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 장사만 열 올려

입력 1995.04.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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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우리 영화사들이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외국영화를 수입해 장사하기에 더 바쁩니다. 법으로는 1년에 한편은 꼭 우리 영화를 만들도록 돼 있지만 몇 년 동안 한편도 안 만드는 영화사도 수두룩합니다.

박인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인섭 기자 :

재미 물리학자인 고 이휘소 박사의 얘기를 다룬 이 영화를 만들고 있는 우진필름.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이 영화 한편만을 만들고 있고 외국영화는 무려 77편이나 사들여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서울에서만 4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적어도 20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를 수입한 상호필름도 지난 3년 동안 단 한편의 영화만 만들고 외국영화를 사들이기에 바빴습니다.

이처럼 우리 영화를 만들지 않고 외국영화 장사에만 열을 올리는 영화사들이 수두룩합니다. 더구나 3년 이상 단 한편의 우리 영화도 만들지 않는 영화사도 성일시네마트 . 한국 영화배급 등,10군데가 넘습니다. 현행 영화법은, 우리 영화를 진흥하기 위해 1년 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경우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국이 등록을 취소한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박영대 (문화체육부 영화진흥과) :

이런 처분을 받게 되면,1년 이내엔 다시 등록을 못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안 밟고 자진 취하를 우리가 권유를 했었습니다.


박인섬 기자 :

우리 영화를 만들지 않아도 전혀 개의치 않는 감독관청. 당국의 이 같은 미지근한 조처로 지난 2년 동안 129개 영화사가 제작한 우리 영화는 겨우 128편에 그쳤고, 외국영화는 백여 편의 직배영화를 포함해 7백여 편이나 들어왔습니다. 쏟아지는 외국영화의 홍수 속에서 우리 영화, 나아가 우리 문화는휘청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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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영화 장사만 열 올려
    • 입력 1995-04-11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우리 영화사들이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외국영화를 수입해 장사하기에 더 바쁩니다. 법으로는 1년에 한편은 꼭 우리 영화를 만들도록 돼 있지만 몇 년 동안 한편도 안 만드는 영화사도 수두룩합니다.

박인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인섭 기자 :

재미 물리학자인 고 이휘소 박사의 얘기를 다룬 이 영화를 만들고 있는 우진필름.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이 영화 한편만을 만들고 있고 외국영화는 무려 77편이나 사들여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서울에서만 4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적어도 20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를 수입한 상호필름도 지난 3년 동안 단 한편의 영화만 만들고 외국영화를 사들이기에 바빴습니다.

이처럼 우리 영화를 만들지 않고 외국영화 장사에만 열을 올리는 영화사들이 수두룩합니다. 더구나 3년 이상 단 한편의 우리 영화도 만들지 않는 영화사도 성일시네마트 . 한국 영화배급 등,10군데가 넘습니다. 현행 영화법은, 우리 영화를 진흥하기 위해 1년 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을 경우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국이 등록을 취소한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박영대 (문화체육부 영화진흥과) :

이런 처분을 받게 되면,1년 이내엔 다시 등록을 못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안 밟고 자진 취하를 우리가 권유를 했었습니다.


박인섬 기자 :

우리 영화를 만들지 않아도 전혀 개의치 않는 감독관청. 당국의 이 같은 미지근한 조처로 지난 2년 동안 129개 영화사가 제작한 우리 영화는 겨우 128편에 그쳤고, 외국영화는 백여 편의 직배영화를 포함해 7백여 편이나 들어왔습니다. 쏟아지는 외국영화의 홍수 속에서 우리 영화, 나아가 우리 문화는휘청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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