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 왜 났나?

입력 1995.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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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스가 새어 나온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현장 상황 등으로 미루어봐서 몇 가지 추정이 가능합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이번에 폭발한 도시가스는 LPG 즉 액화석유가스입니다. 이 LPG가 폭발

한 원인으로 우선 추정되는 것은 지하철 공사장에서 굴착작업을 하던 포클레인이 현장을 지나는 도시가스 배관을 내려쳐 배관에 구멍이 나고, 이때 새어나은 가스가 인화물질에 옮겨 붙었을 가능성입니다. 또 도시가스관 밸브가 계속되는 굴착공사로 충격을 받아 느슨해졌거나, 포클레인 동,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밸브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 나온 가스가, 인화물질에 닿아 불이 붙으면서 가스관 전체가 폭발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공사를 맡았던 우신종합건설측은 사고가 나기 이틀 전 대구 도시가스측이 가스관 대체작업을 한 뒤부터 심한 가스냄새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어 가스관의 연결부위가 제대로 용접되지 않아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아직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고발생 30분전에도 지하철 공사장 인부들이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대구 도시가스 측의 점검을 의뢰했었던 점에 비춰 가스가 누출됐었다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누출이 됐을 때 땅에 칼리기 때문에 버려진 담배꽁초 불꽃에도 쉽게 인화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됐든 사고원인이야 곧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고는, 지난해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에 이은 또 하나의 인재라는 점에서 사고방지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사를 맡았던 우신종합건설은 지하철 공사의 굴착현장에 도시가스관이 매설돼 있어 잘못하면 대형 폭발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데도 도시가스 회사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사업조정위원회와 사전협의도 없이 굴착공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대구 도시가스측은 올 들어 두 번씩이나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현장 인부들의 연락을 받고 점검을 하고도 그때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돌아가 가스안전 관리의 허점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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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 왜 났나?
    • 입력 1995-04-2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스가 새어 나온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현장 상황 등으로 미루어봐서 몇 가지 추정이 가능합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이번에 폭발한 도시가스는 LPG 즉 액화석유가스입니다. 이 LPG가 폭발

한 원인으로 우선 추정되는 것은 지하철 공사장에서 굴착작업을 하던 포클레인이 현장을 지나는 도시가스 배관을 내려쳐 배관에 구멍이 나고, 이때 새어나은 가스가 인화물질에 옮겨 붙었을 가능성입니다. 또 도시가스관 밸브가 계속되는 굴착공사로 충격을 받아 느슨해졌거나, 포클레인 동,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밸브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 나온 가스가, 인화물질에 닿아 불이 붙으면서 가스관 전체가 폭발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공사를 맡았던 우신종합건설측은 사고가 나기 이틀 전 대구 도시가스측이 가스관 대체작업을 한 뒤부터 심한 가스냄새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어 가스관의 연결부위가 제대로 용접되지 않아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아직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고발생 30분전에도 지하철 공사장 인부들이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대구 도시가스 측의 점검을 의뢰했었던 점에 비춰 가스가 누출됐었다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누출이 됐을 때 땅에 칼리기 때문에 버려진 담배꽁초 불꽃에도 쉽게 인화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됐든 사고원인이야 곧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고는, 지난해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에 이은 또 하나의 인재라는 점에서 사고방지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사를 맡았던 우신종합건설은 지하철 공사의 굴착현장에 도시가스관이 매설돼 있어 잘못하면 대형 폭발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데도 도시가스 회사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사업조정위원회와 사전협의도 없이 굴착공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대구 도시가스측은 올 들어 두 번씩이나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현장 인부들의 연락을 받고 점검을 하고도 그때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돌아가 가스안전 관리의 허점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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