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밀측정 장비 낙후

입력 1995.04.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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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국제시장에서의 품질경쟁은 곧 정밀도 경쟁입니다. 자동차는 l/1000mm 항공기는 1/lOOOOmm의 경쟁입니다. 오차를 허용치 않습니다. 우수한 제품일수록 보다 정밀한 측정 장비가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이 분야에서 매우 낙후돼 있습니다.

윤석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석구 기자 :

그동안의 무관심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측정기 생산 분야는 놀랄 만큼 뒤떨어져 있습니다.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마다 설치하는 국산 열량계입니다. 수명이 일본제품의절반인 3년밖에 안 돼 매년 50이원의 교체비용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측정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정밀도 l/1000mm를 다투는 이 엔진밸브 공장에선 제품검사를 위한 마이크로미터가 필수장비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선 고작 mm단위의 줄자밖에 생산을 못해 모두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황광현 (엔진 밸브 직원) :

지금 국산화해 있는 물건들이 하나도 없고요 정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신뢰하고 오랫동안 내구성이 있는 제품으로 인정하고 쓸 수가 없는...


윤석구 기자 :

간단한 특정기의 사정이 이러니 정밀측정 장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표면의 단단한 정도를 재는데 쓰는 국산 경도기입니다. 경도 6준금속을 놓고 측정해보니 결과는60.6. 오차가 허용치의 3배를 넘어 도저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신종현 (공업 진흥청 생활개량 과장) :

선진국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수준은 한 30% 수준이 되고, 횟수로 봐서는 5년 내지 20년 정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윤석구 기자 :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측정 장비 중 국산품은 고작 22%밖에 안 됩니다. 수입량은 그만큼 매년 크게 늘어나 지난해에는 무려 1초9천억 원어치나 들여왔습니다. 지난해 무역적자의 나 되는 금액입니다. 세계 일류수준의 품질을 추구한다는 우리 업체들. 그러나 먼저 그 주춧돌이 돼야할 측정 장비의 정밀화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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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정밀측정 장비 낙후
    • 입력 1995-04-2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국제시장에서의 품질경쟁은 곧 정밀도 경쟁입니다. 자동차는 l/1000mm 항공기는 1/lOOOOmm의 경쟁입니다. 오차를 허용치 않습니다. 우수한 제품일수록 보다 정밀한 측정 장비가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이 분야에서 매우 낙후돼 있습니다.

윤석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석구 기자 :

그동안의 무관심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측정기 생산 분야는 놀랄 만큼 뒤떨어져 있습니다.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마다 설치하는 국산 열량계입니다. 수명이 일본제품의절반인 3년밖에 안 돼 매년 50이원의 교체비용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측정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정밀도 l/1000mm를 다투는 이 엔진밸브 공장에선 제품검사를 위한 마이크로미터가 필수장비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선 고작 mm단위의 줄자밖에 생산을 못해 모두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황광현 (엔진 밸브 직원) :

지금 국산화해 있는 물건들이 하나도 없고요 정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신뢰하고 오랫동안 내구성이 있는 제품으로 인정하고 쓸 수가 없는...


윤석구 기자 :

간단한 특정기의 사정이 이러니 정밀측정 장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표면의 단단한 정도를 재는데 쓰는 국산 경도기입니다. 경도 6준금속을 놓고 측정해보니 결과는60.6. 오차가 허용치의 3배를 넘어 도저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신종현 (공업 진흥청 생활개량 과장) :

선진국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수준은 한 30% 수준이 되고, 횟수로 봐서는 5년 내지 20년 정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윤석구 기자 :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측정 장비 중 국산품은 고작 22%밖에 안 됩니다. 수입량은 그만큼 매년 크게 늘어나 지난해에는 무려 1초9천억 원어치나 들여왔습니다. 지난해 무역적자의 나 되는 금액입니다. 세계 일류수준의 품질을 추구한다는 우리 업체들. 그러나 먼저 그 주춧돌이 돼야할 측정 장비의 정밀화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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