지를 모은다며 말문을 텄습니다. 화제는 곧 애지중지 히는 아기의 건강 쪽으로 돌려졌습니다.


피해주부 :

아기 보더니 몸이 안 좋다. 집안에 죽은 젊은 사람의 혼이 맴돌고 있다고 말했어요.


장혜윤 기자 :

꺼림칙한 표정을 짓자 이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냉수 한 사발과 쌀알을 상에 올렸습니다. 엉성한 액땜 굿이었습니다.


피해주부 :

시주나 마찬가지죠. 동자님한테 다 바친다고...


장혜윤 기자 :

아들의 건강만 생각하다가 얼결에 통장과 도장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당시 은행에 돈을 찾으러 온 범인입니다. 전세 값을 채우려 모아둔 240여만 원이 고스란히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뒤 딸을 출산한지 2개월 된 이 주부도 이들 일당의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피해주부 :

무섭게 했어요. 겁이 나더라구요. 불길한 얘길 했어요.


장혜윤 기자 :

친정어머니가 비상금으로 쥐어줬던 250만원이 액땜굿 비용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피해주부 :

3일 동안은 남편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좋지 않다며...


장혜윤 기자 :

엉성하기 그지없는 사기극. 그러나 첫아기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에 집착하는 소시민의 심리를 재물로 삼은 것입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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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주부들 상대로 신종사기 액땜 굿
    • 입력 1995-04-1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최근 젊은 주부들을 상대로 신종 사기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아기와 남편에게 액이 끼었다면서 엉터리 액땜 굿을 해주고는 새살림 장만을 위해 애써 모은 돈을 모두 털어 달아납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혜윤 기자 :

한창 신혼재미가 넘치는 새내기 주부에게 불청객이 찾아든 것은 지난 3일. 40대 여자 3명이 찾아와 고아원 돕기에 쓸 헌 옷가지를 모은다며 말문을 텄습니다. 화제는 곧 애지중지 히는 아기의 건강 쪽으로 돌려졌습니다.


피해주부 :

아기 보더니 몸이 안 좋다. 집안에 죽은 젊은 사람의 혼이 맴돌고 있다고 말했어요.


장혜윤 기자 :

꺼림칙한 표정을 짓자 이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냉수 한 사발과 쌀알을 상에 올렸습니다. 엉성한 액땜 굿이었습니다.


피해주부 :

시주나 마찬가지죠. 동자님한테 다 바친다고...


장혜윤 기자 :

아들의 건강만 생각하다가 얼결에 통장과 도장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당시 은행에 돈을 찾으러 온 범인입니다. 전세 값을 채우려 모아둔 240여만 원이 고스란히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뒤 딸을 출산한지 2개월 된 이 주부도 이들 일당의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피해주부 :

무섭게 했어요. 겁이 나더라구요. 불길한 얘길 했어요.


장혜윤 기자 :

친정어머니가 비상금으로 쥐어줬던 250만원이 액땜굿 비용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피해주부 :

3일 동안은 남편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좋지 않다며...


장혜윤 기자 :

엉성하기 그지없는 사기극. 그러나 첫아기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에 집착하는 소시민의 심리를 재물로 삼은 것입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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